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중국 운남성 여행16, 호도협 트래킹4

2017. 9. 13. 19:19시우의 여행기



  17. 08. 11. 금, 비 오다 개고 오락가락함





































 우리가 걷고 있는 산은 합파설산이고 건너 편에 보이는 산이 옥룡설산이라고 들었는데 저 산이 과연 우리가 어제 올랐던 그 산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 다만 산이 크다보니 계속 걸으면서 봐도 산의 모습이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구름이 계속 움직여서 단조로운 모습이 아니라 계속 달라지고 있었다.


산의 구름이 다 걷히길 바라는 분도 계셨지만 큰 산의 구름은 항상 산 정상을 휘감고 있기 때문에 나는 그런 것 까지는 바라지 않았다. 살짝 살짝 구름이 걷히는 장면을 계속 주시하면서 사진을 찍는 것으로 만족했다.










































 어제와는 전혀 다른 가벼운 발걸음으로 걷다보니 힘들지 않게 중도객잔이 있는 마을까지 왔다.

이런 길이라면 날마다 걸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지만 지대가 높아서 갑자기 숨이 차기도 하고 다리에 힘이 빠지기도 하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산에 염소를 키우는 집들이 많은 것 같았다.

길에 염소가 자주 보이지는 않았어도 숲 속에서 염소 소리가 들리고 길위에 염소 똥이 많았다. 지대가 높아서 소보다는 염소가 더 키우기가 수월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도객잔은 우리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꼭 들르는 명소로 되어 있다고 들었다.

이 집에서 유명한 것이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애플파이'이고 다른 하나는 '화장실'이라고 한다. 애플파이는 사과를 넣고 반죽해서 만든다고 하는데 주문하고 나오는 시간이 30분 이상 걸리기 때문에 가이드를 통해서 미리 주문해야 도착해서 바로 먹을 수 있다고 했다. 우리도 그렇게 했는데 한 사람에게 하나는 너무 많을 거라고 해서 두 사람 당 하나를 시켰다. 먹어보니 맛이 뭐 특별한 것은 없었고 산 속에서 출출한 배를 달래는 데는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 화장실이 유명한 이유는 화장실에서 창밖을 보면 옥룡설산이 한 눈에 들어오고 가장 잘 보이는 장소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나도 사진기를 들고 가보았는데 산이 구름으로 덮혀 전혀 운치를 느낄 수가 없었다. 우기가 아닌 다른 계절에 가면 좋다는 얘기인가 싶었다.


이 쪽에 와서 자주 볼 수 있는 꽃이 '다알리아'였다. 내가 어릴 적에 우리 집에도 다알리아가 있었는데 이 꽃은 관리하기가 쉽지 않은 꽃이었다. 가을이 되면 그 알뿌리를 캐어서 무우와 배추를 묻는 구덩이에 묻었다가 봄이 되면 다시 파내어 심곤 했는데 그걸 해마다 하기가 쉬운 것이 아니었다. 그것을 내가 잘 알기에 어디에 가서 다알리아를 보면 그 주인이 꽃을 매우 아끼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었는데 여기는 집집마다 대부분 다알리아가 있었다.


 중도객잔에서 애플파이로 요기를 한 뒤에 우리는 호도협트래킹의 마지막 코스인 티나스객잔을 향해서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