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에 대한 이야기

2003. 8. 9. 15:28사,사,사(예전 다음 칼럼에 올렸던 글)

 

렌즈의 성능 ? 얼마나 좋은 렌즈가 필요하십니까?
아주 쉬운 질문입니다. 만약에 까다로운 예술감독이나, 고가에 사진을 매입하는 전문구매자에게 사진을 파는 경우라면 보다 나은 렌즈의 선택이 필요해 집니다. 이 경우 렌즈 값을 비용으로 해서 세금감면을 받을 수도 있겠지요. 사진을 팔기 위해 찍으십니까 아니면 즐기려고 찍으시나요? 만약 팔기 위한 것이 아니라면 얼마나 렌즈에 투자할 용의가 있으십니까?


만약 동네 현상소에서 4x6크기의 사이즈로만 인화를 한다면 값비싼 렌즈의 뛰어나 성능을 확인할 수 없습니다. 만약 8x10크기의 사이즈로 확대를 한다면, 쓸만한 수준의 줌이나 써드파티의 거의 모든 단초점 렌즈를 사용하면 됩니다. 11x14크기로 확대된 사진이 필요하다면 잡지에 실린 렌즈차트를 유심히 살펴봐야지요. 좋은 성능의 줌렌즈나 단초점 렌즈를 사용하십시오. 16x20크기 이상의 인화를 원하신다면 최고의 성능을 가진 고가의 렌즈를 사용하셔야 합니다.


20x30 이상의 인화라면, 중·대형 카메라로 바꾸십시오. 35밀리 사진기로는 이 정도를 소화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35밀리 카메라가 무용지물이 아닌 것이, 대부분 11x14 크기 이상의 사진들은 어느 정도 거리들 두고 보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확대인화에서 중·대형 필름의 사용 시와 비교하면 톤이나 암부의 디테일에서 35밀리 필름이 조금 부족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두 배 거리를 떨어져서 사진을 보면 절반의 lpmm(line per millimeter : 렌즈의 성능을 측정하는 척도)으로도 샤프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몇몇 35밀리 사용자가 자기는 30x40크기의 확대에서도 샤프하더라는 얘
기를 하는데 아마도 다가가서 확인하지 않았거나, 실제 샤프하지 않은 것을 그렇게 느끼고 있는 것이지요.

-LPMM에 대한 짤막한 설명

어떻게 설명하는 것이 좋을까요? 간단하게 제가 아는 한, 35밀리 사진기 최고의 렌즈도 필름자체에 8 x 100 lpmm까지가 표현할 수 있는 한계입니다. 11x14 사이즈의 사진을 적당한 거리에서 봐서 8 lpmm (ritical sharpness point)이 구분되는 것이 최상의 샤프함입니다.


11x14 사이즈 사진을 11번 접은 크기가 24x36 필름이므로 8 lpmm이 나타나려면 확대와 인화로 인한 감쇄를 고려할 때 88 lpmm 이상이 필름 상에 기록되어 있어야 하므로 이 이상의 확대는 한계에 도달하고 맙니다.


어떤 이는 자신은 일상적으로30x40 확대인화를 한다고 할 것입니다만 35밀리 네거티브로는 8 lpmm을 표현하지 못하므로 최고의 샤프함을 나타내지는 못한 것입니다. 중·대형 필름을 사용한 경우와 비교해보면 쉽게 드러나 버리고 맙니다. 이 극단적 샤프 값 (인화물8 lpmm, 필름 100 lpmm), 톤이나 다른 부분은 몰라도 이 값을 넘어서는 표현은 할 수가 없으므로 비교적 나쁜 60 lpmm 렌즈와 뛰어난 90 lpmm 렌즈 모두 5x7 사이즈의 사진에서는 거의 대등한 화질을 보여줍니다.


다르게 표현해보면 8x10인화물로 8 lpmm이 되려면 확대인화시의 감쇄분을 고려하더라도 65-80 lpmm만 필름에 기록되면 되므로 이 정도가 되는 렌즈는 값비싼 메이커 렌즈가 아닌 써트파티렌즈들 중에도 찾을 수 있습니다. 고가의 메이커렌즈들로도 8x10 사이즈의 사진에서는 눈에 띠게 샤프하다고는 느낄 수 없을 것입니다.


샤프함은 좋은 렌즈를 결정하는 중요한 한 요소입니다. 많은 덜 샤프한 렌즈들은 샤프한 것처럼 보이기 위해 콘트라스트를 높여서 보완합니다. MTF (Module Transfer Function ; lpmm을 %로 표시해서 광학적 성능을 표시)를 좀더 공부해보면 콘트라스트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습니다


멀티코팅이나 배플(난반사를 막기위해 나사산 모양으로 해놓는 것)같은 내부디자인은 플레어를 줄이는데 도움이 됩니다. 후드를 사용하고 필터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직접적인 광원을 피하는 것도 오래된 렌즈나 플레어가 잘 발생하는 렌즈디자인에 있어서는 좋은 방법입니다.


렌즈 주변부의 광량 저하는 다른 이유로 렌즈가격이 높아지게 하는 요인입니다. 35밀리 이미지에서 주변부를 밝게 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이 문제는 레트로포터스방식의 광각, 초광각렌즈에서 특히 자주 발생합니다.


다른 요인은 많은 사진가들이 실제로 이런 것이 존재하는가에 대해 논쟁거리가 되는 것이며 순전히 심리적인 문제인데, 렌즈가 만드는 보케(Bokeh 또는 Out-of-focus highlight) 같은 것이 예입니다. 필름을 바꿈으로써, 콘트라스트를 조절하기 위해 빛을 이용함에 따라, 또 어떻게 필름을 현상하고 인화하는가에 따라 더 낳은 (혹은 못한)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다른 콘트라스트 효과들은 슬라이드 필름에서 단순히 노출을 조금 덜 주거나 또는 더 주거나 하면서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런 방법은 현재의 멀티코팅된 렌즈에서 보다 광학적 성능이 뒤떨어 졌던 과거의 사진가들이 많이 사용하였습니다.
출처 : What's Inside Counts by Bennett Bodenstein, Modern Photography, September
1972, p.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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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생각

과대광고에도 불구하고, 누가 글라스나 렌즈를 만들었는가가 아니라 렌즈 자체의 성능이 중요한 것입니다. 불행히도 35밀리 사진기로는 샤프함을 잃어버리므로 확대에 한계가 있습니다. 현재 대부분의 써드파티와 메이커 렌즈들은 사진을 8x10 사이즈로 확대하는데는 거의 대등한 성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능 좋은 써드파티렌즈나 메이커렌즈 대부분이 11x14 까지 인화가 가능합니다. (즉 85-90 lpmm+). 그러나, 실제로 현재 어느 35밀리 렌즈도 16x20 사이즈의 사진에서는 극단적인 샤프함을 보일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만일 최고로 샤프한 16x20사이즈의 인화가 필요하다면, 중형의 필름포맷으로의 변경을 생각해야 합니다. 한가지 저가의 중형카메라로도 극단적으로 샤프한 16x20 사이즈의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가격을 분석해보면 최고의 프로페셔날 35밀리 카메라가 중형카메라보다 더 비쌀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Nikon F5 vs. Pentax 67).


제 생각으로는 35밀리 렌즈는 작은 향상을 위하여 큰 노력과 금전적 투자가 불가피합니다. 현재 샤프함의 한계는 대략 80 to 100 lpmm이며, 극히 샤프한 8x10사이즈 or 11x14사이즈의 사진을 만들 수 있습니다. 크롭핑(사진에서의 트리밍?)을 많이 하지 않는다면 잡지에 올리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상업적인 목적을 위해서라면 다소의 성능향상을 위해 투자가 필요하겠지만, 11x14사이즈의 사진이 35밀리 시스템으로는 한계입니다. 80 lpmm의 탐론, 85 lpmm 니코르(니콘), 그리고 90 lpmm 라이츠(라이카) 렌즈는 비슷비슷한 성능에 가격 비는 1:3:5 입니다. 정말로 10-15% 더 샤프함이 필요하다면 300%나 500%의 더 많은 돈을 준비하십시오.
by Robert Monaghan 출처 : 써드파티 메가 싸이트


*써드파티 메가싸이트의 내용중에서 일부를 번역한 것입니다. 카메라 메이커렌즈는 그냥 메이커렌즈라고 표기하였습니다.
※ 이 글은 다음카페 「사람과 사진과 사진기」의 회원이신 홍재용 님이 번역한 글을 제가 편집을 한 것입니다. 사진하는 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일부는 삭제했는데 전체 정보에서 잘라내어도 무리가 없는 부분만 손을 댔습니다. 죄송합니다.

이 보고서가 나온 것이 1972년이므로 지금은 또 다른 내용이 나왔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런 보고서에 나온 객관적 자료를 크게 믿지는 않습니다. 사진기나 렌즈 자체는 객관적으로 수치화할 수 있을지 몰라도 사진은 절대 그렇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진을 찍는 사람에 의해서 그가 찍은 사진을 보고 평가를 해야지 기계적 분석은 오히려 신뢰도에서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렌즈를 만드는 회사들이 그들이 기존에 만들었던 렌즈를 대신해서 새로 내어놓을 때는 만든 유리가 바뀌었다든가, 설계 방식이 어떻게 바뀌었다든가 하는 것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시판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도 라이카를 쓰고 있습니다. 펜탁스와 캐논사진기를 가지고 있지만 대부분 탐론 렌즈를 즐겨 쓰고 있습니다. 크게 확대할 풍경사진은 펜탁스67로 찍습니다. 이상하게도 라이카는 잘 쓰지 않게 되어 그냥 가지고만 있을 뿐입니다. 제 눈으로 보기엔 펜탁스 렌즈로 찍은 사진이나 탐론 렌즈로 찍은 사진이나 라이카 렌즈로 찍은 사진이나 크게 그 차이를 구별하지 못합니다. 아마 아직 사진을 볼 줄 몰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여기 올린 내용을 다른 분께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절대 아니고 이런 글도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서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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