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7. 21:19ㆍ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다른 사이트에 올린 글입니다. 어떤 분이 '메이커에 충성하는 유저들'이라는 글을 올렸는데 공감이 가서 제가 답글로 올린 것입니다.
저도 오랜 시간 펜탁스를 써 왔고, 안 써 본 기종이 별로 없다고 자신하는데 제가 좋아서 쓸 뿐,
그것을 남들에게 강요하거나 자랑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누구에게 사진기를 사줄 일이 있다면
당연히 펜탁스 기종을 사주기는 하지만 그 이상은 아닙니다.
저는 정말 황당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사진인들이 일본사진기업체의 앞잡이가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자기가 좋아서 쓰는 것 까지는 남들이 얘기할 것도 아니지만 무슨 일제 메이커의 대변인이라도 된듯이 자기가 쓰는 사진기업체의 홍보에 게거품을 흘리는 것을 볼 때마다 씁쓸하기 짝이 없습니다.
거기다가 자신이 써 보지도 않은 타 업체의 기종은 왜 그리 헐뜯지 못해서 안달인지 그런 꼴들을 보면 일본업체들이 눈물을 흘리며 고마워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일본에서는 한국산 사진기를 쓰는 것이 수치라고 생각해서 아예 매장에 한국산을 내어놓지도 않는다고 하는데 우리는 자발적으로 나서서 그렇게 홍보를 해주니 그들이 고마워 하기 보다는 얼마나 비웃겠습니까?
저는 사진기 손에 잡은 지 20년이 조금 넘었는데 일제 사진기 중에서 펜탁스만 써왔습니다.
한 때 코니카3A를 가지고 있었고, 올림퍼스XA4도 있었지만 사진을 찍을 때는 거의 펜탁스만 썼습니다.
지금은 라이카도 몇 개 가지고 있지만 라이카가 펜탁스보다 낫다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습니다.
만듦새로 본다면 더 멋진 것은 있지만 사진에서는 다 나름의 특징이 있기 때문에 어떤 것이 낫다는 말을 안합니다.
펜탁스클럽에서 무슨 기종방이라고 있길래 들어가서 질문 하나를 올렸더니,
그 기종방에 가입하지 않았다고 삭제를 하겠다는 기종방장의 쪽지를 보고 너무 황당했습니다.
이젠 기기업체가 아니라 자신들이 쓰는 기종에 까지 그런 울타리를 치고 있다는 것이 가소롭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습니다.
누가 모르는 사람이 질문을 하면 먼저 아는 사람이 친절하게 답변이라도 해주기 위해서 온라인 클럽이 존재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아니고 자기들과 같은 모자를 써야만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씁쓸했습니다.
다시는 질문할 것도 없지만 무슨 일이 있어서 들어가보니 아직 풀리지도 않은 K-5를 자기들이 쓰는 기종과 같이 묶어 놓아서 또 한 번 웃었습니다. 좀 상위기종을 쓰면 하위기종을 쓰는 사람들보다 어깨에 힘을 줘도 된다는 생각들인 것 같아서였습니다.
이야기가 빗나갔는데 그냥 일본 사진기 쓰면 자기나 쓰면 되는 거지, 남들에게 자기가 쓰는 것을 왜 강요하는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니콘이나 캐논, 펜탁스에 열중하면서 거기에 열을 올리면 결국 우리나라로 볼 때는 문화간첩 밖에는 안 된다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사진을 사진기가 찍어준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사진은 사람이 찍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다 좋은데 한국인이 나서서 일제 선전하고 홍보하러 다니는 것은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부끄러운 일로 보입니다.
저도 돌 맞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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