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렌디피티(serendipity)(64)
-
12월의 편지 / 이해인
12월이 되니 벌써 크리스마스카드들이 날아옵니다. 해마다 달랑 한 장 남은 달력을 보면 늘 초조했는데 올해는 오히려 느긋하게 웃을 수 있는 나를 봅니다. 이별의 슬픔과 몸이 아픔을 견디어 내며 “아직”살아있는 것에 대한 감동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느 날 김수환 추기경님이..
2015.12.12 -
산촌여정(山村餘情) / 이상
'초현실주의', 우리나라에서 시와 소설을 쓴 이상(본명: 김해경)을 얘기할 때 따라 붙는 수식어입니다. 그가 쓴 시 '오감도(烏瞰圖)를 이해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 지는 알 수가 없지만 그의 시는 정말 난해하기 그지없어 수업할 때에 아주 힘이 듭니다. 소설에 '날개'와 '종생기'도 있다고..
2015.12.10 -
청춘예찬 / 민태원
예전 고등학교 국어책에 나왔던 글인데 다시 보니 새삼스럽습니다. 저는 민태원 선생님에 대해서 잘 몰랐는데 소설가, 번역가로 알려져 있는 분입니다. 고향인 충남 태안에 조그만 문학공원이 만들어져 있고 거기에 이 '청춘예찬'이 부조로 만들어져 있는 것을 사진으로 보았습니다. 지..
2015.12.07 -
가난한 날의 행복 / 김소운
이 글은 아주 예전에, 국정교교서 고등학교 1학년 국어책에 실려 있던 글입니다. 고등학생 때 보던 것과는 다른 느낌이 들 거 같아서 올려 봅니다. <먹을 만큼 살게 되면 지난날의 가난을 잊어버리는 것이 인지상정(人之常情)인가 보다. 가난은 결코 환영(歡迎)할 것이 못 되니, 빨리 잊..
2015.12.04 -
가로수, 신지식
내가 다니는 거리거리에 가로수가 늘어서 있다는 것은 참으로 기쁜 일이다. 눈이 트고 잎이 나고 더러는 꽃도 피고 그리고 잎이 가면 멀쟎아 또 눈꽃이 피는 가로수……. 나는 그 아름다운 변화 앞에 놀라는 기쁨을 버릴 수가 없다. 문득 놀라 바라보는 그 한 동안, 모든 괴로움, 모든 미워..
2015.11.30 -
종로에서 만난 진영이
2013년 7월 12일, 종로 2가 제일은행 본점 뒤 커핀그루그루에서 만난 진영이. 결혼 청첩장을 가지고 와서 닭 한마리 집에서 점심 먹고 커피 마셨다.
2013.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