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진이란...
2002. 12. 15. 17:48ㆍ사,사,사(예전 다음 칼럼에 올렸던 글)
오랜만에 집에서 하루를 다 보냈습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서울포토클럽에서 내년 2월에 전시회를 가지려고 준비 중입니다. 한 때 규모면에서 제법 위용을 자랑하다가 지금은 다 떨어져나가 조그만 모임으로 전락한 모습이라 전시회를 미뤄왔는데, 소규모로라도 하자고 얘기가 되어 내년 2월 중순으로 결정한 것입니다.
우리는 전시회를 격년제로 해왔습니다.
한번 전시회를 할 때, 회원 한 사람이 부담하는 금액이 50만원 내외가 되기 때문에 매년 하기는 좀 부담스러웠습니다. 게다가 1년 내 사진을 찍어도 전시회에 내어 놓을 3점을 만들기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격년제로 하게 된 것입니다.
저는 사진을 특정 주제로만 찍지는 않습니다.
접사도 즐겨하고, 자연 풍경도 좋아하고, 때로는 반사망원 렌즈를 즐겨 쓰기도 하고, 초광각 렌즈를 쓰기도 하면서 어느 한 주제만을 고집하지는 않습니다. 그 때, 그 때 상황에 따라 사진을 찍기 때문에 계절의 변화에 따른 자연 풍경 사진이 제일 많은 것 같습니다. 연꽃도 많이 찍었고, 산수유도 많이 찍었으며, 창경궁 향원정의 수련이나 개연꽃도 자주 찍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전시회가 되면 내어놓을 사진이 마땅치 않습니다. 매번 같은 종류의 사진을 내어 놓을 수는 없는 일이고 그렇다고 전시회를 위해서 따로 준비한 것도 없어서 전시회가 다가오면 은근히 걱정이 됩니다.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좋은 사진이란 남들보다 먼저 포착하여 찍은 사진, 아무나 쉽게 찍을 수 없는 사진, 무엇인가 속에 품고 있는 사진(혼이 깃들여 있거나 이야깃 거리가 있는 사진) 등을 말하는 것일 텐데 그런 사진을 찍는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기에 고민이 많습니다.
저를 잘 아는 후배가 제게 거창하게 붙여주길 '형의 사진에는 혼이 들어 있어 좋다'인데 말이 그렇지 어디 그게 가능하기나 한 일입니까? 앗제가 찍은 파리사진에 혼이 들어있다는 말은 많이 들었고 또 그의 사진을 보면 뭔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눈에 보이지 않는 분위기가 있다는 것은 알 수 있지만 제가 어디 그런 경지에 오를 거라고 생각이나 하겠습니까?
그래도 한장의 사진에, 보면서 뭔가 생각할 거리는 있어야한다고 믿기 때문에 그런 사진을 찍고자 애쓰지만 마음대로 되는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독자의 한마디"에 정배 님이 하신 말씀을 충분히 공감하는데, 저도 많은 사진가들의 이름을 날리게 만든 사명감이나 기록정신에는 별 관심이 없습니다. 솔직히 사진이 그림을 능가할 수는 없으니까 '현장 고발 정신'이나 기록적 측면으로 가야한다는 그런 얘기에 별로 귀를 기울이지 않습니다.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인데 제가 좋아하는 것에 열중해야지 남을 의식해서 무엇하겠습니까?
그동안 다른 그룹들의 사진전에 가보면서, 아니면 그들의 사진집을 보면서 이러쿵 저러쿵 건방을 떨었는데 이제 저희도 도마위에 올라갈 때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보다도 같은 회원들 간에 은근한 자신감과 초조감, 시기심도 생기는 것 같습니다. 제가 지금 우리 서울포토클럽의 가입서열 세 번 째인데 그 순서로 사진이 좋으냐하면 그렇지 못하기에 또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제가 가장 즐기는 사진이 반사 망원 렌즈를 써서 찍는 것인데, 앞에 두어 번 전시회에 그런 사진을 내었고 이제 다른 회원들도 반사 렌즈를 많이 쓰기 때문에 이번에는 뭔가 다른 것을 내보고 싶기도 합니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지고 있는데 과연 어떤 사진을 선정하여 내어야 할지 두려워집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서울포토클럽에서 내년 2월에 전시회를 가지려고 준비 중입니다. 한 때 규모면에서 제법 위용을 자랑하다가 지금은 다 떨어져나가 조그만 모임으로 전락한 모습이라 전시회를 미뤄왔는데, 소규모로라도 하자고 얘기가 되어 내년 2월 중순으로 결정한 것입니다.
우리는 전시회를 격년제로 해왔습니다.
한번 전시회를 할 때, 회원 한 사람이 부담하는 금액이 50만원 내외가 되기 때문에 매년 하기는 좀 부담스러웠습니다. 게다가 1년 내 사진을 찍어도 전시회에 내어 놓을 3점을 만들기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격년제로 하게 된 것입니다.
저는 사진을 특정 주제로만 찍지는 않습니다.
접사도 즐겨하고, 자연 풍경도 좋아하고, 때로는 반사망원 렌즈를 즐겨 쓰기도 하고, 초광각 렌즈를 쓰기도 하면서 어느 한 주제만을 고집하지는 않습니다. 그 때, 그 때 상황에 따라 사진을 찍기 때문에 계절의 변화에 따른 자연 풍경 사진이 제일 많은 것 같습니다. 연꽃도 많이 찍었고, 산수유도 많이 찍었으며, 창경궁 향원정의 수련이나 개연꽃도 자주 찍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전시회가 되면 내어놓을 사진이 마땅치 않습니다. 매번 같은 종류의 사진을 내어 놓을 수는 없는 일이고 그렇다고 전시회를 위해서 따로 준비한 것도 없어서 전시회가 다가오면 은근히 걱정이 됩니다.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좋은 사진이란 남들보다 먼저 포착하여 찍은 사진, 아무나 쉽게 찍을 수 없는 사진, 무엇인가 속에 품고 있는 사진(혼이 깃들여 있거나 이야깃 거리가 있는 사진) 등을 말하는 것일 텐데 그런 사진을 찍는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기에 고민이 많습니다.
저를 잘 아는 후배가 제게 거창하게 붙여주길 '형의 사진에는 혼이 들어 있어 좋다'인데 말이 그렇지 어디 그게 가능하기나 한 일입니까? 앗제가 찍은 파리사진에 혼이 들어있다는 말은 많이 들었고 또 그의 사진을 보면 뭔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눈에 보이지 않는 분위기가 있다는 것은 알 수 있지만 제가 어디 그런 경지에 오를 거라고 생각이나 하겠습니까?
그래도 한장의 사진에, 보면서 뭔가 생각할 거리는 있어야한다고 믿기 때문에 그런 사진을 찍고자 애쓰지만 마음대로 되는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독자의 한마디"에 정배 님이 하신 말씀을 충분히 공감하는데, 저도 많은 사진가들의 이름을 날리게 만든 사명감이나 기록정신에는 별 관심이 없습니다. 솔직히 사진이 그림을 능가할 수는 없으니까 '현장 고발 정신'이나 기록적 측면으로 가야한다는 그런 얘기에 별로 귀를 기울이지 않습니다.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인데 제가 좋아하는 것에 열중해야지 남을 의식해서 무엇하겠습니까?
그동안 다른 그룹들의 사진전에 가보면서, 아니면 그들의 사진집을 보면서 이러쿵 저러쿵 건방을 떨었는데 이제 저희도 도마위에 올라갈 때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보다도 같은 회원들 간에 은근한 자신감과 초조감, 시기심도 생기는 것 같습니다. 제가 지금 우리 서울포토클럽의 가입서열 세 번 째인데 그 순서로 사진이 좋으냐하면 그렇지 못하기에 또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제가 가장 즐기는 사진이 반사 망원 렌즈를 써서 찍는 것인데, 앞에 두어 번 전시회에 그런 사진을 내었고 이제 다른 회원들도 반사 렌즈를 많이 쓰기 때문에 이번에는 뭔가 다른 것을 내보고 싶기도 합니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지고 있는데 과연 어떤 사진을 선정하여 내어야 할지 두려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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