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오는데...
2002. 3. 8. 04:55ㆍ사,사,사(예전 다음 칼럼에 올렸던 글)
예년보다 빠르게 봄이 오고 있습니다.
작년 겨울이 춥지 않았다는 것에 동의하지만 이렇게 빠르게 봄이 올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제가 한 5년 전에 섬진강 매화 마을에 매화를 보러 갔던 것이 3월 말이었는데 요즘 거기에 매화가 만발했다고 합니다.
무려 20여 일이 앞당겨 핀 것입니다.
저는 그 때 매화가 다 져서 꽃이 흐트러진 모습을 보고 왔습니다. 거기서 매화가 지니까 하동 화개마을에 벚꽃이 한창이고, 그 덕분에 상춘객이 몰려 차가 못 다닐 지경인 쌍계사 길을 걸으며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얼마 전에 배두나가 주역을 맡은, 정사 장면이 많아 화제가 됬던 '청춘'이란 영화를 보니까 매화마을에 흐드러지게 핀 매화가 인상적이어서 예전 생각이 났습니다. 영화에서 본 장면을 찍으려면 지금 거기에 가야될 것 같습니다.
하동에서 구례로 올라오면 산동 산수유마을이 있습니다. 거기에 피는 산수유꽃은 매년 봄의 잡지마다 표지로 나오고 있으니 아시는 분은 다 아시겠지요. 그 노랗게 핀 산수유꽃은 우리 한반도에 봄이 왔음을 제대로 알려주는 봄소식일 겁니다.
아니, 산수유마을 말고도 지리산 골짜기 마다 하얗게 또는 노랗게, 아니면 분홍으로 물든 꽃들이 제 얼굴을 자랑하느라 뽐내는 모습을 보면 왜 봄이 전라도로 오는지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하루가 아니라 일주일 정도만 주어진다면, 지리산 자락에 오는 봄소식의 그 아름다운 자태를 모두 사진기에 담아, 멋진 모습을 빼낼 수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예년 보다 20일 정도 먼저 온 봄날이 많은 사람들을 당혹스럽게 한다고 합니다. 늘 정해져 있는 축제 날을 앞당길 수도 없고 그렇다고 정해진 날에 하자니 이미 꽃이 다 져버릴 것 같아 어쩌지 못한다는 얘기를 신문에서 읽었습니다.
봄이 빨리 오는 것만이 좋은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얘깁니다.
벌써 봄이 성큼 와 있습니다. 어제가 경칩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대동강 얼음이 녹는 것이 아니라 남쪽에 꽃이 피고 있다니, 이것이 좋은 것인지 아니면 나쁜 것인지 분간이 안 섭니다.
요즘 초등학생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다는 노래가 "봄날은 간다"라고 들었습니다. 아주 예전에 나온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가 아닌 '비겁하다 욕하지마... 봄날은 간다'입니다.
저는 요즘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이 많습니다. 학교에서 이름뿐인 부장인 3학년 부장을 맡게 되었는데 아이들 입시 성적을 어떻게 해야 올릴 수 있을지 고민하느라 잠이 깨어 뒤척이는 날이 하루 이틀이 아닙니다. 작년에 아주 좋지 않아 올 핸 어떻게든 끌어 올려야 하겠는데 뾰족한 방법이 없어 걱정입니다.
학교 밖의 사람들은 학교 사정은 알지도 못하면서, 애들이 아침밥을 먹지 못하고 등교하니 등교 시간을 늦춰야 한다는 둥, 공부를 너무 많이 시켜 애들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니 수업을 줄여야 한다는 둥 남의 속도 모르면서 쉽게 얘기하지만 학교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더 많은 학생을 더 좋은 대학에 보내는 것이 최고의 목표이고 과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사진을 찍으러 다닐 얘기나 하고 있으면 욕먹기 딱 좋을 것 같아 봄이 왔어도 내색도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봄날은 갈 것 같습니다.
아직 봄은 오지도 않은 것 같은데 벌써 봄날이 간다는 말이 어색하지만 이번 봄은 빨리 왔다, 빨리 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올 봄엔 자주 못 나가겠지만 꼭 경기도 이천, 용인에 피는 산수유꽃을 제대로 찍고 싶습니다. 해마다 거기에 가도 제대로 사진을 찍지 못해 늘 안타까웠는데 올 봄은 정말 제대로 찍고 싶습니다.
다른 곳은 몰라도 이천에 같이 같이 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작년 겨울이 춥지 않았다는 것에 동의하지만 이렇게 빠르게 봄이 올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제가 한 5년 전에 섬진강 매화 마을에 매화를 보러 갔던 것이 3월 말이었는데 요즘 거기에 매화가 만발했다고 합니다.
무려 20여 일이 앞당겨 핀 것입니다.
저는 그 때 매화가 다 져서 꽃이 흐트러진 모습을 보고 왔습니다. 거기서 매화가 지니까 하동 화개마을에 벚꽃이 한창이고, 그 덕분에 상춘객이 몰려 차가 못 다닐 지경인 쌍계사 길을 걸으며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얼마 전에 배두나가 주역을 맡은, 정사 장면이 많아 화제가 됬던 '청춘'이란 영화를 보니까 매화마을에 흐드러지게 핀 매화가 인상적이어서 예전 생각이 났습니다. 영화에서 본 장면을 찍으려면 지금 거기에 가야될 것 같습니다.
하동에서 구례로 올라오면 산동 산수유마을이 있습니다. 거기에 피는 산수유꽃은 매년 봄의 잡지마다 표지로 나오고 있으니 아시는 분은 다 아시겠지요. 그 노랗게 핀 산수유꽃은 우리 한반도에 봄이 왔음을 제대로 알려주는 봄소식일 겁니다.
아니, 산수유마을 말고도 지리산 골짜기 마다 하얗게 또는 노랗게, 아니면 분홍으로 물든 꽃들이 제 얼굴을 자랑하느라 뽐내는 모습을 보면 왜 봄이 전라도로 오는지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하루가 아니라 일주일 정도만 주어진다면, 지리산 자락에 오는 봄소식의 그 아름다운 자태를 모두 사진기에 담아, 멋진 모습을 빼낼 수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예년 보다 20일 정도 먼저 온 봄날이 많은 사람들을 당혹스럽게 한다고 합니다. 늘 정해져 있는 축제 날을 앞당길 수도 없고 그렇다고 정해진 날에 하자니 이미 꽃이 다 져버릴 것 같아 어쩌지 못한다는 얘기를 신문에서 읽었습니다.
봄이 빨리 오는 것만이 좋은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얘깁니다.
벌써 봄이 성큼 와 있습니다. 어제가 경칩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대동강 얼음이 녹는 것이 아니라 남쪽에 꽃이 피고 있다니, 이것이 좋은 것인지 아니면 나쁜 것인지 분간이 안 섭니다.
요즘 초등학생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다는 노래가 "봄날은 간다"라고 들었습니다. 아주 예전에 나온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가 아닌 '비겁하다 욕하지마... 봄날은 간다'입니다.
저는 요즘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이 많습니다. 학교에서 이름뿐인 부장인 3학년 부장을 맡게 되었는데 아이들 입시 성적을 어떻게 해야 올릴 수 있을지 고민하느라 잠이 깨어 뒤척이는 날이 하루 이틀이 아닙니다. 작년에 아주 좋지 않아 올 핸 어떻게든 끌어 올려야 하겠는데 뾰족한 방법이 없어 걱정입니다.
학교 밖의 사람들은 학교 사정은 알지도 못하면서, 애들이 아침밥을 먹지 못하고 등교하니 등교 시간을 늦춰야 한다는 둥, 공부를 너무 많이 시켜 애들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니 수업을 줄여야 한다는 둥 남의 속도 모르면서 쉽게 얘기하지만 학교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더 많은 학생을 더 좋은 대학에 보내는 것이 최고의 목표이고 과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사진을 찍으러 다닐 얘기나 하고 있으면 욕먹기 딱 좋을 것 같아 봄이 왔어도 내색도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봄날은 갈 것 같습니다.
아직 봄은 오지도 않은 것 같은데 벌써 봄날이 간다는 말이 어색하지만 이번 봄은 빨리 왔다, 빨리 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올 봄엔 자주 못 나가겠지만 꼭 경기도 이천, 용인에 피는 산수유꽃을 제대로 찍고 싶습니다. 해마다 거기에 가도 제대로 사진을 찍지 못해 늘 안타까웠는데 올 봄은 정말 제대로 찍고 싶습니다.
다른 곳은 몰라도 이천에 같이 같이 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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