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하지 않으려면,,,

2009. 5. 31. 19:59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예전에 대학에 다닐 적에 건방진 마음으로 싫어했던 선생님이 계셨습니다.
제가 싫어한 이유는 그 선생님께서 사람을 편애한다는 것인데 사실 제가 편애를 받았으면
그런 말을 안 했을 것이고,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늘 따라다녔겠지요....
학점이 잘 안 나와도 전공과목을 많이 강의하시는 분이라 어쩔 수 없이 수강을 해야헸고,
정말 스트레스 많이 받았습니다. 졸업한 뒤에 그 분 회갑기념논문집 증정할 때에 어쩔 수 없이 한 번 가서 뵙고는 20년이 넘게 뵙지도 않고 모르는 사람처럼 지냈습니다.
얼마 전에 들으니까 벌써 연세가 84세이시고 지금 암으로 투병 중이신데 무척 외롭게 지내고 계신다고 해서 갑자기 측은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보다야 훨씬 잘 사신 분이고 학문적 성과나 제자를 볼 때,
제가 감히 측은하다는 말을 하는 것이 어불성설이겠지만 그렇게 느꼈습니다.
그래서 가서 뵈어도 되느냐고 물었더니, 무척 외로우셔서 사람이 오면 반가워하신다길래
용기를 내서 오늘 찾아뵈었습니다. 저를 기억하시던데 그 쇠약해진 모습을 뵈니까 갑자기 눈물이 다 나와서 말씀을 못 드렸습니다.....
제가 잘못한 것이지만, 이제 가슴에 선생님을 원망하거나 탓하는 마음 다 씻었습니다.
후호하지 않으려면 먼저 마음을 풀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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