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 그레이드, 아쉬움과 섭섭함

2009. 11. 4. 08:05사람과 사진과 사진기/사진기와 렌즈

남들은 다 업그레이드를 한다고 하는데 저는 이번에 다운그레이드를 했습니다.

'다운그레이드'라는 말이 어법에 맞는 말인지는 모르지만 현재에 쓰고 있는 용어이긴 합니다.

예전에 어느 샆에 라이카 R 슈퍼 엘마15/3.5 렌즈가 다른 곳보다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나왔길래

그 렌즈를 구입하고, 가지고 있던 엘마리트 19/2.8렌즈를 내어 놓았습니다.

 슈퍼엘마 15/3.5 렌즈를 구입한 것은 백두산에 올라가 천지를 멋있게 찍어보겠다는 생각과

라이카에서 자랑하는 초광각렌즈라 갖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 렌즈는 아주 묵직하고 만듦새도 좋아서 보고 만지는 것만으로도 흡족했지만

많이 무거운데다가 이런 초광각으로 찍을 곳이 별로 많지 않다는 우리나라 현실에

늘 보관함  속에 들어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휴대하기 쉬운 19/2.8 렌즈의 아쉬움이 커져서

하나 더 구입하고 싶었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엄두를 못 내었습니다.

 그러다가 엊그제 어느 샆에 19/2.8렌즈가 비교적 저렴하게 나왔길래 가지고 있던 15/3.5렌즈를

장터에 내어놓았습니다. 비싼 렌즈를 팔아서 싼 렌즈를 구입하고 조금 차액을 챙겨서 다른 곳에

쓰려 한 것인데싸게 내어놓았더니 생각보다 쉽게 나갔습니다.

렌즈를 포장해서 보내려하니 많이 아쉬웠습니다. 좋은 렌즈를 가지고 있으면서 그냥 묵히는 것은

오히려 가지고 있지 않은 것만 못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아끼는 자식 하나 멀리 내어보낸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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