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렌디피티(serendipity)(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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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제 교사 담임
요즘 학교 교사들이 담임을 기피해서 기간제 교사가 담임을 맡는 경우가 많다고 걱정하는 기사를 봤습니다. 그게 학교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제가 근무하는 학교는 전혀 아닙니다. 작년까지는 임용된 교사도 1년은 지나야 담임을 시켰는데 올 해는 2년차도 담임을 맡기지 않았습니다. 우..
2013.03.18 -
학부모의 기도, 담임의 기도
오늘 학부모 설명회가 있었습니다. 담임을 4년만에 하는 데다가 이젠 제가 나이가 들어서 학생들이나 학부모님과는 점점 거리가 생긴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처지에서 걱정이 앞섰습니다. 요즘은 어딜 가나 나이를 먹은 사람을 기피한다고 하는데 곧 60을 바라보는 나이에 담임을 맡은 것..
2013.03.12 -
왜 그랬을까?
교직에 나와서 5년 차에 생활지도부에 있을 적에 시험 기간 중에 부정행위를 한 학생을 처벌한 적이 있습니다. 그 사건은 제 교직 생활 중에 가장 후회스런 일로 남아, 지금도 처벌을 받은 학생에게 많이 미안하고 제재로 처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부끄럽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제..
2012.11.10 -
이름을 바꿨습니다.
제가 이름 앞에 붙이는 호를 스스로 "마루"라고 짓고 20년 가까이 써 왔습니다. 요즘 세상에 호를 쓰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지만 성인의 이름을 부르기가 마땅치 않기 때문에 예전에는 호를 붙여서 이름 대신에 호를 불렀습니다. 세상이 바뀌면서 그 사람이 맡고 있는 직책에 따라 부장님, 사장님으로 호칭이 변경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오래 사용하기는 호가 좋을 것 같아서 저도 하나 만들어서 써왔습니다. "마루"는 우리말로 꼭대기, 혹은 평평한 곳인데 제가 마루라는 호를 쓰니까, 그 꼭대기라는 뜻이 건방지다고 말씀을 주신 분이 있어서 조금 낯이 뜨거웠고, 그래서 바꾸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가 해를 넘기기 전에 바꿀 생각을 했습니다. 많은 인터넷사이트에 마루 혹은 k2maru로 등록이 되어 있어 다 바꾸기가 쉽지 않..
2012.10.31 -
말로는 쉽지만
저는 30년 전에 동부전선 화천에서 군 생활을 했습니다. 처음 춘천 103보충대에 가서 대기생활을 하고 4박 5일을 보낸 뒤에 화천 칠성부대 훈련소에 가서 8주 훈련을 받고 최전방 철책 바로 아래 부대로 배속을 받았습니다. 제가 소속된 중대는 이미 철책근무를 완료하고 뒤로 빠진 상태였..
2012.10.12 -
우리 말과 한글
어제가 한글날이었다. 한글날이 공휴일에서 제외된 뒤부터는 한글날에 관해 관심을 두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한글날을 기억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 한글날을 꼭 기억해야 되냐고 묻는다면 대답이 궁해질 수밖에 없지만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문자인 한글을 우리 ..
2012.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