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우 수필집(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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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고 또 떨어지고
중학교는 시험을 쳐서 가는 곳이 아니었지만 고등학교는 자기가 선택한 학교에 시험을 쳐서 진학하는 것이 당시의 제도였다. 서울은 연합고사를 봐서 시험에 합격한 학생들을 추첨으로 배정했지만 다른 지역은 본인이 진학을 하고 싶은 학교에 원서를 내고 거기에 시험을 쳐서 합격을 ..
2012.03.25 -
어쩌면 운명이었는지
나는 운명이라는 것을 전적으로 받아들이지는 않는 편이다. 그러면서도 인연이라는 말은 자주 쓴다. 세상에 아무 인연(因緣)없이 우연으로 되는 일은 없다고 믿는다. 그렇지만 모든 것을 다 인연이라고 받아들이는 것도 지나치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때는 인연처럼 보였던 것이 우연으..
2012.03.25 -
그때는 몰랐지만
2001년에 학교에서 2학년 부장을 맡아 다음 해에 3학년 부장까지 하게 되었다. 내가 처음 학교에 갔던 80년대 중반만 해도 학년부장은 상당히 힘을 쓰는 자리였으나 세월이 흐르는 동안에 많이 약해져서 내가 맡을 그 무렵은 예전에 비하면 이름만 남아 있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때다. 그래..
2012.03.25 -
처음으로 좋아했던
많은 사람들이 학교 다닐 때에 선생님을 좋아했다고 말한다. 여학생은 남자 선생님을, 남학생은 여자 선생님을 좋아했다고 하는데 여기서 좋아한다는 얘기는 사랑과 존경이 뒤섞인 복합적인 연정(戀情)이라고 생각한다. 초등학교였든, 고등학교였든 학교 다니면서 이런 연정을 가져 볼 ..
2012.03.25 -
형님 같았지만
나는 천성이 따지는 것을 싫어한다. 그래서 수학을 못하나 모양이다. 초등학교 때 산수를 제외하고는 수학 성적이 항상 안 좋았다. 학교를 진학할 때마다 가장 문제가 된 것이 수학이었다. 수학을 싫어하니 당연히 공부도 하지 않았고 그러니 성적이 잘 나올 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수학..
2012.03.25 -
음악시간은 반갑지 않았어도
나는 예체능을 비롯한 실기과목은 영 소질이 없다. 손이 조금 큰 편이기는 하지만 아주 투박하지는 않은데도 손재주가 전혀 없다. 그림 그리기, 판화, 꽃나무 접목 등 손으로 하는 것은 좋은 평을 들어 본 적이 없었다. 게다가 악기도 제대로 다루는 것이 없다. 남들은 학교에서 조금 배운 ..
2012.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