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딸기, 산딸기,,,

2016. 6. 4. 13:32사람과 사진과 사진기/사진은 관심이고, 만남이며, 사랑입니다

 

 

 

   

























 오늘 안산에 올랐더니 여기저기 배암딸기가 지천입니다.

제가 어려서는'배암 때꼴'이라고 불렀던 건데 이저 정말 아무 맛도 없습니다. 아무 맛도 없었지만 먹을 것이 귀할 때라 그랬는지 할머니가 들에 나갔다가 오시면 꼭 한 움큼씩 따다가 저를 주시곤 하셨습니다.


 어릴 때였지만 받아먹으면서도 이렇게 맛이 없는 것을 왜 먹을까 궁금했습니다.

보기엔 빨갛게 익어서 그럴 듯하지만 입에 넣으면 단맛이 하나도 없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뒤에 서울로 가셨는데 오래 뵙지 못하다가 제가 결혼할 때 오셔서 며칠 모셨습니다. 다 옛날 이야기입니다.


  안산엔 산딸기가 무척 많습니다.

우리가 말하는 산딸기는 그냥 산딸기라고 하는 것과 멍석딸기, 줄딸기 등이 있다고 하는데 안산에는 멍석딸기와 산딸기 두 가지가 있습니다. 산딸기라고 부르는 것도 다름 이름이 있을 것 같기는 하지만 그냥 다들 그렇게 부르니까 저도 그런 줄로 알고 있습니다.


 줄딸기는 제가 화천 전방에서 군대생활을 할 적이 많이 본 것인데 마치 넝쿨처럼 벗어나가서 그런 이름이 붙은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복분자라고 얘기하는 것은 일반 야생 산딸기하고 종류가 다런 종입니다.


 위 사진에서 맨 아래가 복분자인 것 같은데 저 복분자는 누가 가져다가 안신에 심어 놓은 것으로 보입니다. 산에 있는 야생 산딸기도 제대로 익으면 먹을만 한데 사람들이 익기 전에 다 따기 때문에 많이 있음에도 해마다 맛도 못보고 지납니다.


 제 입맛이 변한 탓인지 요즘은 딸기 맛도 예전보다 훨씬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몇 년 전에 강화도에 갔다가 밭에서 그냥 재배한 노지딸기를 사 먹은 적이 있는데 그 맛은 하우스에서 재배한 딸기보다 더 좋았습니다. 아마 기분 탓일 거라는 생각도 들지만 제 철에 그냥 자라서 꽃이 피고 열매가 익은 것들이 더 맛이 좋은 건 당연하다는 생각입니다.


  오랜만에 뱀딸기 보면서 할머니 생각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