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그렇게 빨리 가는데...
2003. 1. 18. 16:57ㆍ사,사,사(예전 다음 칼럼에 올렸던 글)
영하 15도가 넘는 추위가 일주일씩 계속 된다고 해도 이제 봄이 멀지 않았습니다. 엊그제 소한 추위 때, 이렇게 계속 추우면 어떻게 하나 걱정을 했지만 얼음장 아래로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봄이 오면 빨리 일어날 것입니다. 카메라를 어깨에 메고 들로 산으로 달려갈 것입니다. 꽃과 잎, 시작과 설렘, 환희와 기쁨을 찍을 것입니다. 순수와 진심으로 그들을 만날 것입니다. 생명으로 만나고 사랑으로 이해할 것입니다. 그 안에서 기쁨과 눈물을 보고 아쉬움과 그리움을 만나고 고통과 승리를 찾아 필름에 담을 것입니다.
봄이 오면 봄비를 맞을 것입니다. 봄비가 마른 가지를 적시면 어떻게 움이 트고 꽃이 피는지, 잎이 돋고 키가 자라는지를 클로즈업해서 찍을 것입니다. 비가 그치면 가지마다 방울방울 맺혀 있는 물방울을 찍을 것입니다. 이때는 잠시라도 햇빛이 비치면 좋겠습니다. 했빛이 내려오면 물방울은보석처럼 영롱하게 빛날 것이고 그 빛안에서 물방울은 생명의 이야기를 조잘댈 것입니다-
위의 글은 "좋은 생각" 2월호에 실린 정용철 님의 얘기입니다. 정용철 님은 "좋은 생각" 발행인인데 사진도 무척 잘 찍고 많이 찍나 봅니다. 아마 책에 실린 주옥같은 사진들이 다 그 분의 작품인 것 같습니다.
새롭게 해가 바뀐 지 3주 째가 되어가는데 아직 한번도 촬영을 나가지 못했습니다. 날이 춥다고, 결혼식이 있다고 빠지다보니 벌써 하순으로 접어듭니다.
저도 내일은 새벽에 나갈 생각입니다.
봄이 아니라도 좋습니다. 아니 사진에 계절이 어디 있겠습니까? 춘천 의암호로 나가서 얼음이 언 모습을, 아니면 수증기가 얼어 붙은 모습이라도 찍고 싶습니다. 아직 겨울이라고 하지만 벌써 봄기운은 가까이 다가와 있는 느낌입니다. 아마 남쪽으론 버들강아지가 피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욕심내지 말고 67사진기에다가 50mm, 80mm, 135mm, 200mm 4개의 렌즈만 가지고 나갈 것입니다. 많은 렌즈가 몸만 피곤하게 한다는 것을 진작 알고 있었지만 늘 욕심이 앞서 무겁다고 생각하면서도 가지고 다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좀 단촐하게 짐을 꾸리는 것도 생각해야할 것 같습니다. 많이 있다는 것은 분명 적은 것보다는 나을 것입니다. 그러나 많이 사 모으기만 하고는 가지고 나가지 않은 것들이 있다면 그것은 경제적이지 못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차라리 없으면 다념할 수가 있는데 집에 두구 나갔다가는 후회하고 가지고 나갔을 때는 쓸모가 없는 것들도 있습니다. 그런 불필요한 것들을 정리하면서 봄을 맞이하는 것도 의미있는 일 같습니다.
늘 내일로 미루다가 봄이 다가도 사진 한장 찍지 못하는 사진인들도 꽤 있다고 들었습니다. 아니 저도 그렇게 될지가 몰라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사진은 발로 찍는 것, 현장에 나가지 않고는 아무 사진도 찍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이제 봄이 눈 앞에 왔으니 가슴을 열고 나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봄이 오면 빨리 일어날 것입니다. 카메라를 어깨에 메고 들로 산으로 달려갈 것입니다. 꽃과 잎, 시작과 설렘, 환희와 기쁨을 찍을 것입니다. 순수와 진심으로 그들을 만날 것입니다. 생명으로 만나고 사랑으로 이해할 것입니다. 그 안에서 기쁨과 눈물을 보고 아쉬움과 그리움을 만나고 고통과 승리를 찾아 필름에 담을 것입니다.
봄이 오면 봄비를 맞을 것입니다. 봄비가 마른 가지를 적시면 어떻게 움이 트고 꽃이 피는지, 잎이 돋고 키가 자라는지를 클로즈업해서 찍을 것입니다. 비가 그치면 가지마다 방울방울 맺혀 있는 물방울을 찍을 것입니다. 이때는 잠시라도 햇빛이 비치면 좋겠습니다. 했빛이 내려오면 물방울은보석처럼 영롱하게 빛날 것이고 그 빛안에서 물방울은 생명의 이야기를 조잘댈 것입니다-
위의 글은 "좋은 생각" 2월호에 실린 정용철 님의 얘기입니다. 정용철 님은 "좋은 생각" 발행인인데 사진도 무척 잘 찍고 많이 찍나 봅니다. 아마 책에 실린 주옥같은 사진들이 다 그 분의 작품인 것 같습니다.
새롭게 해가 바뀐 지 3주 째가 되어가는데 아직 한번도 촬영을 나가지 못했습니다. 날이 춥다고, 결혼식이 있다고 빠지다보니 벌써 하순으로 접어듭니다.
저도 내일은 새벽에 나갈 생각입니다.
봄이 아니라도 좋습니다. 아니 사진에 계절이 어디 있겠습니까? 춘천 의암호로 나가서 얼음이 언 모습을, 아니면 수증기가 얼어 붙은 모습이라도 찍고 싶습니다. 아직 겨울이라고 하지만 벌써 봄기운은 가까이 다가와 있는 느낌입니다. 아마 남쪽으론 버들강아지가 피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욕심내지 말고 67사진기에다가 50mm, 80mm, 135mm, 200mm 4개의 렌즈만 가지고 나갈 것입니다. 많은 렌즈가 몸만 피곤하게 한다는 것을 진작 알고 있었지만 늘 욕심이 앞서 무겁다고 생각하면서도 가지고 다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좀 단촐하게 짐을 꾸리는 것도 생각해야할 것 같습니다. 많이 있다는 것은 분명 적은 것보다는 나을 것입니다. 그러나 많이 사 모으기만 하고는 가지고 나가지 않은 것들이 있다면 그것은 경제적이지 못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차라리 없으면 다념할 수가 있는데 집에 두구 나갔다가는 후회하고 가지고 나갔을 때는 쓸모가 없는 것들도 있습니다. 그런 불필요한 것들을 정리하면서 봄을 맞이하는 것도 의미있는 일 같습니다.
늘 내일로 미루다가 봄이 다가도 사진 한장 찍지 못하는 사진인들도 꽤 있다고 들었습니다. 아니 저도 그렇게 될지가 몰라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사진은 발로 찍는 것, 현장에 나가지 않고는 아무 사진도 찍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이제 봄이 눈 앞에 왔으니 가슴을 열고 나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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