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기보다 더 중요한 것
2002. 7. 1. 07:16ㆍ사,사,사(예전 다음 칼럼에 올렸던 글)
먼저 요즘 독자로 가입해 주신 분들께 인사드립니다. 제가 여기에 별 볼일 없는 글들을 올리기 시작한 것이 벌써 1년의 세월이 지났습니다만, 처음엔 저 혼자로 계속 시간이 흐르기에 그만두려고 했는데 한 분, 두 분 독자가 늘어 지금 까지 유지되고 있습니다.
보잘 것 없는 내용이지만 읽고 질문을 주시거나 같이 생각해 볼 문제가 있으면 하시라도 말씀 주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사진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이 생각할 때는 좋은 사진기만 가지면 어떤 사진도 찍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리고 사진을 모르는 사람들도 좋은 사진을 보면, 나도 사진기만 있으면 저런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사진기가 좋기로 말한다면 지금 나와 있는 것 중에서 기능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캐논 EOS 1nHS, 니콘 F5, 미놀타 알파 9Xi, 그리고 수동 초점 형식으론 라이카 R8, 콘탁스 RTS3 정도일 것입니다. 이런 사진기들은 그 가격이 바디만으로 해도 신품은 200만원 가까이 됩니다.
아니 처음에 나올 당시에는 다 200만원이 넘던 것들입니다. 그리고 그 기능도 수십 페이지에서 수백 페이지 까지 되어 그것을 다 익히려면 그 사진기에만 매달려도 2-3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다보니 기본 기능만 익혀서 쓰고 다른 기능은 전혀 모르고 찍는 사람이 다 아는 사람보다 휠씬 많습니다. 사진을 찍는다고, 소위 스스로 전문가를 자처하는 사람들은 사진기가 한 두 대인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보통 중형에서 소형으로 두 세 기종을 가지고 있고, 같은 기종이라도 사진기 바디를 몇 개씩 가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면서도 자기가 가진 사진기의 성능을 제대로 알고 그 기능을 다쓰는 사람은 하늘에서 별을 따오는 사람보다도 드믑니다. 우선 가장 큰 이유가 사용설명서가 영어 아니면 일어라서 제대로 이해할 수가 없고 번역된 것은 직역이 대부분이라 사진기를 아는 사람이 읽어도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가는 것이 많기 때문입니다.
물론 저도 여러 대 있습니다. 저는 소위 전문가는 전혀 아닙니다. 누가 물으면 취미로 조금 하고 있다고 말하는데 이것은 겸손한 얘기가 아니라 실제 그렇게 때문에 능청을 떠는 것도 아닙니다. 또한 제가 가진 사진기의 기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쓰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그런 고급 사진기, 기능이 많은 사진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표준 렌즈만 달랑 가지고 있는 것은 본 적이 없습니다.
대개 처음 사진기를 사는 사람들은 주변의 아는 사람들로 부터 조언을 들어 사는데 대개 보면 조언을 하는 사람들이 세트로 사라고 권합니다. 그러니 사진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도 한번에 수백에서 어떤 경우는 천이 넘게 들어가는 것이 흔히 있는 일입니다. 그렇게 사진기에 투자한 분들은 그날부터 전문가로 통하게 됩니다. 장비를 다 갖춘 전문가...
사진기와 렌즈만 갖춘다고 해서 사진이 그냥 되는 것은 아닙니다. 사진기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진을 찍으려는 열정입니다. 물론 열정만 있다고 사진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땡볕에 나가 땀도 흘려보고, 강추위속에서 삼각대에 손이 얼어붙는 무서움도 맛보고 바람속에서 사진기가 날아갈까봐 공포에도 떨어보는 경험이 더 중요합니다.
이런 경험을 겪다보면 사진기와 렌즈보다 더 중요한 장비가 삼각대라는 것을 실감하게 될 것입니다. 삼각대없이 흔들리지 않고 찍을 수 있는 사진인이 되어야 한다고 말들 하지만, 그것은 스냅이나 찍을 때 일이고, 멋진 풍경을 찍어서 20*24, 30*40, 40*60등의 크기로 확대하려면 삼각대에 의지하지 않고는 안될 일입니다. 이것은 라이카로 찍든, 핫셀로 찍든 마찬가지입니다.
흔히 렌즈가 좋아서 사진을 확대해도 좋다고 말들 하는데 이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렌즈가 좋으면 사진이 좋다는 말은 부정하지 않지만 그러나 아무리 렌즈가 좋다고해도 삼각대에 의지하는 것보다는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삼각대는 자기 키만큼 커야하고 키가 큰 만큼 무거워야합니다. 무거우면 기동성이 떨어지니까 무게를 줄인 카본 삼각대가 인기인데 제 경험으론 가벼운 것은 무거운 것만 못합니다.
시중에 나와있는 삼각대 중에서 가장 많이 쓰는 것이 이태리제 맨프로트 055와 190, 일제 슬맄 그랜드마스터, 그리고 프랑스제 짓죠입니다.
많은 분들이 자기가 쓰는 특정메이커의 것들이 좋다고 말하지만 제가 보기엔 완벽한 것은 없습니다. 저는 짓죠다리와 헤드(팬, 볼헤드), 맨프로트 055, 058을 가지고 있는데 어느 것도 만족스런 것은 없습니다.
삼각대는 사진기와 렌즈보다 더 유용할 수 있는 장비입니다. 다른 것들도 그렇지만 삼각대를 살 때는 많이 생각하고 신중하게 선택해야 합니다. 남의 말을 듣는 것보다 직접 써보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것들은 몸체는 좋으나 헤드가 시원찮고, 어떤 것들은 이름과 가격보다 휠씬 못 미치는 것들도 있습니다.
풍경사진과 접사사진은 삼각대가 사진기보다 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 렌즈보다 더 중요한 기능을 하는 것이 필터입니다. 특히 편광필터는 그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오히려 부족합니다. 독일제 렌즈들은 필터 없이도 쓸만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자신있게 말하지만 편광필터는 고급 렌즈보다 더 위력이 있습니다. 다른 필터는 제가 뭐라 말씀드리지 않겠지만 풍경과 꽃사진에는 반드시 편광필터를 써야한다고 강조합니다.
편광필터의 위력을 시험하고 싶으신 분들은 경복궁 향원정에 가셔서 수련을 찍을 때, 편광필터를 사용해 보십시오.
여름에 땀이 비오듯 할 때, 필터 끼우는 것도 귀찮다는 것은 사진을 찍어본 사람은 다 압니다. 그러나 그 별볼일 없는 필터 한장이 사진의 모습을 확 바꾸어 놓는다는 것을 느겼을 때 필터는 더 이상 귀찮은 것이 아닐 것입니다.
보잘 것 없는 내용이지만 읽고 질문을 주시거나 같이 생각해 볼 문제가 있으면 하시라도 말씀 주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사진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이 생각할 때는 좋은 사진기만 가지면 어떤 사진도 찍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리고 사진을 모르는 사람들도 좋은 사진을 보면, 나도 사진기만 있으면 저런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사진기가 좋기로 말한다면 지금 나와 있는 것 중에서 기능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캐논 EOS 1nHS, 니콘 F5, 미놀타 알파 9Xi, 그리고 수동 초점 형식으론 라이카 R8, 콘탁스 RTS3 정도일 것입니다. 이런 사진기들은 그 가격이 바디만으로 해도 신품은 200만원 가까이 됩니다.
아니 처음에 나올 당시에는 다 200만원이 넘던 것들입니다. 그리고 그 기능도 수십 페이지에서 수백 페이지 까지 되어 그것을 다 익히려면 그 사진기에만 매달려도 2-3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다보니 기본 기능만 익혀서 쓰고 다른 기능은 전혀 모르고 찍는 사람이 다 아는 사람보다 휠씬 많습니다. 사진을 찍는다고, 소위 스스로 전문가를 자처하는 사람들은 사진기가 한 두 대인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보통 중형에서 소형으로 두 세 기종을 가지고 있고, 같은 기종이라도 사진기 바디를 몇 개씩 가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면서도 자기가 가진 사진기의 성능을 제대로 알고 그 기능을 다쓰는 사람은 하늘에서 별을 따오는 사람보다도 드믑니다. 우선 가장 큰 이유가 사용설명서가 영어 아니면 일어라서 제대로 이해할 수가 없고 번역된 것은 직역이 대부분이라 사진기를 아는 사람이 읽어도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가는 것이 많기 때문입니다.
물론 저도 여러 대 있습니다. 저는 소위 전문가는 전혀 아닙니다. 누가 물으면 취미로 조금 하고 있다고 말하는데 이것은 겸손한 얘기가 아니라 실제 그렇게 때문에 능청을 떠는 것도 아닙니다. 또한 제가 가진 사진기의 기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쓰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그런 고급 사진기, 기능이 많은 사진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표준 렌즈만 달랑 가지고 있는 것은 본 적이 없습니다.
대개 처음 사진기를 사는 사람들은 주변의 아는 사람들로 부터 조언을 들어 사는데 대개 보면 조언을 하는 사람들이 세트로 사라고 권합니다. 그러니 사진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도 한번에 수백에서 어떤 경우는 천이 넘게 들어가는 것이 흔히 있는 일입니다. 그렇게 사진기에 투자한 분들은 그날부터 전문가로 통하게 됩니다. 장비를 다 갖춘 전문가...
사진기와 렌즈만 갖춘다고 해서 사진이 그냥 되는 것은 아닙니다. 사진기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진을 찍으려는 열정입니다. 물론 열정만 있다고 사진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땡볕에 나가 땀도 흘려보고, 강추위속에서 삼각대에 손이 얼어붙는 무서움도 맛보고 바람속에서 사진기가 날아갈까봐 공포에도 떨어보는 경험이 더 중요합니다.
이런 경험을 겪다보면 사진기와 렌즈보다 더 중요한 장비가 삼각대라는 것을 실감하게 될 것입니다. 삼각대없이 흔들리지 않고 찍을 수 있는 사진인이 되어야 한다고 말들 하지만, 그것은 스냅이나 찍을 때 일이고, 멋진 풍경을 찍어서 20*24, 30*40, 40*60등의 크기로 확대하려면 삼각대에 의지하지 않고는 안될 일입니다. 이것은 라이카로 찍든, 핫셀로 찍든 마찬가지입니다.
흔히 렌즈가 좋아서 사진을 확대해도 좋다고 말들 하는데 이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렌즈가 좋으면 사진이 좋다는 말은 부정하지 않지만 그러나 아무리 렌즈가 좋다고해도 삼각대에 의지하는 것보다는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삼각대는 자기 키만큼 커야하고 키가 큰 만큼 무거워야합니다. 무거우면 기동성이 떨어지니까 무게를 줄인 카본 삼각대가 인기인데 제 경험으론 가벼운 것은 무거운 것만 못합니다.
시중에 나와있는 삼각대 중에서 가장 많이 쓰는 것이 이태리제 맨프로트 055와 190, 일제 슬맄 그랜드마스터, 그리고 프랑스제 짓죠입니다.
많은 분들이 자기가 쓰는 특정메이커의 것들이 좋다고 말하지만 제가 보기엔 완벽한 것은 없습니다. 저는 짓죠다리와 헤드(팬, 볼헤드), 맨프로트 055, 058을 가지고 있는데 어느 것도 만족스런 것은 없습니다.
삼각대는 사진기와 렌즈보다 더 유용할 수 있는 장비입니다. 다른 것들도 그렇지만 삼각대를 살 때는 많이 생각하고 신중하게 선택해야 합니다. 남의 말을 듣는 것보다 직접 써보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것들은 몸체는 좋으나 헤드가 시원찮고, 어떤 것들은 이름과 가격보다 휠씬 못 미치는 것들도 있습니다.
풍경사진과 접사사진은 삼각대가 사진기보다 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 렌즈보다 더 중요한 기능을 하는 것이 필터입니다. 특히 편광필터는 그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오히려 부족합니다. 독일제 렌즈들은 필터 없이도 쓸만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자신있게 말하지만 편광필터는 고급 렌즈보다 더 위력이 있습니다. 다른 필터는 제가 뭐라 말씀드리지 않겠지만 풍경과 꽃사진에는 반드시 편광필터를 써야한다고 강조합니다.
편광필터의 위력을 시험하고 싶으신 분들은 경복궁 향원정에 가셔서 수련을 찍을 때, 편광필터를 사용해 보십시오.
여름에 땀이 비오듯 할 때, 필터 끼우는 것도 귀찮다는 것은 사진을 찍어본 사람은 다 압니다. 그러나 그 별볼일 없는 필터 한장이 사진의 모습을 확 바꾸어 놓는다는 것을 느겼을 때 필터는 더 이상 귀찮은 것이 아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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