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9. 15. 10:15ㆍ시우의 여행기
17. 08. 12. 토. 간간히 비가 내리고 갬
사람들이 많이 지친 모습들이었는데 푸다체 국가공원에서 출발하고 나니 지금까지 호도협과 하파촌에서 보았던 모습과는 다른 모습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철이 우리와는 달라서인지 보리밭과 유채꽃이 핀 밭들이 많았고 옥수수 밭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한 30분 지나서 작은 고개를 하나 넘자 큰 마을(마을이 아니라 도시라고 해야 맞을 것 같다)이 눈에 들어오는데 그곳이 바로 샹그릴라라고 했다.
<샹그릴라 : 1933년 영국 작가 제임스 힐턴(James Hilton)이 발표한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Lost horizon)》에 등장하는 가상의 장소이다. 소설 속에서 샹그릴라는 티베트 쿤룬산맥(崑崙山脈)에 있는 라마교 사원 공동체로 신비스런 이상향으로 묘사되고 있다.
소설 속 주인공 휴 콘웨이(Hugh Conway) 일행은 북인도에 가던 중 비행기 불시착으로 인해 히말라야 산맥 너머의 숨겨진 땅인 ‘샹그릴라’에 들어가게 된다. 샹그릴라가 있는 곳은 티베트어로 ‘푸른 달(Blue moon)’을 뜻하는 ‘카라칼’이란 이름의 거대한 설산(雪山)이 있는 계곡이다.
이 세상 어느 곳보다도 아름다운 풍경에 놀란 주인공 일행은, 서양과 동양의 문명이 절묘하게 조합된 샹그릴라의 높은 문화 수준에도 감탄하게 된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매우 천천히 노화하며 일반적인 수명을 넘어 거의 불멸(不滅)의 삶을 살아간다. 샹그릴라는 외부와는 완전히 단절되어 있으며, 모든 근심과 고통에서 해방되어 평화로운 생활이 가능한 천국 같은 곳으로 그려진다.
《잃어버린 지평선》은 출간 이후 대중적 인기를 얻었으며, 두 차례에 걸쳐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이후 ‘샹그릴라(Shangri-La)’라는 말은 지상낙원(地上樂園)이나 ‘유토피아’를 가리키는 대명사가 되었다.
제임스 힐턴이 내셔널 지오그래픽 소속의 탐험가인 식물학자 조셉 록(Joseph Rock)이 쓴 티베트 국경지방 여행기를 읽고 소설을 썼다는 설이 있다. 조셉 록이 방문한 마을들과 《잃어버린 지평선》의 샹그릴라에 대한 묘사가 유사점이 많기 때문이다. 소설의 영향으로, 샹그릴라 계곡의 위치로 추정되는 중국 서남부의 고원지대를 통틀어 ‘동티벳 샹그릴라’라고 부르기도 한다. 중국정부는 2001년 중국 티베트 지역의 중뎬(中甸, Zhongdian)현의 정식 명칭을 샹그릴라(香格里拉)로 개명하여 관광지로 개발하고 있다.
소설 속의 샹그릴라는 티베트 불교의 전설에 등장하는 신비의 도시 샴발라(Shambahla, 香色拉) 이야기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샴발라는 산스크리스트어로 ‘평화, 고요한 땅’을 의미하며, 중앙아시아 어딘가에 숨겨진 신비의 왕국 ‘아갈타(阿竭陀)’의 수도로 전해진다.
아갈타 왕국은 거대한 지하 왕국으로 하이프로빈(Hyprobean)이라 불리는 거인족에 의해 통치되고 있으며, 늘 푸르고 고통이 없는 신선들의 낙원과 같은 곳이다. 샴발라 전설은 티베트 불교가 확립되기 이전의 고대 문헌에서도 발견할 수 있지만, 이후 티베트 불교에 흡수되어 불교의 이상세계인 불국정토(佛國淨土)와 같은 곳으로 인식되고 있다.
샹그릴라는 티베트 불교에서 말하는 ‘베율(Beyul)’과 같은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베율은 티베트 불교의 창시자인 파드마 삼바바(蓮華生上師, Padma sambhava)에 의해 예언된 전설의 지역이다. 8세기에 파드마 삼바바가 하늘을 나는 말을 타고 티베트 고원을 둘러보다 발견했다고 하며, 히말라야 곳곳에 여러 곳의 베율이 숨겨져 있다고 전해진다.
히말라야 안의 몇몇 지역들이 실제로 베율이라 불리고 있다. 전통적으로 수도자들의 수행지였던 ‘아로장포(Yarlung Tsangpo)강’이나 설인(雪人) 예티(Yeti)가 산다고 전해지는 티베트 쿰부 지역의 ‘랑탕(Lang Tang) 계곡’ 등이 베율이라 불리고 있으며, 이 지역의 사람들은 자신들의 마을이 베율이라고 믿기도 한다. 1998년 미국의 탐험가 이안 베이커(Ian Baker)가 티베트 창포 강 상류 부근에서 베율의 입구를 발견했다고 주장한 적이 있다.>다음백과사전
그러니까 우리가 도착한 샹그릴라는 중국정부가 주장하고 만들어 놓은 곳이고, 티벳에도 사람들이 말하는 샹그릴라가 있지만 사실 그 어느 곳도 진짜 샹그릴라는 아니라는 얘기였다.
우리는 숙소에 짐을 놓고 끼리끼리 점심을 먹으러 나갔는데 우리 여섯 명은 거기 사람들에게 시장을 물어서 시장으로 갔다. 큰 시장이 두 개가 있다고 하는데 비가 오다가 그치다를 반복하는 변덕이 심한 날씨에 해가 나면 금방 덥고, 지대가 3000미터가 넘는 고지대여서 갑자기 고산병 증세가 나오기도 하고 길가에는 작업을 하느라 인도가 막혀 있고 정신이 없는 동네였다.
하나 놀란 것은 우리가 묵는 호텔 앞 광장에 모택동 동상(동상이 아니라 시멘트 구조물?)이 곧 공개를 앞두고 있다는 거였다. 중국의 시 주석이 장기집권을 할 거라는 얘기가 파다한 현 시점에서 전에 없던 모택동의 기념물들이 변두리 부터 세워지고 있다는 것은 모를 우상화 하면서 시가 계속 집권하기 위한 포석을 놓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장이 매우 컸는데 그 안에는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황소개구리부터 온갓 육류와 채소류가 가득했고, 사람들도 무척 많았다. 지붕이 있는 안쪽이라 사진으로 다 찍을 수가 없었지만 우리나라 재래시장에서는 보기 드문 것들도 꽤 많았다. 샹그릴라는 티벳불교가 성한 곳이라고 하는데 길에서 만는 중들은 전부 중 같지 않고 무슨 불한당 같아서 놀랐다. 놀고 먹어서인지 몸도 좋고 살도 많이 찐 모습들이 별로 좋아보이지는 않았다.
시장에서 볶음밥으로 점심을 먹고 난 뒤에 밖에 나오니 해가 나와서 날이 더워지기 시작했다.
같이 조금 걷다가 각각 헤어졌는데 나는 숙소에 와서 씻고 조금 쉬다가 혼자서 샹그릴라 고성으로 나갔다. 이 고성은 2008년도인가에 큰 불이 나서 70%가 넘게 불에 탔다고 하는데 그 여파로 관광객들이 많지 않다고 들었다. 그러나 현재는 많이 복원이 되어서 불이 났던 흔적은 볼 수가 없었다.
중국 사람들이 재주가 좋은 것인지 몰라도 집을 다시 지언 것들이 예전 것과 구별이 안 되니 놀라울 뿐이다. 여기저기 사방에서 건물들을 짓고 있는데 불에 탄 고성도 그렇게 지어서 불이 타기 전과 큰 차이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샹그릴라고성은
따리고성이나 리장고성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작은 규모였는데 여기는 은 세공품이 무척 많았다. 특히 검과 도가 많았는데 도검류는 비행기에 갖고 탈 수가 없는 걸로 알고 있다.
이쪽 지역에선 야크가 신성시되는 짐승으로 알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야크 뿔로 만든 공예품도 많았다. 말이 통하면 그런 공예품이 어디에 좋은지 알 수가 있겠지만 그저 보고만 지났다. 그리고 티벳 불교와 가까와서인지 그쪽 불교의 물품도 자주 보였다.
성 한쪽에 작은 산이 있고 거기에 절이 있는데 그 한 켠에 세계에서 제일 크다는 마니차가 있었다.
불경을 읽지 못하는 사람도 저 마니차를 한 바퀴 돌리면 불경을 한 번 읽은 것과 같다는 것인데 마니차는 아주 작은 규모에서보터 저렇게 큰 것까지 여러 형태로 존재하는 모양이다.
숙소로 돌아와서 사람들과 만나 저녁을 같이 먹고서 돌아와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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