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우 수필집(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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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만에 깨어난
문태진을 만난 것은 정말 우연이었다. 7, 8년 전 어느 초가을에 학교를 마치고 집에 가느라 좌석버스를 탔다. 그때만 해도 55번, 66번 좌석버스가 학교 앞에서 광화문으로 다니고 있었다. 버스가 인공폭포를 지날 때, 어떤 장애인이 글자가 적힌 엽서를 돌리며 성금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흔..
2012.03.20 -
진짜, 진짜 좋아해
요즘은 연예인들 이름 앞에 ‘국민’이라는 수식어를 곧잘 붙인다. 국민 가수, 국민 배우 등을 너무 쉽게 쓰고 있다. 적어도 국민 가수나 국민 배우는 한 사람이면 족할 것인데도 방송이나 언론매체에서 너무 남발하는 것 같다. 국민 가수는 ‘남인수’나 ‘이미자’ 정도면 충분할 것이..
2012.03.20 -
석가탑과 다보탑
내가 수필가로 존경하는 분은 윤오영 선생과 피천득 선생 두 분이다. 좋은 글을 남긴 수필가도 많고, 성공을 거둔 수필가도 많지만 나는 수필이라는 글을 떠 올릴 때마다 수필가로는 이 두 분이면 더 얘기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어느 사람 많은 자리에서 이 두 분과 함께 내가 한국의 3..
2012.03.20 -
석가탑
오랜 시간 동안 윤오영 선생이 쓴 『고독의 반추』라는 책을 구하려고 여러 곳에 알아보았으나 끝내 구하지 못했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1974년에 관동출판사에서 출간이 된 것으로 나와 있고, 뒤에 출판사에 화재가 나서 절판이 되었다고 한다. 내가 아는 가까운 도서관들에 그 책이 없..
2012.03.20 -
다보탑
피천득 선생의 수필은 중학교 다닐 때 처음 읽었다. 그게 「수필」이다. ‘수필은 청자(靑瓷)연적이다. 수필은 난(蘭)이요, 학(鶴)이요, 청초하고 몸맵시 날렵한 여인이다.……’로 이어지는 글을 제대로 이해하고 읽은 것은 아니지만 국어책에서 읽었다. 그 뒤로 「내가 좋아하는 것들」..
2012.03.20 -
영일고등학교로 오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취업 문제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대학원을 진학하기 위해 시험을 보기는 했지만 대학원은 일주일에 두 번만 나가면 되니까 어디든 자리를 구해서 먹고 살 방편을 찾아야 했다. 그 당시에도 인문학과에서 취업을 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대부분 상경계열..
2012.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