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4. 23. 07:36ㆍ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제가 제일 싫어하는 일본에서도 배울 것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일본의 상인(商人)들은 남(他人)이 장사하는 일에 끼어들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은 누가 무엇을 해서 잘 된다고 하면 다들 그 일에 뛰어드는 일이 다반사인데 일본에서는 그런 일이 아주 드물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꼭 배웠으면 하는 일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시장에 잘 팔리는 상품이 나오면 얼마 뒤에 비슷한 제품이 줄지어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어로 '나도 똑같다'라는 의미로 이런걸 '미투 상품'이라고 하는데 때로는 따라 하는 게 지나쳐서 소송으로까지 번지기도 하는데 이것이 다들 같이 망하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왜 모르는지 정말 이해가 안 갑니다.
잘 팔리는 상품이 하나 나오면 바로 뒤 이어 경쟁사들이 유사제품을 쏟아놓습니다. 이름만 살짝 바꿔고는 포장지 까지 비슷하게 만들어 소비자들을 속이는 작태가 이어집니다. 그래서 서로 싸우다가 같이 망하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기업 간에는 상대방을 견제하기 위한 전략 중의 하나라고도 얘기하지만 이게 도가 지나치면 견제가 아니라 공멸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게 식품이나 공산품의 문제가 아니라 농작물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가 무엇을 심어서 잘 되었다고 하면, 너도 나도 따라서 심습니다. 그러니 조금 지나면 공급이 넘쳐서 가격 폭락으로 이어지고 다들 망하게 됩니다.
처음엔 배가 그렇더니 이어서 복분자, 매실, 무슨 베리들, 거기다가 요즘은 황제대추 까지 줄을 이어 심어댑니다. 우리나라의 인구가 겨우 5천만인데 그런 작은 시장에서 너도 나도 같은 것을 가지고 경쟁을 하면 누가 살아남을 수 있겠습니까? 이건 정말 심각하게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먹고 살기 위해서 장사를 한다는데 누가 막을 일은 아니지만 남이 어렵게 만들어 놓은 일에 그저 쉽게 끼어 들려고 하니 어렵게 개발한 사람들이 그 열매를 따기도 전에 망하고 마는 일들이 허다합니다. 쉽게 말하는 사람들은 '상 위에 젓가락 하나 더 놓는 일'이라고 하던데 하나가 아니라 세 개 놓을 자리에 열 개를 놓으면 누구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입맛만 다시다 놓는 일로 끝날 것입니다.
치킨과 커피만이 아니라 모든 면에서 '십중구망(十中九亡)'의 지름길이 바로 '미투'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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