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만든 첫 사진기, 코비카BC35
2003. 3. 19. 14:57ㆍ사,사,사(예전 다음 칼럼에 올렸던 글)
사진기를 만들 수 있는 나라는 많지 않다. 예전엔 독일과 일본, 그리고 소련 정도였다. 물론 핫셀브라드를 만드는 스웨덴이나 알파사진기를 만드는 스위스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사진기하면 독일과 일본이었다. 요즘엔 일본이 제조원가 상승을 견디다 못해 동남아와 중국에서 조립 생산하는 바람에 여러 나라에서 나오지만 사진기를 만드는 나라가 그리 흔한 것은 아니다.
사진기는 매우 정밀한 광학제품이어서 한 나라의 공업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되기도 했는데 우리 나라는 요즘 삼성테크원 덕에 꽤 널리 알려진 사진기 생산국이 됬다. 하지만 우리 나라 사진기의 효시는 삼성이 아니다. 지금은 없어진 대한광학이 훨씬 먼저이다. 대한광학은 쌍안경으로 유명한 회사였는데 70년대 중반에 세계 쌍안경 시장의 25% 정도를 장악할만큼 잘 나가던 광학전문회사였다.
대한광확은 1976년에 우리 나라 최초로 코비카 35BC란 사진기를 개발해 시판했다. 이 코비카 35BC는 여러 모델이 있는데 맨 처음에 나온 것은 렌즈는 독일에서 설계하고, 일본에서 조립한 것이었고, 몸체는 대한광학에서 만들어 3국 연합 작품이었다고 한다.
35BC는 기계가 견고하지 못하고 조잡해 보이는 단점이 있지만 렌즈 자체는 상당히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을 찍을 때 필름 레바를 세게 돌리면 레바가 튀어나가고, 각 부속들이 삐그덕거려 도저히 사진이 나올것 같지 않고, 게다가 조리계가 내장되어 있지 않아 일일이 노출을 계산하며 찍어야 하는 불편한 기계지만 우리가 처음 만든 사진기라는 영예를 안고 있다.
1976년이면 이미 독일이나 일본의 사진기 제조업체들이 대부분 문을 닫은 시점이다. 예전에 사진기에 관심이 없을 때는 몰랐지만 최근들어 야후 경매에서 보니 생소한 사진기들이 엄청 많은 것을 놀랐다. 독일에서도 무척 많이 나왔지만, 일본에서도 50년대 중반 이후 많은 사진기들이 제조 판매되었는데 지금은 골동품 시장에서나 볼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50년대 초반에서 50년대 후반까지 나온 것들도 대한 광학에서 나온 코비카BC보다 휠씬 정교하고 멋져 보이는 것이 많다. 이런 멋진 사진기들 툼에서 어떻게 조잡해 보이는 코비카 사진기가 통할 수 있었을까?
아마 제조원가에서 가능했던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미 독일제들은 인건비 상승을 따르지 못해 거의 다가 폐업을 했고, 일본도 처음에는 견뎌냈지만 가격을 맞출 수가 없어 저렴한 것은 생산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거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싼 한국에서 만들면 가격을 떨어뜨릴 수가 있어 코비카의 생산이 가능하지 않았던가 싶다.
사진기는 렌즈가 생명이지만 전체 마무리도 중요하다. 잠깐 쓰다가 버릴 소모품으로 생각하기엔 가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처음 나온 코비카는 아주 조잡한 인상을 주어 처음 봤을 때는 실망스럽기 쉽다. 그것이 당시 우리 나라의 공업수준이었을 것인데 지금과는 정말 격세지감을 안 가질 수가 없다.
사진기는 매우 정밀한 광학제품이어서 한 나라의 공업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되기도 했는데 우리 나라는 요즘 삼성테크원 덕에 꽤 널리 알려진 사진기 생산국이 됬다. 하지만 우리 나라 사진기의 효시는 삼성이 아니다. 지금은 없어진 대한광학이 훨씬 먼저이다. 대한광학은 쌍안경으로 유명한 회사였는데 70년대 중반에 세계 쌍안경 시장의 25% 정도를 장악할만큼 잘 나가던 광학전문회사였다.
대한광확은 1976년에 우리 나라 최초로 코비카 35BC란 사진기를 개발해 시판했다. 이 코비카 35BC는 여러 모델이 있는데 맨 처음에 나온 것은 렌즈는 독일에서 설계하고, 일본에서 조립한 것이었고, 몸체는 대한광학에서 만들어 3국 연합 작품이었다고 한다.
35BC는 기계가 견고하지 못하고 조잡해 보이는 단점이 있지만 렌즈 자체는 상당히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을 찍을 때 필름 레바를 세게 돌리면 레바가 튀어나가고, 각 부속들이 삐그덕거려 도저히 사진이 나올것 같지 않고, 게다가 조리계가 내장되어 있지 않아 일일이 노출을 계산하며 찍어야 하는 불편한 기계지만 우리가 처음 만든 사진기라는 영예를 안고 있다.
1976년이면 이미 독일이나 일본의 사진기 제조업체들이 대부분 문을 닫은 시점이다. 예전에 사진기에 관심이 없을 때는 몰랐지만 최근들어 야후 경매에서 보니 생소한 사진기들이 엄청 많은 것을 놀랐다. 독일에서도 무척 많이 나왔지만, 일본에서도 50년대 중반 이후 많은 사진기들이 제조 판매되었는데 지금은 골동품 시장에서나 볼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50년대 초반에서 50년대 후반까지 나온 것들도 대한 광학에서 나온 코비카BC보다 휠씬 정교하고 멋져 보이는 것이 많다. 이런 멋진 사진기들 툼에서 어떻게 조잡해 보이는 코비카 사진기가 통할 수 있었을까?
아마 제조원가에서 가능했던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미 독일제들은 인건비 상승을 따르지 못해 거의 다가 폐업을 했고, 일본도 처음에는 견뎌냈지만 가격을 맞출 수가 없어 저렴한 것은 생산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거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싼 한국에서 만들면 가격을 떨어뜨릴 수가 있어 코비카의 생산이 가능하지 않았던가 싶다.
사진기는 렌즈가 생명이지만 전체 마무리도 중요하다. 잠깐 쓰다가 버릴 소모품으로 생각하기엔 가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처음 나온 코비카는 아주 조잡한 인상을 주어 처음 봤을 때는 실망스럽기 쉽다. 그것이 당시 우리 나라의 공업수준이었을 것인데 지금과는 정말 격세지감을 안 가질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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