얻는 것과 잃는 것
2002. 9. 11. 09:40ㆍ사,사,사(예전 다음 칼럼에 올렸던 글)
시간이 있을 때에 자주 들어가보는 곳이 펜탁스클럽 홈페이지와 억불 장터였습니다.
아주 우연히 인터넷 사이트에서 펜탁스클럽을 발견하고는 반가워 그 날로 가입했던 것입니다. 제가 사진을 처음 시작할 때 구입했던 사진기가 펜탁스 ME-SUPER였고 지금 까지 제 주력기종이 펜탁스사진기입니다. 펜탁스 35사진기가 현재 네 대이고, 중형으로 펜탁스645와 67을 다 가지고 있기에 주변에서 저를 아는 사람들은 제가 편탁스매나아라고 봅니다. 꼭 거기에 동조하는 것은 아니지만 제게 사진기라고 하면 가장 애착이 가는 것이 펜탁스인 것은 저도 부인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펜탁스클럽에 쉽게 가입을 했고 글도 여러 편 올리고 하였습니다.
그랬는데 엊그제 보니 홈페이지를 변경하면서 회원이 아니면 여러 분야에 들어가는 것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장터에 자주 기웃거렸는데 이젠 다시 회원으로 가입하지 않으면 들어갈 수가 없게 되어 있어, 좀 씁쓸합니다.
이상하게도 우리는 회원이 많아지고 좀 이름이 나면 권위의식을 갖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제가 거기서 살 것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남들이 내어 놓는 사진기나 렌즈를 보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었는데 이제 그 즐거움을 거둘 때가 된것 같습니다.
제가 거기에 가입했던 것은 라이카클럽이나 니콘클럽은 존재하면서 펜탁스클럽이 없는 것에 조금 서운하여 그랬던 것인데 운영하는 것을 보니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탈퇴할까 생각하다가도 펜탁스사진기를 쓰는 사람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망설였는데 이제 자연스럽게 폐회원이 됬으니 더 이상 생각할 것이 없게 되어 시원섭섭합니다.
억불카메라의 홈페이지 중에 억불장터는 상당히 많은 사진인들이 이용하던 곳인데 여기도 어제 날짜로 변경이 되서 회원가입을 하지 않으면 이용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다른 곳보다 아주 다양한 기기들이 올라오고 거래되는 곳이라 저도 자주 들어갔고, 그 곳을 통해 산 것도 하나 있습니다.
바로 지난 주에 전주에 있는 김송중 님이 올린 코니카3a가 그것입니다. 고장난 사진기여서 15만원에 올린다고 하길래 제가 구입해서 수리를 했습니다. 50년대 중반에 나온 렌지파인더 사진기인데 정말 거짓말처럼 깨끗한 것인데 셔터가 고장나서 못 쓰고 있었던 것을 제가 사서 고쳤습니다. 하나 아쉽게도 가지고 나갔다가 어깨에서 떨어뜨려 아주 미세한 점하나를 찍었습니다. 그래도 제가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렌지파인더 중에서는 제일 깨끗하고 마음에 들어 무척 애지중지할 사진기입니다.
이렇게 여러 군데 들어가면서 많은 것을 보고 익히는 재미도 있었는데 자기들 끼리만 주고 받고 하겠다고 하니 이제 그 재미도 잃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들도 얻는 것보다는 잃는 것이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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