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 5. 10:37ㆍ사람과 사진과 사진기/사진은 관심이고, 만남이며, 사랑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일곱 번 째로 크다는 섬, 안면도는 충남 태안군에 속한 섬인데 원래는 섬이 아니었습니다. 길게 뻗은 반도였는데 남쪽에서 올라오는 배들이 파도에 파선되는 게 많아서 그 반도의 끝 부분을 잘라서 섬으로 만들었던 것입니다. 거기서 태안으로 운하를 파려는 시도가 두 번이나 있었지만 너무 힘들어 포기했다는 역사적 사실도 있습니다.
그 안면도는 충남 서해안에서는 꽤 큰 섬으로 하나의 읍과 두 개의 면이 들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예전엔 안면도 장배들이 광천으로 드나들었지만 1970년대 초에 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연육교가 생기면서 서산으로 나다니게 되었습니다.
그 연육교가 광천 겅제에 큰 타격을 주고 말았는데 그 뒤에 섬에서 다니는 장배들이 전부 오천으로 다니다가 이젠 다 대천으로 나갑니다. 광천은 옹암포구가 댐으로 막히어 완전히 그 생기를 잃은 지 오래 되었지요.
어제 안면도에 갔다가 왔습니다. 태안에 사는 광래 아우가 초대하여 안면도에 가서 사진을 찍고 맛있게 먹고 다니면서 하루를 다 보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좋은 곳들을 봤고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면 밤 새 얘기를 나누고 싶었는데 현실은 늘 그렇게 많은 것을 주지 않아서 불만족입니다.
어제 그 안면도에서 어제 또 놀라운 광경을 보았는데 그건 안면도와 원산도를 잇는 다리 공사였습니다.
태안에서 안면도로, 안면도에서 원산도로, 원산도에서 대천으로 이어지는 다리 공사가 지금 많이 진척이 되어 있습니다. 그 다리를 놓는다고 얘기가 나올 때 저는 솔직히 엄청 반대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물론 섬에서 사는 분들에게는 엄청난 발전이고 희망사항이겠지만 그게 과연 경제적으로 실효가 있느냐의 문제로 본다면 저는 지금도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안면도와 원산도 사람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 지는 정확히 알 수가 없지만 가장 득을 보는 건 보령시 대천일 겁니다. 안면도가 팬션단지로 유명하지만 다리가 완공이 되면 안면도에서 머무는 사람보다 대천으로 빠지는 사람이 훨씬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광천은 눈을 뜨고서 계속 코를 베이고 있는데 정말 안타깝습니다.
안면도,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섬, 그 섬이 이젠 지나가는 섬으로 되고 말 거 같아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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