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교육의 효과...

2001. 5. 2. 09:52사,사,사(예전 다음 칼럼에 올렸던 글)

 

 

나는 교직에 있지만 부끄럽게도 열린 교육이라고 하는 것의 정확한 정의를 알지 못한다. 서울시교육청에서 처음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는 우리의 독창적인 것이 아니라 이미 서구에서 실패한 모델이다.


열린 교육이란 학생들의 창의력 개발과 인성 발전을 위하여 교육의 주체를 학생으로 하고, 교사는 곁에서 지켜보며 그들이 잘 할 수 있는 환경만을 조성해주는 것이 가장 큰 골자일 것이다.


이 이론의 창시자는 룻소이며 전후 미국에서 존 듀이에 의해 널리 주창됬다가 스프트닉쇼크로 문제가 제기되어 용도 폐기된 실패한 교육 방식이다.


어떻게 이것이 우리 나라에서 교육 정책자들의 금과옥조가 되었는지는 알 수가 없지만 한동안 개나 걸이나 입만 열면 열린 교육, 열린 교육이었다. 아직 어떤 단정을 내리기는 시기상조이겠지만 이 열린 교육으로 교육을 받은 소위 이해찬 세대 아이들의 장래가 어떻게 될것인가에 대해 심히 걱정스럽다. 물론 이해찬 씨가 열린 교육을 처음 주창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에 의해 더 부풀려진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현 서울시 민선 교육감인 유인종 씨가 이를 널리 떠들었고, 정권이 교체되면서 뭔가 새로운 이슈를 찾던 이해찬 씨에 의해, 마치 지금 까지 교육은 완전히 뿌리 부터 잘못됬고 이를 바로 잡을 것은 열린 교육이라고 부풀려졌던 것이다. 교사는 다 무능하고 부패한 집단이니 교육의 주체는 교사가 아니라 교육부와 학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머리에는 이보다 더 좋은 대안이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열린 교육으로 성장한 아이들의 학력이 그 먼저 아이들보다 현저하게 저하됬다는 것이 세간의 평이고, 객관적으로도 평가 시험에 의해 증명되고 있지 않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린 교육 추종자들은 아직 그 결과를 알 수 없다느니, 어느 학교평가 집단에서는 수학 성적이 5점이 더 높게 나왔다느니 하는 억지 주장을 하고 있다.


내가 우려하는 것은 현재의 교육 방식이 바뀌지 않을 수 없고, 그렇게 되면 현재의 열린 교육 수혜자들은 앞으로 평생 샌드위치가 되어 일생이 괴롭게 되리라는 것이다. 어느 시대, 어느 사회를 막론하고 실력이 없는 그룹은 퇴출될 수 밖에 없는데 열린 교육 한답시고 방치한 아이들이 자라서 다른 그룹과 경쟁이 되겠는가?


이 문제가 더 심각해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