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2003. 2. 18. 15:20사,사,사(예전 다음 칼럼에 올렸던 글)

늘 어떤 일을 한다는 것은 기대와 불안이 함께 따르기 마련입니다. 제 자신이 아웃사이더가 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어 어디서나 앞장서기를 좋아하는데 사진동호회에서도 그렇습니다.
이번 전시회를 하면서 내심 불안했던 것은 경비조달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회원 한 사람당 50만원씩을 부담하고 스폰서를 200만원 받았는데도 너무 빡빡하여 무척 고심했습니다. 사진 인화료가 50만원, 액자가 75만원, 대관료가 80만원, 공식적인 음식(오픈 행사)값이 120만원, 사진집이 470만원이 들어 수입과 지출이 균형을 이루는 것 같지만 보이지 않게 들어가는 돈이 전체 경비의 10%를 상회하기 때문에 걱정을 했던 것입니다.
많은 희원이 회의적으로 생각했는데 회장께서 사진집을 판매하기로 작심을 하여 책을 1만원에 강매를 했습니다. 면 수가 64쪽에 불과하고 다른 동호회도 거의 무료로 배부하는데 굳이 판매를 해야하는가에 대해 논란이 많았지만, 회장의 결심이 워낙 확고하여 불안 반, 기대 반으로 시작을 했는데 회원들의 협조가 좋아 193권을 팔았습니다. 뜻하지 않았던 수익이 193만원이나 될 줄은 아무도 예견하지 못한 일이었습니다. 회장조차도 100권만 팔리면 큰 성공이라고 했는데 기대치를 휠씬 웃돌아 우리 모두가 놀랐습니다.
이런 성공은 강한 자신감이 되어 다음에도 다시 할 생각입니다.
저도 처음엔 회의적이었고 낯 뜨거워 반대를 많이 했는데, 남이 보기엔 비록 보잘 것 없을지 몰라도 그 사진집에 들어 있는 사진 한장 한장은 그것을 찍은 사람에게는 몇 만원의 경비가 들어간 것이라 생각되어 적극 앞장섰습니다.
이 부분은 다른 동회회도 충분히 고려해야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50만원의 부담금과 10만원의 연회비, 그리고 찾아오는 손님 접대가 크게 부담되어 전시회전에 사진기를 하나 팔아서 자금을 조달했습니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사진이 넉점이 팔리고 격려금(?)이 답지하여 제가 부담한 것을 모두 회수하게 되었습니다. 사진이 좋아서 팔렸다기보다는 순전히 격려 차원에서 팔린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제게는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림이나 사진 전시회에 초대를 받으면 그것을 팔야줘야 하나? 하는 부담 때문에 가기가 어렵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또 화분이나 꽃바구니를 가져와서 그것들을 처리하는 것도 쉽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그림이나 사진은 부담이 크게 가지만 도록이나 사진집은 비싸게 책정되지 않으니 그것을 팔아주는 것만으로도 성의 표시는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이번에 하게 됬습니다.
오시는 분들을 다 대접하기도 어려워 결례가 된 부분도 많지만 그래도 많이 와 주시는 것이 주최측에서는 가슴 뿌듯한 일입니다. 여러 일로 다 바쁘고 정신이 없을 시기인데도 찾아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마음으로 성원해주신 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고 한번 한번 어렵게 진행하다보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다시 한번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전시회를 마치고 마루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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