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2. 8. 18:26ㆍ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 교육의 폐단이 주입식 교육과 암기식 교육에서 온 것 처럼 이야기하지만 저는 절대로 그렇게 생각지 않습니다. 제가 바로 주입식 교육과 암기식 교육을 받으며 자란 사람인데 그나마 열심히 했기 때문에 오늘날 어디 가서 빠지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창의력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암기로는 창의력이 생기지 않는 것처럼 말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머리 속에 아무 것도 들어있지 않은 아이에게 무슨 창의를 바라겠습니까? 억지로 외웠다 하더라도 머리 속에 든 것이 많아야 응용이 되지 텅 빈 머리로 무슨 창의가 나옵니까?
요즘 고등학교에 들어오는 아이들 학력수준이 정말 가관입니다. 읽은 것도 없고 외운 것도 없으니 얘기를 해야 알아듣지를 못합니다. 물론 더 좋은 환경에서 모든 것을 가지고 있고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다면 더 나을 거라는 거야 저도 압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현실에서는 주입이라도 해야 알 수가 있습니다. 머리 속에 지식이 들어있지 않으면 지속적인 창의가 나올 수가 없습니다.
이미 1950년대 후반에 소련 인공위성 쇼크로 인해 미국의 교육 방햑이 바뀌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모든 것을 아이들에게 맡기고 아이들이 생각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과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아이들을 지도하는 것 중에 후자가 훨씬 효과가 있다는 것에 대해 미국의 교육학자들이 어쩔 수 없이 인정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요즘 교육청의 구호가 창의, 창의인데 아무리 성능이 좋은 컴퓨터라고 하더라도 입력된 자료가 없으면 깡통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나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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