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2001. 6. 20. 20:24사,사,사(예전 다음 칼럼에 올렸던 글)

 

 

여기를 찾아주신 분들게 사과 말씀 올립니다.

제가 집안에 우환이 있어 2주 간이나 글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사실 혼자 하다가 지쳐서 그냥 폐쇠할까 했는데 회원이 두 분이나 늘어서 열심히 지키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저는 지난 월요일 날 바로 아래 동생이 세상을 뜨는 슬픔을 맛 보았습니다. 시골에서 고생만 하다가 지병인 간경화가 악화되어 급작스럽게 저세상으로 갔습니다. 제가 그 전날 문병을 갔을 때만 해도 그렇게 쉽게 세상을 버릴 것으로 보지 않았는데 하루 뒤에 그만 하직했습니다.


어려서 제가 열두 살, 아우가 열 살일 때 아버지가 돌아가셔 동생과 둘이 상주 노릇을 했는데 아우는 아들 없이 딸만 셋을 두어 저와 막내 아우가 상주를 했습니다. 제게는 참 무던하고 좋은 아우였습니다. 제가 이해할 수 없는 우을증이란 증세로 술을 많이 마신 것 외엔 다른 걱정을 하게 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일이 되니 어찌 할 바를 모르겠더군요.


저는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고생만 하다가 홀로 된 계수씨와 어린 조카들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고 있습니다. 시골 생활이란 것이 뼈 빠지게 농사를 지어도 빚만 남는다는 것 누구나 다 아는 일인데 아우라고 그 범주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는 것 저라고 모르겠습니까만 걱정입니다.


앞으로 여기도 잘 지키겠으니 함께 좋은 얘기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