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우 수필집(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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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 누나
서울에서 재수할 적에 내가 기거한 곳은 양평동이었지만 나는 많은 시간을 용산에서 보냈다. 학원이 끝나면 용산에 가서 저녁을 먹고 거기에 있는 한강독서실에 가서 공부하다가 늦은 시간이 돼서야 양평동으로 갔다. 내가 용산에 가서 공부하고 많은 시간을 용산에서 보낸 것은 거기에 ..
2012.03.25 -
경희대에 합격하다
나는 홍주고등학교 2회 졸업생 중에서 유일한 성적 우수 장학생이다. 그때 우리 학교에서는 전 과목 평균 80점이 넘으면 등록금 면제의 장학생이 될 수 있었다. 내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성적 우수 장학생은 나밖에 없었다. 그때는 고등학교 성적이 대학진학 점수에 반영이 되지..
2012.03.25 -
입영 전후
79년도 3월 2일에 대학교에 입학을 하였지만 입학 전에 이미 입영 영장을 받았었다. 78년 6월 입대 신체검사를 받을 때에 나는 재수생임을 밝혀 입대 날짜를 최대한 늦춰 받았다. 그렇게 해서 4월 3일에 가게 되었다. 대학의 입학식이 끝난 뒤에 1주일동안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받고는 바..
2012.03.23 -
훈련소에 가다
군에 갈 때는 내 체중이 꽤 불어 있었다. 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는 늘 58kg을 넘지 않아서 날씬한 것이 아니라 빼빼한 정도였다가 서울에서 1년 재수를 하면서 체중이 85kg까지 불어났었다. 자취를 했고, 점심은 늘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녔으며, 저녁은 대부분 라면으로 때웠는데도 체중은 거..
2012.03.23 -
고향 까마귀라 그랬는지
풍산리 신병훈련소는 우리가 처음이었다. 우리 이전까지는 논산이나 후방 훈련소에서 기본훈련을 받은 신병들이 사단으로 전입이 되면 노동리 훈련소에서 필요한 훈련을 받고 각 연대로 배치가 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고 한다. 그러던 것이 갑자기 전방 사단마다 훈련소를 설치하고 아..
2012.03.23 -
철책선에 서 보다
8주간의 훈련이 사람을 아주 바꿔 놓았다고 하면 조금 과장일지도 모르지만 훈련소의 훈련이 몸과 마음을 많이 단련시켜 준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나는 완전히 변해서 훈련소를 나섰다. 훈련을 마치고 바로 8연대에 배속을 받아 군용트럭에 실려 ..
2012.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