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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 저울질 않고 서둘러야
김건희 여사 문제 해법을 두고 불거진 당정 갈등이 집권여당 내부의 계파 갈등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대통령 친인척 등을 감찰하는 특별감찰관 추천을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과 연계하지 않고 추진하겠다고 하자 친윤(친윤석열)계인 추경호 원내대표가 “원내 사안”이라며 제동을 걸었다. 의원총회를 열어 결정할 문제라는 추 원내대표의 입장에 당대표의 당무 권한은 ‘원내외 총괄’이라고 반박하면서 권한 다툼이 됐다. 특별감찰관은 대통령 배우자와 4촌 이내 친족, 수석비서관 이상 대통령실 공무원을 감찰하는 기구다. 박근혜 정부 때 도입됐으나 초대 특별감찰관이 사퇴한 이후 지금까지 8년째 공석이다. 도입의 필요성은 누누이 거론됐으나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과 야당이 난색을 보이는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이 ..
2024.10.25 -
똑똑한 바보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3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회동에 대해 “정치가 뒷골목의 패싸움 같다는 얘기까지 한다”고 말했닥다고 합니다. 이 대표는 “상대를 제거하거나 상대의 존재를 무시하면 이는 정치가 아닌 싸움이 된다”고 하면서, 자신이 정치 복원의 길을 찾아보겠다고 했다는 것입니다. 여권의 내부 분열을 지적하는 발언이지만 적어도 이 대표는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는 것이 세간의 평 같습니다. 이 대표는 170석의 거대 야당을 이끌며 입법 권력을 쥐고 있는데,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 직후부터 탄핵이나 정권 퇴진을 공공연히 주장했습니다. 대통령이 취임 직후에 무슨 법을 위반했다고 탄핵이라는 얘기인지 모르지만. 이 이상으로 상대를 제거하고 무시하는 일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지금은..
2024.10.25 -
영부인의 영적 대화
워터게이트’를 파헤친 미국 워싱턴포스트의 밥 우드워드 기자가 1996년 출간한 ‘선택’은 그해 대선 뒷얘기를 담았다. 그런데 정작 책에서 가장 관심을 끈 부분은 당시 빌 클린턴 대통령 부인 힐러리 여사의 영적 대화 장면이었다. 힐러리가 95년 심령사를 백악관에 초청해 세상을 떠난 엘리너 루스벨트 여사, 마하트마 간디와 영적 대화를 했다는 것이다. 힐러리는 영부인임에도 도맡은 의료개혁법안이 무산된 데 따른 좌절감을 달래기 위해서였다고 해명했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부인 낸시 레이건 여사는 미국 역대 최고의 영부인 중 한 명이다. 그런 그도 남편 임기 중 점성가의 말을 듣고 국정 일부에 개입한 일이 폭로되기도 했다. 훗날 자서전에서 대통령 주요 행사 날짜를 정할 때 점성가와 상의했음을 인정했다. 이유..
2024.10.24 -
큰 착각
그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회동이 아무 성과 없이 끝나 큰 후폭풍이 몰아닥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두 사람의 회동은 김건희 여사 문제의 해법을 도출할 계기란 기대를 받았으나 서로의 입장 차이만을 확인하고 돌아섰는데, 회동 뒤 양측에서 흘러나온 얘기를 종합하면 윤 대통령의 상황 인식은 종전과 달라진 게 조금도 없는 듯하다는 것이 중론인 것 같습니다. 회동에서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해 “우리 의원들이 헌정을 유린하는 야당과 같은 입장을 취할 경우 나로서도 어쩔 수 없겠지만 나는 우리 당 의원들을 믿는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지난 4일 국회의 ‘김건희·채상병 특검법’ 재표결에서 최소 4표 이상의 여당 이탈표가 나왔고, 다음 표결에서 이탈표가 불과 4표만 더 나오면 정권이 치..
2024.10.24 -
"돌 던져도 맞고 가겠다"
윤석열 대통령은 22일 "여러 힘든 상황이 있지만 업보로 생각하고 나라와 국민을 위해 좌고우면하지 않고 일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부산 금정구 범어사를 방문한 윤 대통령은 사찰 관계자를 만난 자리에서 "돌을 던져도 맞고 가겠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대웅전에서 향로에 헌향한 뒤 "20여 년 전 부산에 근무했고, 떠나서도 금정산을 등산하며 이곳을 여러 차례 방문했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직접 우산을 들고 주지실로 함께 이동한 뒤 주지 정오 스님, 방장 정여 스님과 대화를 나눴다. 정오 스님은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에게 "사람이 아닌 국민에게 충성한다는 말씀과 힘들지만 꿋꿋하게 이겨내며 대통령이 되신 모습으로 많은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겨주셨다"며 "코로나 시국에 국가 재정이 과도하게 사..
2024.10.23 -
블랙홀
지난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을 주장한 강혜경씨가 자신의 법률대리인을 통해 명태균씨와 연관된 여야 정치인 27명을 지목하면서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른바 ‘명태균 리스트’에 오른 당사자들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반발했지만, 강씨를 대리하는 노영희 변호사는 22일 언론 공지에서 여권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나경원·윤상현·안철수·김은혜·조은희 의원, 하태경·강기윤 전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김진태 강원도지사, 박완수 경남도지사 등을 명씨와 관련된 정치인으로 공개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언주 의원과 김두관 전 의원을, 개혁신당에서는 이준석 의원을 포함했고, 정의당 대표였던 여영국 전 의원도 있었습니다. 이..
2024.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