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12. 30. 13:13ㆍ사,사,사(예전 다음 칼럼에 올렸던 글)
다시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그간 보 잘 것 없는 글을 읽어주신 우리 회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제가 글 쓰는 것을 즐겨하는 편이지만 시간을 정해 놓고 한번씩 올린다는 것이 어떤 때는 실증도 나고, 어떤 때는 회피하고 싶은 생각도 들 때가 있었습니다. 별 내용도 없는 글을 올리는 것은 아닌가 싶어 얼굴을 붉힐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읽어주시는 여러분이 있다는 것이 늘 힘이 되었고 격려가 되어 이렇게 유지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로만 칼럼이지 취미가 사진인지 사진기인지도 명확히 구분이 안 되는 얼치기 사진인의 신변잡기에 불과한 글이라는 것을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제가 하는 짓들이 다른 분들께는 타산지석(他山之石)의 작은 도움이라도 될 것 같아 이렇게 염치 불구하고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제게 힘이 되어주시는 분들이 51분입니다.
하현 님, 재준 님, 낮달 님, 연수 님, 성순 님, 지섭 님, 민석 님, 재홍 님, 우설 님, salmi 님, 정배 님, 현지니 님, 영범 님, 아디 님, 펜탁스맨 님, 이지 님, 태일 님, 중현 님, 경민 님, 익상 님, 경호 님, 원식 님, 민수 님, 기범 님, 상근 님, 선웅 님, 시창 님, 진동 님, 문기 님, 성주 님, 영태 님, 목마름 님, 정훈 님, crom 님, 연희 님, 윤길 님, 재웅 님, 지선 님, 동오 님, hazzang 님, 형섭 님, 선일 님, 대현 님, 지우압바 님, 용석 님, 영실 님, 백제 님, 가을 향기 님, 요술공주 밍키 님, 병렬 님, 이 중에는 저를 아는 분도 계시고 그냥 글만 통해서 아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저도 만나 본 분도 있고 전혀 모르는 분도 많으십니다.
해가 바뀌면 더욱 열심히 사진을 찍고 공부하여 저를 위해 힘이 되어주시는 여러분께 조금이라도 덜 실망들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제가 어제 밤에 집에 들어간 시간이 아홉시 30분쯤이었습니다.
들어가서 가볍게 샤워를 하고 나와 컴 앞에 앉아 인터넷을 연결하고 korea.com, daum.net, pntaxclub.co.kr 등을 열어 봤습니다. 제게 온 메일과 제가 주인으로 있는 다음카페, 그리고 펜탁스클럽 장터를 검색하는 것이 집에 들어가면 습관적으로 하는 일입니다. 특이한 것을 발견하지는 않았지만 제가 두어 달 전에 가보카메라에 내어놓았다가 사사사카페의 한 회원에게 팔게 했던 비비타시리즈원 70-210/3.5 렌즈가 매물로 나왔기에 그 분에게 전화를 걸어 아무도 사는 사람이 없으면 제가 다시 가져오겠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그 렌즈는 어렵게 구한 것인데 탐론 SP 70-210/3.5-4.0렌즈를 싸게 구했기에 그냥 가보에 내어놓았던 것입니다.
제가 내어놓을 때는 10만원에 헐값에 내어놓았지만 사는 분은 그 렌즈를 15만원에 사게 한 것입니다. 제가 그 렌즈를 살 때는 펜탁스 SMC-A 70-210/4렌즈를 주고 가져 온 것이니 그 때 가격으로 25만원은 충분히 나가는 것이었는데 요즘 렌즈가격이 많이 내렸기에 그냥 가보에 내어 준 것입니다. 15만원에 사신 분이 14만원에 내어놓았는데 저는 제 렌즈를 가져오면서 4만원 손해를 보는 셈입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역시 습관적으로 컴을 열고 그 사이트를 연결하여 봅니다.
다음카페에 글을 올려야할 곳이 두 곳이 있고, 편지가 왔는가 확인하고, 펜탁스클럽장터에 어떤 매물이 나왔는가를 살펴보는 것이 다섯시 30분에서 여섯시 사이의 일인데 오늘 펜탁스클럽 장터에 구하기 힘든 렌즈들이 떴다가 다 예약이 된 것이 보였습니다. 저도 조금 알고 지내는 한준 님이 펜탁스 SMC-F 24-40/4.0, SMC-F 134/2.8렌즈와 다른 것들을 여러 개 내어놓았는데 대부분 예약이 끝난 상태였습니다.
그것을 보니까 한편으로는 많이 아쉽고, 다른 한편으로는 큰 다행이라는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내가 먼저 보았다면 24-50/4.0과 135/2.8은 반드시 사고자 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아쉬웠고, 그 렌즈들이 없어도 사진을 찍는데는 아무 문제가 없으니까 차라리 남이 사버린 것이 훨씬 낫다는 안도감입니다. 사실 그 두 렌즈는 사진과 글을 통해서만 보았지 실제로는 본 적도 없는 것들입니다. 둘 중의 하나만 고르라고 한다면 135/2.8을 택했을 것 같습니다. 가격도 둘 다 제 생각보다 저렴하게 나온 것이라 아쉬움이 조금 더 했습니다.
제가 현재 가지고 있는 제 분신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KONICA Ⅲa Hexanon 48/2.0 (NO, 37*****)
MINOLTA HI-MATIC 7sⅡ ROKKOR 40/1.7 (NO, 91*****)
OLYMPUS XA4 ZUEKO 28/3.5 (NO,17****)
ROLLEI 35CLASSIC Sonnar 40/2.8 (NO, 81*****)
PENTAX K2DMD (NO, 71*****)
PENTAX LX (NO, 53*****)
PENRAX Z-20 (NO, 번호분실)
PENTAX Z-1P (NO, 69*****)
LEICAFLEX SL2 (NO, 14*****)
LEICA R7 (NO, 19*****)
PENTAX67 body (NO, 41*****)
Zeiss Ikon SUPER IKONTA (NO, D36***)
WISTA45SP body (NO, 51****
렌즈들은 변동이 심해서 올리기가 부끄럽습니다. 제가 내년에는 큰 변화가 없겠다는 결심으로 이렇게 공개합니다. 공개는 곧 스스로 저와의 약속이니까 꼭 지키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새해에도 늘 많은 관심과 격려, 그리고 채찍질 아끼지 마시고 많이 주십시오.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댁내 두루 건강하시고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빕니다.
저무는 계미년 섣달 그믐에 마루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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