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스의 사진기와 렌즈

2012. 4. 9. 20:46The 35mm Camera(마루 엮음)

 

 

 

 

 

 

오리지널 콘탁스

 

1932년에 등장한, 나중에 콘탁스 이라고 알려진 직사각형 모양의 콘탁스는 언뜻 보기에는 라이카보다 세련미가 없었지만 많은 특징들을 가지고 있었다.

 

뷰파인더와 레인지파인더(RF : 거리계)가 별도로 독립되어 있고 레인지파인더는 피벗타입 미러 시스템(Pivot­Type Mirror System)을 사용했다. 셔터 스피드는 몸체 윗면에 큰 놉으로 세팅되어 있는데 초기 버전에는 슬로우 셔터 스피드가 없었다. 가장 초기 모델의 셔터 스피드는 1/25초에서 1/1,000초까지 사용할 수 있고 사진기는 검정색으로 표면 처리를 했다.

 

콘탁스는 RF의 보다 긴 밑변으로 광각 렌즈에서 라이카보다 더 정확하게 초점 조절을 할 수가 있었다. 그리고 차이스 렌즈는 2차 대전 이전에 라이츠에서 생산된 렌즈보다 실질적으로 더 좋았다. 1935년경부터 나온 콘탁스 은 슬로우 스피드를 추가하였고 니켈 도금으로 표면 처리된 50mm/f2.0 슬립링 타입의 소나(Slip-Ring Sonnar) 렌즈를 부착하였다.

 

후기의 콘탁스 은 고정된 50mm/f2.0 렌즈로 블랙니켈 소나의 슬립링 버전이다. 종래에는 조리개 세팅이 렌즈 배럴을 돌리는 대신 링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50mm/f2.8의 밝은 뎃사(Tessar) 렌즈, 그리고 헬리오스(Helios) 노출계가 사진기 액세서리 슈에 끼우도록 되어 있다.

 

1932년 후반기부터 1934년까지 어두운 50mm/f3.5의 텟사 렌즈, 그리고 접는 스타일의 50mm85mm 용의 알바다 뷰파인더(Albada Viewfinder)가 초기 형태이다. 콘탁스는 멋진 사진기로 당시에 그런대로 섬세했다. 1934년에 약간 수정된 콘탁스 은 셔터 스피드가 1/2초까지 연장되고 회전 쐐기타입 RF를 가지고 있었다.

 

1936년의 콘탁스 는 광범위하게 다시 디자인되었는데, 후기의 기종 a와 외관상으로 닮았으며 크기가 약간 크다. RF는 회전 쐐기타입 시스템(Swing Wedge System)을 가지고 있었고 후기 모델처럼 뷰파인더와 결합되어 있다. 모델 와 모델 a사이의 두 가지 분명하게 다른 점은 콘탁스 에서는 필름카운터가 몸체 위에 조립되어 있고, RF 포커싱 휠(Focusing Wheel)이 두 번째 RF의 창 한쪽에 부착되어 있다는 점이다. 콘탁스 a에서는 필름카운터가 감기 놉과 결합되어 있고 포커싱 휠이, 이 창을 둘러싸고 있다.

 

1936년의 콘탁스 는 노출계가 부착된 것을 제외하고는 모든 면에서 모델 와 유사하였다. 이것은 a 노출계와는 디자인 면에서 달라, 포토셀(Photo­Cell)에서 전류 지시계에 도달하는 전류의 세기를 제어하는 가감 저항기를 사용하였다. 노출지시 수치는 미터 지침이 설정 치와 마주칠 때까지 세팅 놉을 돌려서 얻어진다. 미약한 빛에서는 추가되어 있는 이중 스케일로 적절한 노출수치를 얻을 수 있다. 소나 50mm/f1.5 렌즈가 부착되었다.

 

1950년의 콘탁스 a1951년의 콘탁스 a는 플래시 동조시스템을 제외하고는(콘탁스 초기 기종에는 없다) 후기 기종과 비슷한데 소나 50mm /f1.5 렌즈를 가졌다. 사진기의 소켓에 꽂을 수 있는 동조 스위치에는 동조회로의 전기 부분이 들어 있다. 이 접점은 소켓을 통하여 사진기 셔터의 기계적 연결 장치에 의해 폐쇄 회로로 되어 있다. 모든 콘탁스 기종들은 동일한 렌즈 교환시스템을 가지고 있고 한, 두 개를 제외하고는 전 기종에 잘 맞는다.

 

 

 

콘뎃사와 콘티나, 콘타플렉스 그리고 펜타곤 SLR

 

콘뎃사(Contessa) 35는 서독 차이스에서 1950년부터 생산된 스프링 사진기이다. 넓게 보면 접는 방식의 폴딩 사진기지만 일본에서는 간편하게 접히고 펴진다고 하여 스프링 사진기라고 불렀다.

 

콘뎃사(Contessa) 352차 대전 이후 차이스에서 공을 들여 만든 35mm 풀 프레임 사진기로 중앙에 문이 있는 특이한 구조였다. 비연동 노출계가 내장된 듀얼 레인지파인더 사진기로 렌즈 바로 위에 둥근 레인지파인더가 있다. 우아한 자태로 여성적인 아름다움을 가져 ʻ공작부인ʼ 이라는 애칭으로 불렸으며 지금도 수집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기종이다. 예전에 우리나라에도 많이 들여왔으나 상태가 좋은 것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차이스 뎃사 45mm/f2.8, T코팅의 고급 렌즈를 장착하고, 콤파 래피드 X싱크로 셔터로 B, 1~1/500의 셔터 스피드를 가졌다. 매우 정교하고 정확한 조작을 할 수 있으나 사진기 크기를 작게 하다 보니 손이 큰 사람은 셔터 속도와 조리개 등을 조작하기가 힘들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차이스 사진기답게 우수한 성능을 자랑한다. 사진기에 필름이 장전되지 않으면 셔터가 눌러지지 않아서 필름을 감은 후에만 찍을 수 있다.

 

1953년에 두 번째 버전이 나와 1955년까지 생산되었고, 1960년 이후에 세 번째 버전이 나왔다.

콘티나(Contina) a1956년부터 1958년에 나온 35mm 리지드 사진기로 고정 마운트를 가졌다. 모델 이름이 뒷면에 있고 전면 렌즈 밑에 Contina라고 쓰여 있다.

 

비연동 노출계가 내장되고 윗면에 노출 지침이 있다. 표준 렌즈로는 노바(Novar) 45mm/f3.5 또는 노비카(Novica) 50mm/f2.8 렌즈를 장착했다. 프론트( Prontor) SVS 셔터에 셔터 스피드는11/300초이다. 콘타플렉스 수퍼(Contaflex Super)1962년에 출시된 사진기로, 대형의 노출계 창 앞에 Zeiss Ikon이란 명판이 붙어 있다. 콘타플렉스(Contaflex)는 차이스의 TLR 사진기에도 사용하던 이름이다.

 

이 사진기는 표준 렌즈로 50mm/f2.8 뎃사 렌즈를 장착했는데 밑에 Synchro-Compur-X라고 쓰여 있다. 위의 노출계 창에는 두 개의 빨간 화살표만 있고 숫자는 없다. 뷰파인더를 들여다보면 노출계 슬롯의 꼭대기에 2x가 작게 보인다. 슈퍼와는 달리 1963년의 슈퍼 B는 자동 노출이었다.

 

콘타플렉스 슈퍼(Contaflex Super) B1963년에 생산되었다. 차이스 이콘사가 콘타플렉스 슈퍼를 처음 발표했을 때, 이 사진기는 자동 노출 기능을 가진 최초의 35mm SLR 사진기로 아마추어들에게 편리하게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촬영자가 셔터 스피드를 결정하게 되면 조리개 수치는 자동적으로 사진기의 셀레늄 노출계로 읽어 들인 빛의 세기에 대응하여 결정된다. 이 시스템은 오늘날 셔터 우선 AE로 알려져 있다. 또 다른 흥미 있는 특징은 2개의 f-스톱 판독 수치가 하나는 뷰파인더 내부에 다른 하나는 사진기 상판에 있다는 것이다. 역광 노출은 스톱 증가하게 되고 교환용 뒤 덮개(필름 백)를 가지고 있었다.

 

1958년에서 1966년에 나온 콘타렉스(Contarex)는 차이스 이콘의 35mm 사진기 디자인에 있어 최고의 걸작이었다. 콘타렉스는 1958년 발매 당시 대단한 중량감에, 훌륭한 디자인과 복잡한 메커니즘을 가진 멋진 사진기로, 세계 최초의 사진기 조작과 동조하는 노출계를 내장(Built In Coupled Exposure Meter)SLR 사진기였다. 이 사진기는 애당초 차이스에서 의도했던 대로 60년대 사진기 시장에서 최고 성능과 품질로 명성을 유지한 사진기였고, 현재도 고급 사진기의 대명사로 인식되고 있다.

 

2차 대전이 끝난 후 소련이 동독을 점령했을 때 콘탁스 SLR 사진기는 차이스 이콘의 드레스덴 공장에서 제조되었다. 콘탁스란 이름이긴 하지만 이전에 같은 공장에서 생산된 RF 사진기 콘탁스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이 사진기들은 1949년 콘탁스 S로 전 세계에 소개되어, 스크루 마운트 프락티카, 스크루 마운트 펜탁스, 제니스 E시리즈 리플렉스 등을 포함하여 수십 개의 사진기에, 49mm 스크루 마운트가 표준 마운트로 사용되게 만들었다. 이 콘탁스 사진기들은 전부 수평으로 주행하는 천으로 된 포컬플레인 셔터와 1초에서 1/1,000초까지의 속도를 가졌는데 모두 칼 차이스 예나의 고품질 렌즈를 부착했다.

 

레인지파인더 콘탁스 SLR 펜타프리즘 버전인 콘탁스 S, 콘탁스 D, 콘탁스 F 등이 2차 대전 이후 동독에서 생산되었다. 이 사진기들은 펜타콘(Pentacon)이란 이름으로 판매되었다.

 

펜타콘 사진기들은 품질이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사회주의 국가에서 생산된 것이라는 이미지와 마무리의 미숙함으로 서독에서 만든 것보다 훨씬 저렴하고 조잡해 보였다. 이미 일본에서 저가의 질 좋은 사진기들이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추어 미국 시장을 점령하기 시작한 때라 동독 제품이 설 땅이 없었다. 그래서 펜타콘 사진기들은 간신히 그 명맥을 유지하기에 급급할 정도였다.

 

콘탁스 사진기의 명맥을 이어가게 된 것은 어이없게도 일본의 야시카와 제휴하여 다시 콘탁스라는 이름으로 사진기가 나오면서부터이다. 칼 차이스의 렌즈는 여전히 그 명성을 자랑했지만 사진기 시장에서는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어, 일본의 야시카와 제휴하여 일본에서 콘탁스 사진기를 생산하는 웃지도 못할 일이 일어난 것이다. 콘탁스를 아끼던 사람들에게는 새우가 고래를 삼킨 일이라고 생각되었겠지만 이미 산업 사회도 정글의 법칙이 지배하게 된 세상이라 어쩔 수가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믿었던 야시카도 부도가 나서 교세라 그룹으로 넘어가 콘탁스는 야시카/콘탁스에서 다시 교세라/콘탁스로 바뀌게 되었다.

 

 

 

차이스의 렌즈

 

플라나(Planar) 렌즈는 1896년에 파울 루돌프가 개발한 46매 구성의 가우스(Gauss) 타입 렌즈로, 다른 분산율로 동 굴절률의 렌즈를 붙여 맞추어 색수차를 보정한다. 그러나 코팅 기술이 없었기 때문에 렌즈가 어두워져 화상의 콘트라스트를 악화시키고, 게다가 가우스 타입의 결점인 코마 수차가 주변부에 많이 있어 상이 흘렀다. 세월이 흐른 뒤에 코팅의 실용화와 고굴절 유리의 채용에 의해 플라나의 결점이 해소되었고, 차 대전 후에 묘사 성능이 재인식되면서 소나를 대신해 SLR 사진기 시대의 표준 렌즈로서 발전해 나간다.

 

뎃사(Tessar) 렌즈는 1902년에 에른스트 바데르스레브가 파울 루돌프의 협력을 얻어 개발한 34매 구성의 렌즈이다. 당시의 차이스 렌즈에 있는 소나의 전군과 프로타의 후군을 조합하고 비점 수차를 감소시켰다. 단순한 구성에도 불구하고 ʻ매의 눈ʼ이라고 하는 광고처럼, 샤프한 화상과 높은 콘트라스트로 알려지고 그 가격이 싼 것으로 인하여 많은 사진기에 채용되었다.

 

비오타(Biotar) 렌즈는 측지 사진기용 렌즈의 개발로 유명한 윌리 월터 메르테에 의해 1927년에 개발되었다가, 1933년에 46매의 40mm/f2.0 렌즈가 콘탁스용으로서 발매된다. 2차 대전 뒤에 동독 차이스 예나에서 만들어진 SLR 사진기용 58mm/f2.0 렌즈와 거리계용 75mm/f1.5 렌즈가 있다.

 

소나(Sonnar) 렌즈는 1929년에 르트비히 베르텔이 자신이 개발한 에르노스타의 제 2, 3 렌즈의 공기 간격을 유리로 접합해 완성시킨 대구경 표준 렌즈이다. 코팅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당시에 공기 접촉면이 적은 소나 렌즈는 가우스 타입에 비해 콘트라스트가 높고 압도적인 밝기를 가졌다. 이 렌즈는 구면 수차와 잔존 코마 수차의 보정을 달성해 최고의 렌즈로 인정받으며 타의 추종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러나 백 포커스가 짧아 SLR 사진기의 표준 렌즈로는 적합하지 않아 현재 망원 렌즈 쪽에서 그 이름을 남기고 있을 뿐이다.

 

비오곤(Biogon) 렌즈는 르드비히 벨 텔레가 긴 세월을 들여 광각 렌즈의 개발을 계속한 결과, 1937년 콘탁스용 광각 렌즈 46매의 35mm/f2.8 렌즈로 발매한 것이다. 주 렌즈의 전후에 곡률이 큰 오목 렌즈를 배치하는 대상형의 렌즈로, 광각 렌즈의 어려운 수차를 거의 완벽하게 보정해 고해상도를 자랑했다.

 

2차 세계대전 뒤에 소형화된 콘탁스(a 시리즈)용으로 설계 변경된 렌즈가 1951년에 서독 차이스로부터 발매되었다. 비오곤은 21mm1951년에 설계되어 콘탁스용으로 1954년에 발매되었다. 비오곤은 뒤쪽이 나온 렌즈여서 SLR 사진기에 장착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SLR 사진기가 주류가 되면서, 광각용 렌즈는 디스타곤으로 교체되었다. 1994년에 교세라/콘탁스로부터 AF 거리계 사진기 G1이 발표되었을 때 새롭게 설계된 비오곤 28mm/f2.8 렌즈가 발매되어 그 이름이 부활했다.

 

비오메타(Biometar) 렌즈는 하리 트르나에 의해 1950년에 콘탁스용 광각 렌즈로서 개발된 동독 차이스 예나의 렌즈인데 서독 차이스 이콘에서 발매되었다. 콘탁스 a는 몸체가 소형화되어서 종래의 비오곤 35mm/f2.8 렌즈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새롭게 개발했다. 그 후, 서독 차이스가 새로운 비오곤을 개발한 것 외에, 비오메타의 구성에 가까운 플라나 35mm/f2.8 렌즈를 설계해 플라나 염가판으로서 발매했기 때문에 그 역할을 끝냈다.

 

플렉토곤(Flektogon) 렌즈는 하리 트르나와 루돌프 소릿시에 의해 1952년에 개발되었다. 플렉토곤은 비오타형의 렌즈로 구면 수차와 비점 수차를 보정한 차이스 예나를 대표하는 광각 렌즈로서 동독 차이스 이콘의 SLR 사진기들인 콘탁스나 펜타콘용으로서 공급되었다. 플렉토곤 35mm/f2.8 렌즈는 세계 최초의 리트로 포커스 렌즈이며, 광각 경쟁에서는 서독 차이스를 압도해 초광각 20mm를 달성했다.

 

디스타곤(Distagon) 렌즈는 에르하르트 그랏트르에 의해 1963년에 개발된 서독 차이스를 대표하는 SLR 사진기용 광각 렌즈이다. 디스타곤 렌즈는 120 롤필름 중형 사진기에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랏트르는 1961년에 컴퓨터에 의한 렌즈 자동 설계 방식(그랏트르 방식)을 고안, 1963년의 25mm35mm를 시작으로, 18mm, 15mm를 설계했고, 비구면 렌즈를 사용해 1972년에 광각 35mm/f1.4의 밝기를 실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