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렌디피티(serendipity)/좋은 수필 선(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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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에 관한 추억 / 목성균
늦가을이나 초겨울이면 우리 집 부엌 기둥에 명태 한 코가 걸려 있었다. 산골 그을음투성이의 초가집 부엌 기둥에 한 코로 걸린, 다소곳한 명태 한 쌍의 모습은 ‘천생연분’이란 제목을 달고 싶은 한 폭의 정물화였다. 밤이 이슥해서 취기가 도도해진 아버지가 명태 한 코를 들고 와서 ..
2016.01.14 -
우리 바둑이 그 후 / 최순우
우리 바둑이의 그 후 6․25난리 속에서 일어났던 의리 깊은 우리 바둑이와 나 사이의 이야기가 중학교 국정교과서에 실린 후 여러 지방 소년 소녀들로부터 자주 편지를 받게 되었다. 그 다정한 편지들 사연 속에는 그 후 바둑이가 어찌 되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많았다. 벌써 30년이나 ..
2016.01.10 -
구두 / 계용묵
검인정 교과서 중의 고등학교 어느 문학책에 실렸던 글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교과서에는 맨 마지막 단락이 제외되어 있어서 저도 몰랐습니다. 가수 남일해 선생이 부른 노래 중에 '빨간 구두 아가씨'가 있는 그 가사 중에 '솔솔솔 오솔길에 빨간 구두 아가씨, 똑똑똑 구두 소리 어딜 가시..
2016.01.07 -
바둑이와 나 / 최순우
이 글은 예전 초등학교 국어책에 실렸던 거라고 하는데 제가 학교에 다닐 적에는 본 적이 없습니다. 이 글을 쓰신 최순우 님은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 서서'라는 글로 널리 알려진 분이십니다. 저도 개를 좋아하지만 이런 개라라고 하면 누구나 사랑스럽지 않을 수가 없을 것입니..
2016.01.04 -
어머님께 / 김태길
간밤 꿈속에서 어머니를 뵈었습니다. 저희들 사는 모습이 궁금하셔서 나타나신 것으로 생각됩니다. 꿈속에서 못 다 올린 말씀 이제 글월로 보충하고자 합니다. 어머니의 막내아들인 저도 이제 80대 중반을 넘어섰습니다. 하오나 건강은 비교적 좋은 편이어서 이런 저런 일로 분주한 나날..
2016.01.01 -
새벽종을 치면서 / 권정생
이 글은 다른 데서 옮겨 왔습니다. 다음 블로그에 "꿈 꾸는 정원에서"라는 곳이 있는데 거기에도 좋은 수필이 많이 올라와 있습니다. 권정생은 소설 '몽실 언니'를 쓰신 분입니다. 어렵게 사시면서도 더 어려운 사람들과 아이들을 위해서 평생 봉사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겨울의 새벽하..
2015.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