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도리탕? 닭볶음,,,,

2012. 2. 24. 17:46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밖에 나가서 즐겨 먹는 음식이 '닭볶음'입니다.

예전에 '닭도리탕'이라고 하던 것을 '도리'가 일본말에서 온 '새'의 의미라고 해서 현재는 닭볶음으로 바뀌었습니다. 촬영을 나가면 대개 아침 겸 점심을 먹게 되는데 가격대비 가장 괜찮은 음식이 제겐 바로 닭볶음인데 웬만한 곳은 아직도 다 닭도리탕이라고 해야 알아듣습니다.

 

그런데 소설가 이외수 님이 '닭도리탕'의 '도리'가 일본말에서 온 것이 아니라는 얘기를 자신의 트위트에 올려서 논쟁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거기에 대해 국립국어원에서는 그 주장과 다른 견해를 밝혔는데 저도 국립국어원의 견해에 동감합니다.

<최근 이외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상식의 허실-닭도리탕은 일본식 이름이 아닙니다. 참고하시기를"이라는 글과 함께 한 누리꾼의 주장이 담긴 게시물(http://j.mp/yljwKT)을 링크했다.

링크된 게시물에는 ""외보도리(오이를 잘게 썰어 소금에 절인 뒤 기름에 볶아 만든 음식)에서 보듯이 '도리'는 순수 우리말로 '잘라내다'라는 말이다"고 주장한 내용이 담겨 있다.

이외수는 이 게시물을 토대로 닭도리탕에 쓰이는 '도리'란 말은 일본어 '새(とり)'를 뜻하는 것이 아닌, 닭을 '잘라' 만든 탕이라는 뜻으로 풀이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립국어원은 트위터를 통해 "'닭도리탕'의 '도리'가 일본어 'とり'에서 온 것이라 보고 이를 '닭볶음탕'으로 다듬었다"고 밝혔다. 또 '도리다'는 말에서 '도리'라는 단어가 온 것 같다는 주장에 대해 "'도리다'는 '둥글게 빙 돌려서 베거나 파다'라는 뜻으로, 논란이 된 '닭도리탕'은 닭을 도리는 것이 아니라 자르거나 토막 내는 것이므로 '도리다'가 쓰였을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우리말 '도리'는 둥글게 마무리가 된 부분을 말하는 것이 맞습니다. '살을 도려 낸다'는 말은 쓰지만 '닭을 도린다'는 말은 쓰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서민이 즐겨 먹는 '감자탕'에 감자가 안 들어가고 배추 우거지가 들어갔다고 따지니까, 식당 주인이 하는 얘기가 '감자탕이 감자뼈로 만들어서 감자탕이지 감자가 들어가서 감자가 아니다. 고향인 전라도에서는 돼지 뼈 중에 '감저뼈'라고 불리는 부분이 있는데 그것으로 하기 때문에 감자탕이 된 거다' 고 하는 바람에 이게 한동안 시끄러웠던 적이 있습니다. 물론 아니었구요,,,,

 

간혹 다른 나라 말 중에서 우리 것과 비슷한 것이 있다고 해서 그것을 같은 것으로 설명하는 사람들이 있던데 이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는 것을 국어학 시간에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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