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에서

2009. 12. 26. 21:31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오늘 군 복무중인 아들 면회를 하러 와서 지금 동두천의 한 모텔에 있습니다.

내일이 아들 생일이라고 오늘 면회를 올 생각이었는데 부대에서 얼마 전 훈련을 잘 받았다고

몇 명을 외박을 내 보내겠다고 연락이 와서 겸사겸사 아들을 만나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들은 부대에서 나온 것만으로도 날아갈 것 같다고 좋아하지만 가만히 계산해 보니 군인 하나

외박을 나오면 그 소비하는 액수가 만만치 않습니다.

 집사람과 아들하고 저까지 셋이 만나서 점심을 먹고서 계산해보니 10만원 정도, 숙박료가 아는

집이라고 4만원, 저녁 식비가 4만원, 그리고 간식비, 사우나에 데리고 가면서 드는 잡비가 3만원,

내일 아침에 밥값이 또 3, 4만원, 용돈을 조금 주고 가면 30만원은 들어갈 것 같습니다.

 그러잖아도 얼마 전에 뉴스에서, 군인이 외박을 나오면, 숙박료가 허름한 곳도 4, 5만원, 그러니까,

여인숙 수준의 시설도 한 사람에 숙박료를 2만원 정도를 요구한다는 것입니다. 거기다가 닭볶음

한 냄비가 5만원 정도하고 이런 저런 소비를 하기 때문에 한달 월급이 다 들어간다는 얘기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나마 저는 서울에서 오기 때문에 왕복 세 시간에 아들을 데리고 다닌 시간이

세 시간 정도지만 지방에서 온다면 연로비만 해도 10만원은 훌쩍 넘어갈 것 같습니다.

 군인인 몸이야 어떻게든 밖에 나가 바람을 쏘이고 싶어하겠지만, 이런 소비 행태는

좀 생각해봐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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