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1. 15. 18:21ㆍ시우의 여행기
20. 02. 19. 수. 맑음,
두브로브니크, 스플릿
오늘은 다섯 시 15분에 일어났다. 신해 선생이 코를 심하게 골아서 사모님이 같이 자기가 어렵다고 하고 또 춘식 선생도 힘이 들 것이라고 얘기들 해서 어제는 신해 선생과 같이 잤다. 우리는 둘 다 코를 심하게 골기 때문에 서로 별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들 하는데 사실 그게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어서 틀린 얘기는 아니다. 우리는 어디로 여행을 가든 항상 같은 방에서 잤고 서로 코를 고는 얘기는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다. 어제도 같이 들어와서 바로 잤다.
신해 선생이 자길래 나는 먼저 씻고 기도했는데 알람이 울려서 잠이 깨자 자기 방으로 가길래 나는 기도를 마저 하고 사진기 가방을 들고 나왔다. 여섯 시 40분에 아침을 먹고 여덟 시에 출발한다고 해서 아침에 조금 여유가 있었다. 어제 저녁부터 조금씩 덜 먹기로 해서 오늘 아침도 간단하게 먹었다. 음식이 맛이 없어서가 아니라 많이 먹으면 살찌는 것도 걱정이고 괜히 화장실 자주 다닐 것 같아서 조금씩 덜 먹기로 한 것이다.
아침을 먹고 나서 조금 여유가 있어 사진기 들고 나가 바닷가로 조금 걸었다. 검은 개가 한 마리 쫒아왔는데 마구 뛰어올라 귀찮기도 했지만 많이 귀여웠다. 신해 선생이 바다 속에 성게가 많다고 해서 봤더니 성게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했다. 해안가라고 해도 단조로운데 나무가 몇 그루 있어 사진을 찍으면서 20분 정도 걷다가 들어왔다.
오늘이 이 지역 여행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두브로브니크와 스플릿을 보는 날이다. 네움이 보스니아 땅이라 우리는 다시 국경을 넘어 크로아티아로 가야한다고 했다. 국경이 무슨 장난처럼 크로아티아와 보스니아가 경계를 하고 있다는 것이 조금 이상했다.
보스니아 물가가 더 많이 싸다고 해서 아침에 나가 물건을 산 사람들도 있었다. 우리는 08시에 버스를 타고 출발했다. 08시 10분에 다시 크로아티아 국경을 넘어서 10시에 두브로브니크 도시 입구에 도착했다. 두브로브니크는 지상 최대의 낙원이라고 불리는 발칸반도 최대의 아름다운 도시이고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이라고 했다. 프란체스코 수도원이 유명하고 이탈리아 건축학자 버팔리니가 설계한 두브로브니크대성당과 고딕 장식이 인상적인 스폰자 궁, 단아한 아름다움의 렉터 궁전의 외관과 하얀 대리석이 깔려 있는 플라차 거리가 유명한 명소라고 했다.
우선 아드리아해에 접해 있는 두브로브니크 시가 입구 사진을 몇 컷 찍었다. 두브로브니크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다는 수지르산에 오르는 것은 선택 관광으로 미니 벤을 타고 오르는 것으로 했다. 바람이 부는 겨울철에는 케이블카가 운행이 중단이 될 때가 많고 또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면 그 선 때문에 제대로 사진을 찍을 수가 없다고 했다. 10시에 미니 벤을 타고 스지르산에 올랐다.
산 정상보다 바로 아래 난간이 없는 곳에서 사진을 찍기가 좋다고 들었는데 미니 벤이 바로 그 장소에 내려주어서 사진을 많이 찍었다. 그러고는 다시 미니 벤을 타고 정상에 올랐다. 정상에서 사진을 조금 찍고 내려와서 열 시 반에 두브로브니크 성에 도착했다. 열두 시에 성 광장에서 만나기로 하고 자유 시간을 줘서 나는 용범 선생, 화진 선생 자매, 희정 선생, 소영 선생과 함께 30유로 가까운 돈을 내고 성곽을 걷는 성곽길에 올랐다.
쿠나화가 없어서 카드로 결제하고 성곽 둘레길을 걸었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성은 정말 좋았다. 거의 한 시간이 넘게 성곽 길을 걸으면서 사진을 찍었다.
출발점에 거의 다가갔을 때에, 희정 선생이 사진을 찍으려다가 폰을 떨어뜨려 그 폰이 성곽 중간 지점에 떨어져 우리 일행은 정말 걱정에 빠졌다. 용범 선생이 재빠르게 가이드를 찾아 사정을 설명하고 같이 서둘러 관리자가 함께 해서 폰을 찾았다. 내 생각엔 솔직히 찾지 못할 줄로 알았다. 높이가 꽤 되었고, 아래 바닥에 떨어졌다면 누군가가 주웠을 걸로 생각한 것이다. 그런데 그 폰이 아래 바닥으로 떨어지지 않고 중간에 성을 지키기 위해 만든 참호 같은 곳으로 떨어져서 찾을 수 있었다고 한다. 폰이야 다시 바꾸면 된다고 하지만 그 안에 들어있는 많은 정보 때문에 희정 선생이 많이 걱정했는데 찾아서 정말 다행이었다. 이 일로 희정 선생이 의기소침해져서 다들 위로하고 격려했다.
12시에 성 광장에 가서 사람들을 만나 거기서 사진을 찍은 뒤에 열두 시 반에 성과 통해 있는 바닷가 음식점에서 해물스파게티로 점심을 먹었다. 그 집은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 같았다. 우리 팀 말고도 두 팀이나 더 보았다. 사실 맛은 별로였다. 해물과 면이 따로 놀아서 내 입맛에는 맞지 않았다.
거기서 한 시 반에 출발해서 두 시 45분에 보스니아 국경을 넘었고 55분에 다시 크로아티아 땅으로 들어섰다. 세 시 50분에 휴게소에 들렀다가 16시 10분에 출발했다. 17시 20분에 스플릿에 도착했는데 구름이 심하고 어두워져서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
스플릿은 '달마치(시)안의, 황홀의 꽃'이라고 불린다는데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이자 로마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의 궁전이 있던 곳으로 유명하다고 했다. 디오클레누스황제는 로마황제였다가 은퇴하고 여기 스플릿으로 와서 궁전을 짓고 채소를 가꾸며 살았다고 했다. 그리고 여기 유명한 것 중의 하나가 그레그리우스 닌의 동상인데 이 사제는 크로아티아 말로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만든 장본인이라고 했다.
궁전은 이미 예전에 폐허가 되었고 그 궁 안에 사람들이 거주하면서 궁의 모습은 몰라보게 파괴되었다. 궁 안에 호텔도 있고 많은 점포들이 즐비하게 있었다. 궁 밖으로도 많은 점포가 가설되어 있는데 지금은 비수기라 장사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리고 겨울이라 그런지 사람도 많지 않았다. 이미 날이 어두워 내가 가지고 간 K-3사진기로는 사진을 찍기가 어려워 삼성 EX2F 사진기를 꺼내 찍어보니 웬만큼은 사진이 나오는 것 같아 그걸로 찍었다. 그 사진기를 꺼내는 과정에서 가지고 간 49mm후드를 분실한 것 같다.
성안을 이리저리 돌다가 우리나라 슈퍼마켓 같은 상점을 발견하고는 거기로 와인을 사러 들어갔다. 나 혼자가 아니고 셋이 들어갔는데 놀란 것이 들어가는 문은 쉬워도 나오는 곳은 쉽지 않다는 거였다. 아마 물건을 들고 슬쩍 나가는 사람들을 방지하기 위한 것인지는 몰라도 혼자 들어갔더라면 큰 홍역을 치렀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를 돌다가 한국인이 하는 상점을 발견했다. 무척 반가웠지만 우리 일행 중에 거기 들어갔던 사람들이 기분 좋게 물건을 산 것 같지가 않아서 나는 들어가지도 않았다.
거기서 18시 40분에 출발해서 50분에 몬도호텔에 도착했다. 112호실에 춘식 선생과 함께 머물렀다. 19시 20분에 송아지고기스테이크로 저녁 식사를 했는데 양이 너무 적었다. 그래도 다른 것을 더 먹지 않았다. 괜히 남들이 건네주는 고기를 더 먹으면 체중만 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여덟 시 30분에 용주 선생 방으로 모여 와인파티를 했다, 즐겁게 마시고 유쾌하게 웃고 떠들다가 열 시 20분에 파하고 돌아와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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