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마음

2010. 5. 9. 21:06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제가 다른 것은 몰라도 라면 하나는 잘 끓인다고 자신 합니다.

사실 어디서 배운 것은 아니고, 게으름 때문에 우연히 알게 된 것인데

라면을 끓일 때에 라면을 넣고 센 불로 조금 끓이다가 불을 악하게 해놓고

시간을 조금 더 끌면 라면 면발이 매끈매끈해지고 쫄깃한 맛이 더 좋습니다.

 언젠가 집에서 쉬던 날, 어머니가 밥을 해주신다고 하시길래 내가 라면을 끓이겠다고

말씀 드리고 끓인 뒤에 애들과 같이 먹는데 아이들이 면발에 대해서 다들 감탄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게 아버지가 아는 비법이라고 했는데 나중에 어머니가 아무도 없을 적에

라면 끓이는 방법을 물으셨습니다. 그래서 그거 아무 것도 아니라고 말씀 드렸더니

그 뒤로는 꼭 그 방식으로 라면을 끓여서 주시는 것입니다.

 집사람은 아직도 그 얘기와 방법을 모릅니다. 제가 라면을 끓인다고 한 것은

어머니가 귀찮은 일을 하시는 것이 염려가 되어서 한 것인데 어머니는 당신이 끓인 라면이

더 맛이 없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습니다.

 어머니, 그립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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