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중국 운남성 여행9, 리장, 리장 고성

2017. 8. 30. 19:04시우의 여행기


17, 08, 08, 수, 비 오다가 개고 다시 옴


아침밥을 먹은 뒤에 비를 맞으면서 나가 미니 버스를 타고 리장으로 향했습니다.

리장까지 두 시간이 좀 넘게 걸린다고 했는데 말이 미니 버스이지 우리나라 봉고보다 조금 큰 정도였습니다. 거기다가 배낭을 다 싣기가 어려워 차 두 대가 준비되었습니다.


 가면서 보니까 따리에서 유명하다는 삼탑사가 보이는데 그 규모가 엄청 컸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얘기한다면 절에 들어가는 입구에 일주문부터 시작하여 사천왕문을 거쳐서 가는 방식을 그들은 1km가 넘는 길에 작은 탑과 조각상들을 한 줄로 넓게 만들어 놓았던 것입니다.


 따리에 다녀 오신 많은 분들이 삼탑사가 입장료가 비싼 것에 비해 별로 볼 것이 없다고 하면서 밖에서 사진이나 찍고 온다고 했던데 저도 그런 사람 중의 하나여서 절 근처에 가지도 않았는데 절 주변에 가보지 않은 것이 조금은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중국의 절은 우리나라의 절이 아닙니다. 그냥 관광지일 뿐이고 우리나라 절에서 볼 수 있는 그런 스님들은 본 적이 없습니다.










































  리장의 숙소는 고성에서 5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한팅체인호텔이었습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비가 그쳤는데 호텔에 짐을 내려 놓고는 바로 나가서 고성으로 갔습니다. 여기 고성은 유네스코 등재 세계문화유산입니다. 리장에서 큰 지진이 났을 적에 신 시가지는 많은 피해를 입었지만 고성은 피해가 전혀 없어 세상 사람들에게 많은 놀라움을 주었고 그 뒤에 리장에서 건물을 지을 때는 이 고성의 건축방식이 참고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리장 고성의 첫 인상은 따리 고성과 매우 비슷하다는 거였습니다.

사람에 따라 느낌이 다르겠지만 제가 보기엔 따리 고성보다 규모가 조금 작을 뿐이지 형식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여기도 역시 물이 풍부하다는 것이 부러웠습니다.




























































 여러 면에서 따리 고성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은 여기도 전부 상업에 종사하는 집들이라는 점에서였습니다.

바닥은 대리석이라 아주 미끄러웠는데 이 돌은 비가 오면 더 미끄러워서 아주 조심스러웠습니다. 성의 규모가 따리 고성보다 조금 작아서인지 골목 골목에는 사람들이 넘쳤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아주 넓은 식당 안에 들어가서 자신들이 주문한 음식을 가져다 놓고 같이 먹는 방식인데 이것도 따리 고성과 비슷한 분위기였습니다. 저는 한 바퀴 돌다가 미소가 수줍은 아가씨에게서 빈대떡 비슷한 것을 시키고 그 곁에 있는 할머니에게서 볶음밥을 시켰는데 둘 다 맛은 별루였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놀라운 것을 먹었는데 민물가재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민물가재를 요리해서 파는 곳을 본 적이 없고, 제가 어려서 고향에 살 때는 초봄에 냇가에 나가 가재를 잡아오면 어머니께서 쪽파와 고추장으로 볶아주셨는데 여기서는 한 여름에도 가재를 먹고 음식점에서 판다는 것입니다.


제가 전에 티비에서 본 것에 의하면 중국에서는 민물 가재의 인기가 높아 양식을 하는 지역도 여러 군데이고 그 요리가 가격이 제법 나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맛이 궁금했는데 우리나라 가재보다 더 붉은 색으로 변한 것이 껍질이 두껍지 않아서 먹는 데에 문제가 없었습니다. 다만 조금 짜다고 얘기들이 나왔는데 저는 그냥 잘 먹었습니다.



 






































































 리장 고성은 입장료를 따로 받지 않지만 고성유지관리비로 80위안의 표를 사야한다고 합니다.

이 표를 사면 리장 고성 안의 여러 곳과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수허 고성, 흑룡담 등을 갈 때에도 유효하고 그 유효기간은 한 달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대부분은 이 유지관리비를 내지 않고 그냥 다녔습니다.

즉 돈을 내라고 하는 곳은 들어가지 않는 방법을 쓴 것입니다. 제가 리장 고성에서 가장 놀란 곳은 화장실인데 여기 화장실은 정말 중국의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었다고 할 만큼 깨끗했고 휴지가 비치되어 있어 놀랐던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생각을 할 때는 고성 유지관리비를 내는 것이 맞다는 생각도 들지만 안 내고 다닐 수 있다면 안 내는 것이 상책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성 안에서 표를 검사하지는 않지만 성 안의 중요 유적을 보려면 표를 보자고 하는 곳들이 있습니다.

'목부'는 리장을 다스리던 왕가의 저택인데 여기에 들어가려면 표 검사를 해서 저는 그냥 문앞에서 사진만 찍고 발길을 돌렸습니다. 중화티비에서 '목부 풍운'이라는 드라마를 방영한 적이 있는데 바로 여기의 목부가 그 주된 사람들인 걸로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