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관심입니다
2003. 3. 23. 21:26ㆍ사,사,사(예전 다음 칼럼에 올렸던 글)
지난 토요일에 양재동에 갔습니다.
양재동 하나로마트에서 창립 7주년 기념, 고객 사은잔치의 하나로 가수 이선희의 공연이 있다기에 갔던 것입니다. 개포동에 사는 후배가 인터넷으로 이 광고를 보고는 제게 메일을 보냈습니다. 와서 보라구... 그래서 시간을 조절해서 그 장소에 다섯시에 갔더니 그 시간에는 직원노래자랑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선희 공연시간을 물었더니 8시 30분에 나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시간을 때우기 위해 양재동 화훼마을도 구경하고 소주도 한잔 마시고 이선희가 나온다는 시간에 맞추어 다시 갔습니다.
플래시를 따로 준비하지는 않았는데 제가 가진 펜탁스 Z-5p사진기는 자체 플래시가 내장되어 있어 웬만큼은 나오리라 믿고 사진기에 70-210mm 줌 렌즈를 장착하였습니다. 이선희가 무대에 오르자마자 앞으로 뛰어나가 몇 컷을 찍다보니 렌즈가 조금 짧은 느낌이 들어, 다시 300mm 반사 망원으로 바꾸어 장착하고는 눈치 보지 않고 맨 앞에 나가 열심히 눌러댔습니다. 앞에 가서 찍으려하니까 거기 직원들이 자꾸 물러서라구 했지만 이런 데서 체면 차리다가는 죽도 밥도 안된다는 사실을 여러 번 경험한 터라 대답만 하고는 계속 셔터를 눌렀습니다.
36컷 필름이 장착되어 있었는데 앞의 열 컷은 다른 데서 찍은 것이고 나머지를 다 이선희만 찍었습니다. 이선희는 노래를 세 곡만 부르고 오산에 공연이 있다고 급히 내려갔지만 저는 그 세 곡으로 만족하였고, 사진에 대한 기대 때문에 몹씨 흡족한 기분으로 돌아왔습니다. 노래야 카세트를 들어도 되니까 사진을 찍은 것으로 만족합니다.
저는 이선희를 무척 좋아합니다. 아마 그녀의 콘서트에 열번 가까이 가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가서 사진을 찍은 것은 이번이 다섯 번 째일 것입니다. 처음에는 공연장에서 사진을 찍는다는 것이 예의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생각하여 사진을 찍겠다는 생각도 못했느데 가서 보니까 많이들 찍고 있고 악기 소리에 셔터 누르는 소리가 들리지도 않고 조명 때문에 플래시가 터져도 그리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저도 가급적 앞자리에 앉아서 사진을 찍습니다.
표를 미리 예매하면 좋은 자리를 얻을 수가 있어 항상 앞으로부터 4열이나 5열 정도의 중앙에 앉을 수 있도록 표를 사고 그냥 그 자리에 앉아서 찍습니다. 70-210mm 렌즈를 끼고 찍으면 하반신부터 포토레이트까지 자유자재로 줌잉할 수 있어 좋습니다.
열심히 찍는다고해서 사진이 다 잘 나오지는 않았지만 이번에도 몇 장은 제 마음에 들어 아주 흐뭇했습니다.
사진이 좋은 이유는 사물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점도 큽니다. 사진기나 렌즈에 대한 집착도 생각해 보면 관심이지만 내가 찍고자 하는 사물에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좋은 사진이 나올 수가 없습니다. 그것이 사람이든, 자연 풍경이든 스스로가 관심을 가져야만 좋은 사진, 맘에 드는 사진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더 예쁘게 찍기 위해서 더 좋은 렌즈를 갖고자 하는 사람도 보았고, 더 좋은 꽃사진을 찍기 위하여 비싼 마크로렌즈를 구입하는 사진인도 보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사진은 관심이고 더 나아가면 사랑입니다. 이런 소중한 마음을 갖지 않고는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없습니다. 사진기를 남에게 자랑하기 위하여 메고 다니는 사람은 결코 좋은 사진을 찍을 수가 없습니다. 내가 대상에 대하여 많은 관심을 가질 때만 더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저는 그런 면에서 사진 찍은 일이 아주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양재동 하나로마트에서 창립 7주년 기념, 고객 사은잔치의 하나로 가수 이선희의 공연이 있다기에 갔던 것입니다. 개포동에 사는 후배가 인터넷으로 이 광고를 보고는 제게 메일을 보냈습니다. 와서 보라구... 그래서 시간을 조절해서 그 장소에 다섯시에 갔더니 그 시간에는 직원노래자랑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선희 공연시간을 물었더니 8시 30분에 나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시간을 때우기 위해 양재동 화훼마을도 구경하고 소주도 한잔 마시고 이선희가 나온다는 시간에 맞추어 다시 갔습니다.
플래시를 따로 준비하지는 않았는데 제가 가진 펜탁스 Z-5p사진기는 자체 플래시가 내장되어 있어 웬만큼은 나오리라 믿고 사진기에 70-210mm 줌 렌즈를 장착하였습니다. 이선희가 무대에 오르자마자 앞으로 뛰어나가 몇 컷을 찍다보니 렌즈가 조금 짧은 느낌이 들어, 다시 300mm 반사 망원으로 바꾸어 장착하고는 눈치 보지 않고 맨 앞에 나가 열심히 눌러댔습니다. 앞에 가서 찍으려하니까 거기 직원들이 자꾸 물러서라구 했지만 이런 데서 체면 차리다가는 죽도 밥도 안된다는 사실을 여러 번 경험한 터라 대답만 하고는 계속 셔터를 눌렀습니다.
36컷 필름이 장착되어 있었는데 앞의 열 컷은 다른 데서 찍은 것이고 나머지를 다 이선희만 찍었습니다. 이선희는 노래를 세 곡만 부르고 오산에 공연이 있다고 급히 내려갔지만 저는 그 세 곡으로 만족하였고, 사진에 대한 기대 때문에 몹씨 흡족한 기분으로 돌아왔습니다. 노래야 카세트를 들어도 되니까 사진을 찍은 것으로 만족합니다.
저는 이선희를 무척 좋아합니다. 아마 그녀의 콘서트에 열번 가까이 가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가서 사진을 찍은 것은 이번이 다섯 번 째일 것입니다. 처음에는 공연장에서 사진을 찍는다는 것이 예의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생각하여 사진을 찍겠다는 생각도 못했느데 가서 보니까 많이들 찍고 있고 악기 소리에 셔터 누르는 소리가 들리지도 않고 조명 때문에 플래시가 터져도 그리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저도 가급적 앞자리에 앉아서 사진을 찍습니다.
표를 미리 예매하면 좋은 자리를 얻을 수가 있어 항상 앞으로부터 4열이나 5열 정도의 중앙에 앉을 수 있도록 표를 사고 그냥 그 자리에 앉아서 찍습니다. 70-210mm 렌즈를 끼고 찍으면 하반신부터 포토레이트까지 자유자재로 줌잉할 수 있어 좋습니다.
열심히 찍는다고해서 사진이 다 잘 나오지는 않았지만 이번에도 몇 장은 제 마음에 들어 아주 흐뭇했습니다.
사진이 좋은 이유는 사물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점도 큽니다. 사진기나 렌즈에 대한 집착도 생각해 보면 관심이지만 내가 찍고자 하는 사물에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좋은 사진이 나올 수가 없습니다. 그것이 사람이든, 자연 풍경이든 스스로가 관심을 가져야만 좋은 사진, 맘에 드는 사진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더 예쁘게 찍기 위해서 더 좋은 렌즈를 갖고자 하는 사람도 보았고, 더 좋은 꽃사진을 찍기 위하여 비싼 마크로렌즈를 구입하는 사진인도 보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사진은 관심이고 더 나아가면 사랑입니다. 이런 소중한 마음을 갖지 않고는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없습니다. 사진기를 남에게 자랑하기 위하여 메고 다니는 사람은 결코 좋은 사진을 찍을 수가 없습니다. 내가 대상에 대하여 많은 관심을 가질 때만 더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저는 그런 면에서 사진 찍은 일이 아주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사,사(예전 다음 칼럼에 올렸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생님의 말씀 (0) | 2003.03.24 |
---|---|
사진인의 자세 (0) | 2003.03.23 |
게으름을 피우느라 (0) | 2003.03.23 |
떨어지는 낙엽을 바라보며 (0) | 2003.03.23 |
갈대보다도 더 흔들리기 쉬운 (0) | 2003.03.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