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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여대(女大)
세계 최초의 여자대학은 1869년에 창설된 영국의 거턴 칼리지이다. 케임브리지 대학 칼리지 중 하나인 거턴 칼리지는 여성 고등교육의 메카였다. 당시 주요 대학이 여성의 입학을 거부하자 여성 대학교육 운동의 선구자인 에밀리 데이비스가 설립했다. 고등교육이 남성만의 전유물이었던 시절 거턴 칼리지의 첫 입학생은 5명에 불과했다. 커턴 컬리지는 100년간 여성 교육을 선도하다가 1977년부터 남학생 입학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한국 최초의 여자대학은 이화여대다. 1886년 5월 미국인 선교사 메리 스크랜튼이 조선의 여성을 계몽하고자 서울 정동에서 학생 1명으로 수업을 시작한 게 이화여대 전신 이화학당이다. 여대가 설립된 이유는 시대상과 연관돼 있다. 가부장제에 묶인 여성도 남성과 동등한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것..
2024.11.09 -
남은 절반은
윤석열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에서 “저와 아내의 처신이 올바르지 못해 국민께 염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윤 대통령은 “저의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이며 아내 처신은 무조건 잘못”이라면서 “부족했던 부분을 잘 알고 있고 초심으로 돌아가 쇄신에 쇄신을 거듭하겠다”고 했다. 또 김건희 여사의 대외 활동 중단 입장도 밝혔습니다. 이날 회견에 대한 여론 반응이 썩 좋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사과하는지 밝히지 않은 채 두루뭉술 넘어갔고, 각종 의혹도 대부분 부인하면서, 김 여사의 국정 개입 논란은 “침소봉대하고 악마화한 것이 있다”고 했고, 특검은 “정치 선동”이라고 했습니다. 명태균씨 의혹엔 “여론조사를 조작하거나 공천에 개입한 적이 없..
2024.11.09 -
`망신살` 여론조사…
이번 대선에서도 여론조사는 대부분 빗나갔다. 특히 본 투표일에 영국 경제잡지 '이코노미스트'는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률이 56대 43으로 예측했는데, 망신살을 사게 됐다. 이번 대선판에서는 전례가 없을 정도로 이변이 속출했던 만큼 주요 언론사와 선거분석 기관은 막판까지도 어느 한쪽으로 저울을 기울이지 못한 채 '초박빙' '예측불허'라면서 깜깜이 판세라는 여론조사 결과를 내놨다. 하지만 투표일 다음날인 6일 새벽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꺾고 사실상 승리를 확정지은 것으로 나오면서 앞서 발표된 여론조사는 러스트벨트를 포함해 경합주에 숨어있던 '샤이 트럼프' 표밭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한 셈이 됐다. 이에 따라 2016년 트럼프 승세를 전혀 ..
2024.11.08 -
간첩
“간첩(間諜)”은 ‘단체나 국가의 비밀을 몰래 탐지, 수집하여 대립 관계에 놓여 있는 단체나 국가에 제공하는 사람’으로 사전에 나와 있습니다. 첩보원(諜報員), 스파이(spy), 프락치, 첩자(諜者), 밀정(密偵), 세인(細人), 세작(細作), 간자(間者), 간인(間人) 등으로도 쓰이는데, 간첩 행위는 영어로 ‘espionage’라고 합니다. 간첩에 대해 알려면 우선 정보기관의 블랙과 화이트 요원 구분의 개념부터 알아야 한다고 하는데, 화이트는 외교관 등의 합법적인 신분으로 대놓고 들어가 비교적 공개적인 정보 수집을 진행하는 요원들입니다. 반면 블랙의 경우에는 위장 신분으로 몰래 들어가 여러 불법적이고 위험한 흑색 작전을 실행합니다. 미디어나 언론에서 주로 다루는 스파이의 사례가 거의 대부분 흑색 요원,..
2024.11.08 -
K방산에 찬물 끼얹는 횡포
더불어민주당이 그제 무기 등 방산물자를 수출할 때 국회 동의를 받는 내용의 방위사업법 개정안을 당론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법안에 따르면 국회는 정부(방위사업청)가 국회에 수출 허가 동의를 요청해 오면 30일 안에 동의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 다만 안전보장에 관한 조약을 체결한 국가나 국군을 파병한 국가 등은 제외된다. 국익을 고려한 불가피한 결정이라지만 북·러 군사 협력 가속화에 맞선 정부의 협상 카드를 원천 봉쇄하려는 정치적 속셈이 담겨 있다. 정부는 북한의 우크라이나 파병과 관련해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 등 단계별 대응 전략을 세워 놓고 있다. 이번 법안은 정부의 우크라이나 무기 수출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조치로 볼 수 있다. 안전보장 조약 체결국과 파병 국가를 예외로 둔 것도 눈 가리고 아웅이다. ..
2024.11.07 -
폭탄 돌리기?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7일)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을 통해 모든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대통령실이 전했습니다. 5일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일문일답을 통해 국민이 궁금해하는 모든 사안에 대해 소상히 설명해 드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실은 이번 담화 및 기자회견이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해소에 기여해 후반기 국정 동력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당 내에서조차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는, 그간 윤 대통령의 담화와 기자회견은 논란을 잠재우기보다 키우는 경우가 많았고,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겼기 때문일 겁니다. 이번에도 윤 대통령이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안하느니 못할 것인데, 그 이면에는 대통령 지지율이 10%대로 급락했다는 작금의 상황을 지..
2024.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