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5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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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서 속고, 알고도 속는
줄 때 받아라.’ 그래도 정청래 의원은 4선의 제1당 최고위원이다. 이건 정치언어가 아니다. 일진놀이에 맛 들인 학폭 고교생이 약한 친구에게나 함부로 하는 말투다. 힘으로 (법사위원장) 빼앗았다고 징징대면 나머지도 싹 가져가버리겠다는 협박이다. "열차는 정시 출발하니… (강제 배분된) 국민의힘 법사위원님들께선 착오 없으시길”, 조롱까지 곁들였다. 친명 정서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언사라 꺼낸 사례다. 여기에 끌어대는 ‘총선민심’은 더 기막히다. 그건 윤석열 대통령의 독선 오만과 부정의에 대한 심판이라는 게 이의 없는 결론이다. 그걸 민주당이 복사 재현하면서 민심이란다. 윤 대통령이든, 이재명 대표든 꼴 보기 싫은 짓은 똑같이 꼴 보기 싫은 것이다. 돌연 ‘일하는 국회’를 만들겠다며 10여 건 법안을 폭포처..
2024.06.23 -
민주당의 진짜 아버지
더불어민주당은 매년 9월 18일 창당 기념식을 거행한다. 이승만 대통령의 장기 집권을 위해 집권 여당인 자유당이 ‘사사오입 개헌’을 강행하자, 이에 반발한 제1야당 민주국민당과 자유당 내 개헌 반대파, 재야 인사들이 ‘반독재’를 기치로 1955년 9월 18일 ‘민주당’을 창당한 데서 유래한다. 당시 창당을 주도했던 인물이 신익희·조병옥·장면이다. 지금의 민주당은 이날 신익희 선생의 생가인 경기 광주에서 기념식을 열기도 한다. 자유민주주의와 반공을 내세운 보수 우익 성향의 정당이긴 하지만, 민주당은 이를 뿌리로 삼고 있다. 사실상 신익희 선생 등이 진짜 민주당의 아버지인 셈이다. 이들이 1기라면 2기 민주당은 1970년대 김영삼·김대중·이철승으로 이어지는 신민당으로 40대 기수론의 상징이다. 제7대 대통령..
2024.06.22 -
‘애완견’
최근 한 취재원이 물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언론을 ‘검찰의 애완견’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기분이 어떠냐”는 것이다. “기자의 한 사람으로서 불쾌하다”고 했다. 당연한 답변이었다. 근데 사실 또 ‘그렇게까지’ 기분이 나쁘지는 않다. 이 대표의 막말은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기소로 그만큼 초조하다는 얘기다. 궁지에 몰린 사람이 하는 ‘아무 말’이 상대방에게 그렇게 아플 리 없다. 이 대표 같은 정치 고단수가 한 발언으로서 별로 ‘전략적’이지도 못했다. 이 대표가 뒤늦게 ‘일부 언론’을 지칭한 것이라고 유감을 표했지만, 그의 발언은 언론이 전열을 가다듬는 기회가 됐다. 언론은 앞으로 더 꼼꼼히, 그리고 더 집요하게 이 대표가 할 ‘주장’들을 팩트체크할 것이다. 정말 화(火)를 부르는 부분은 따로..
2024.06.21 -
오로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이르면 21일 당 대표직을 사퇴하고 8월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성 친명(친이재명)계는 연임 여부를 고심해 온 이 대표를 향해 ‘대안부재론’을 내세우면서 재출마를 설득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도 최근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사건으로 기소되면서 ‘사법 리스크’가 재점화됨에 따라 제1야당의 대표직을 유지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의 당 대표직 연임 도전이 가시화되면서 강성 친명계를 중심으로 ‘이재명 2기 지도부’를 함께할 최고위원 후보 교통정리 작업에도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당내에선 4선 김민석 의원과 친명계 강선우 민형배 한준호 의원 등이 최고위원 후보로 거론된다. 친명계 핵심 관계자는 19일 통화에서 “8월 전당대회를 위..
2024.06.20 -
잊혀진 전쟁, 그리고 비망록
옛 소련(현 러시아)을 등에 업은 북한의 침공으로 1950년 6월 25일부터 1953년 7월 27일까지 3년 1개월여 간 벌어진 한국전쟁은 점점 우리에게도 '잊혀진 전쟁'이 되고 있다. 광복 직후처럼 우파와 좌파 간 갈등이 극심해지면서 한국전쟁을 바라보는 시각마저 나뉘고, 객관적 사실조차 외면하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는 것이다. 한반도에서 공산세력의 침략에 맞서 자유를 지킨 전쟁이 아니라 미국의 좌파 역사학자 브루스 커밍스류의 '민족 간 내전'이라거나, 심지어 공산주의자의 주장처럼 '한반도 통일전쟁'이라는 얘기도 공공연하게 나돈다. 한국전쟁 당시 미8군 사령관으로 8군을 이끈 리지웨이 장군이 쓴 이 책은 '한국전쟁 징비록(懲毖錄)'으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꼭 한번은 읽어야 할 책이다. 리지웨이 장군은 전..
2024.06.19 -
유시민, 벌금 500만원 확정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됐다. 대법원 3부(주심 노정희 대법관)는 17일 라디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를 받는 유 전 이사장에 대해 벌금 500만원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원심의 판단에 논리와 경험의 법칙을 위반해 자유심증주의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라디오에 의한 명예훼손죄의 성립 등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고 밝혔다. 유 전 이사장은 2020년 4월과 7월 라디오 방송에서 한 전 위원장이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 재직 당시 자신과 노무현재단의 계좌를 사찰했다고 발언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유 전 이사장은 “지난해부터 검찰에서 저의 어떤 비리를 찾기 위해서 계좌는 다 들여다봤으리..
2024.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