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 향기

2010. 5. 22. 21:22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아침부터 날이 별로여서 나갈 생각을 안 했습니다.

그냥 집에서 이젓 저것 정비하면서 시간을 보냈는데 올 들어 한 번도 찍지 않은 사진기를

생각해 보니, 롤라이35와 호스만 45입니다.

롤라이35야 선물하신 분이 꼭 간직하고 있기를 권한 사진기이고, 또 집에 있다고 해서

큰 짐이 될 것도 없지만 호스만 45는 사 놓고서 한 번도 찍지 않는 기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갖춘 장비라고는 렌즈 하나, 홀더 두 개가 전부인데 여기에 더 공을 들이지 말고 손해를 보기 전에

파는 것이 어떨까 생각을 하다가도 팔어서 다른 것을 사기는 좀 그렇고 그렇다고 그 돈을

살림에 보탤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더 두기로 했습니다.

 비가 오려고 해서인지 뒷산의 아카시아 향이 아주 진하게 내려옵니다.

어제 절에 갔거나 산에 가신 분들은 아카시아 향에 흠뻑 취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마 다른 해보다는 조금 늦게 핀 것 같은데 옛날 고향 생각이 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