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딱 벗고? 하하 호호?
2017. 5. 31. 08:07ㆍ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저는 계절에 관계없이 보통 아침 네 시 반에 일어납니다.
그게 겨울이면 새벽이라고 하겠지만 요즘은 그저 아침에 불과할 것입니다. 그 시간에 일어나서 문을 열면 부지런한 새 소리가 들려오는데 그 새를 본 적은 없습니다.
울음 소리가 '하하 호로, 하하 호호,,,,,'로 들리는데 그 새의 이름이 궁금해서 여기저기 찾아보았더니 '검은등 뻐꾸기'였습니다. 그런데 그 새의 울음 소리에 대해 재미있는 얘기들이 많았습니다.
<네 마디로 우는 울음 소리
사람의 음성과는 달리 자음과 모음으로 분리되질 않아
문자로 옮길 수가 없다
흔히
"홀딱 벗고, 홀딱 벗고"운다 하지만
어찌 들으면
"첫차 타고, 막차타고"하는 것도 같고
"언짢다고, 괜찮다고"하는 것도 같다
또 어떤 이는
"혼자 살꼬, 둘이 살꼬"한다고도 하고
"너도 먹고, 나도 먹고"한다고도 한다
듣는 이에 따라 이현령 비현령이다
만어를 품고 있는 저 무궁설법
누가 따라잡을 수 있단 말인가
임보, 검은등 뻐꾸기의 울음
<검은등뻐꾸기 울음엔 '소쩍 소쩍' '뻐꾹 뻐꾹' 같은 의성어가 따로 없다. 그래서 사람마다 다르게 듣는다. '첫차 타고 막차 타고' '언짢다고 괜찮다고' '혼자 살꼬 둘이 살꼬' '너도 먹고 나도 먹고' '작작 먹어 그만 먹어'…. 스님 귀엔 '머리 깎고 빡빡 깎고'로 들린다는 우스개도 있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다. 시인 임보는 '만어(萬語)를 품고 있는 저 무궁설법/ 누가 따라잡을 수 있단 말인가'라고 했다.
가장 흔한 별명은 '홀딱벗고 새'다. 어쩌다 이리 야한 이름을 얻었을까. 울음이 '홀딱벗고 홀딱벗고'로 들려서란다. 등산객·골프객들의 짓궂은 장난기가 배 있다. 서화가이자 수필가 원성 스님은 '공부는 안 하고 게으름 피우다 떠난 스님이 환생했다는 전설의 새'라고 해석한다. '욕심도 성냄도 어리석음도 홀딱 벗어버리고 열심히 공부해 성불(成佛)하라'는 소리라고 했다.>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5/06/2015050604494.html.
가장 흔한 별명은 '홀딱벗고 새'다. 어쩌다 이리 야한 이름을 얻었을까. 울음이 '홀딱벗고 홀딱벗고'로 들려서란다. 등산객·골프객들의 짓궂은 장난기가 배 있다. 서화가이자 수필가 원성 스님은 '공부는 안 하고 게으름 피우다 떠난 스님이 환생했다는 전설의 새'라고 해석한다. '욕심도 성냄도 어리석음도 홀딱 벗어버리고 열심히 공부해 성불(成佛)하라'는 소리라고 했다.>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5/06/2015050604494.html.
우리 집에서 집사람하고 제가 듣기에는 언제나 '하하 호호, 하하 호호'였습니다.
새 소리도 이렇게 듣기에 따라 달라지는데 사람을 보는 눈과 마음은 더 혼란스러울 것 같습니다. 어느 공직에 임명된 사람을 보고 입장에 따라 극과 극으로 나뉘는 것을 보면 새 소리가 혼란스러운 것은 얘깃거리도 안 될 것입니다.
뻐꾸기의 울음 소리와 전혀 다른 울음을 내는데 그 이름이 '검은등 뻐꾸기'라고 하니 조금은 혼동스럽지만 그런 이름을 얻은 이유는 충분히 있을 것입니다.
혹 산 아래 지나면서 '하하 호호, 하하 호로' 혹은 '홀딱 벗고, 홀딱 벗고'로 우는 새가 있으면 가만히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사람의 마음에 따라 달리 들린다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 > 오판과 편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걱정한다고 해결 될 일도 아니지만 (0) | 2017.06.02 |
|---|---|
| 염불보다 잿밥,,, (0) | 2017.06.01 |
| 70도 기운 고목에 핀 꽃 (0) | 2017.05.30 |
| 안아키 운동? (0) | 2017.05.29 |
| 혼자서 쓴 게 아니라면? (0) | 2017.05.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