상수(上壽), 요절(夭折)

2017. 4. 8. 23:35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상수(上壽)[상ː-] 
명사
「1」나이가 보통 사람보다 썩 많음. 또는 그 나이.
「2」100세의 나이. 또는 그 나이가 된 노인. 장수한 것을 상ㆍ중ㆍ하로 나누었을 때 가장 많은 나이를 이른다.


보릿고개 밑에서 / 아이가 울고 있다

아이가 흘리는 눈물 속에 / 할머니가 울고 있는 것이 보인다

할아버지가 울고 있다 / 어머니가 울고 있다 / 내가 울고 있다

소년은 죽은 동생의 마지막 / 눈물을 생각한다

 

에베레스트는 아시아의 산이다

몽불랑은 유럽 / 와스카라는 아메리카의 것

아프리카엔 킬리만자로가 있다


 이 산들은 거리가 멀다. / 우리는 누구도 뼈를 묻지 않았다.
 그런데 코리아의 보릿고개는 높다./  한없이 높아서 많은 사람이 울며 갔다.

― 굶으며 넘었다./ 얼마나한 사람은 죽어서 못 넘었다.

코리아의 보릿고개,/ 안 넘을 수 없는 운명의 해발 구천 미터

소년은 풀밭에 누웠다. / 하늘은 한 알의 보리알,

지금 내 앞에 아무것도 보이는 것이 없다.


                                                     보릿고개(1965년)



 문학계 원로이자 시대의 스승으로 존경받던 황금찬 시인이 상수(上壽)의 연세로 눈을 감으셨습니다.


올해로 100세를 맞은 황 시인은 8일 오전 건강악화로 별세하셨습니다. 1918년 강원도 속초에서 태어나 문학계 많은 족적을 남긴 황 시인은 최근까지 41번째 시집을 준비 중일 정도였지만 결국 노환으로 눈을 감으셨다고 합니다.


 황금찬 시인 님은 30대 중반까지 고향인 강원도에서 교직 생활을 하다가 1953년 청록파 시인 박목월(1915~1978)의 추천으로 등단한 뒤에, 지금까지 40권의 시집을 펴낸 선생님은 생활 속 문학과 '다작(多作)'을 강조하시며 시 2000여편을 포함, 수필 등 8000여편의 작품을 남겼습니다.


황 선생님은 언제나 배움을 강조하셨고, 다양한 순수문학 작품을 남기셨습니다. 선생님의 초기 작품은 시조적 발상에서 시작된 향토색 짙은 것들이 많았지만, 이름이 알려지면서 현실성이 강해지며 서술적 표현을 통한 아름다운 시구를 남겼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지금도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까마득한 보릿고개 같지만 그게 우리나라에서 사라진 것은 불과 50년도 안 된 일입니다.


 다시 한 번 보릿고개를 떠올리면서 삼가 황금찬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오늘 제가 가르쳤던 제자 한 명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제가 첫 3학년 담임을 한 학생인데 향년 45세입니다. 예전엔 30대의 별세를 요절(夭折)이라고 했지만 지금은 오십 전에 세상을 버리는 것이 요절이 아닌가 싶습니다.

늦은 나이에 장가를 간다고 해서 무척 좋아하고 축하했는데 결혼을 몇 달 앞에 두고 갑자기 뇌경색으로 세상을 버렸습니다.


 오는 순서는 있어도 가는 순서는 없다는 말이 이런 것인가 봅니다.

 세상을 떠난 제자의 명복을 빌고 있습니다.



'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 > 오판과 편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유와 제갈량  (0) 2017.04.11
사기꾼  (0) 2017.04.10
이게 언제나 바뀔런지,,,  (0) 2017.04.07
문 모닝?, 안 모닝?  (0) 2017.04.06
식목일  (0) 2017.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