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5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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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여대(女大)
세계 최초의 여자대학은 1869년에 창설된 영국의 거턴 칼리지이다. 케임브리지 대학 칼리지 중 하나인 거턴 칼리지는 여성 고등교육의 메카였다. 당시 주요 대학이 여성의 입학을 거부하자 여성 대학교육 운동의 선구자인 에밀리 데이비스가 설립했다. 고등교육이 남성만의 전유물이었던 시절 거턴 칼리지의 첫 입학생은 5명에 불과했다. 커턴 컬리지는 100년간 여성 교육을 선도하다가 1977년부터 남학생 입학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한국 최초의 여자대학은 이화여대다. 1886년 5월 미국인 선교사 메리 스크랜튼이 조선의 여성을 계몽하고자 서울 정동에서 학생 1명으로 수업을 시작한 게 이화여대 전신 이화학당이다. 여대가 설립된 이유는 시대상과 연관돼 있다. 가부장제에 묶인 여성도 남성과 동등한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것..
2024.11.09 -
`망신살` 여론조사…
이번 대선에서도 여론조사는 대부분 빗나갔다. 특히 본 투표일에 영국 경제잡지 '이코노미스트'는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률이 56대 43으로 예측했는데, 망신살을 사게 됐다. 이번 대선판에서는 전례가 없을 정도로 이변이 속출했던 만큼 주요 언론사와 선거분석 기관은 막판까지도 어느 한쪽으로 저울을 기울이지 못한 채 '초박빙' '예측불허'라면서 깜깜이 판세라는 여론조사 결과를 내놨다. 하지만 투표일 다음날인 6일 새벽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꺾고 사실상 승리를 확정지은 것으로 나오면서 앞서 발표된 여론조사는 러스트벨트를 포함해 경합주에 숨어있던 '샤이 트럼프' 표밭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한 셈이 됐다. 이에 따라 2016년 트럼프 승세를 전혀 ..
2024.11.08 -
K방산에 찬물 끼얹는 횡포
더불어민주당이 그제 무기 등 방산물자를 수출할 때 국회 동의를 받는 내용의 방위사업법 개정안을 당론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법안에 따르면 국회는 정부(방위사업청)가 국회에 수출 허가 동의를 요청해 오면 30일 안에 동의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 다만 안전보장에 관한 조약을 체결한 국가나 국군을 파병한 국가 등은 제외된다. 국익을 고려한 불가피한 결정이라지만 북·러 군사 협력 가속화에 맞선 정부의 협상 카드를 원천 봉쇄하려는 정치적 속셈이 담겨 있다. 정부는 북한의 우크라이나 파병과 관련해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 등 단계별 대응 전략을 세워 놓고 있다. 이번 법안은 정부의 우크라이나 무기 수출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조치로 볼 수 있다. 안전보장 조약 체결국과 파병 국가를 예외로 둔 것도 눈 가리고 아웅이다. ..
2024.11.07 -
오리는 죄가 없건만
정치를 오리(duck)에 빗대 표현하는 말이 많다. ‘레임(lame)덕’은 영국 증권시장에서 미수금을 갚지 못하는 투자자를 일컬었으나, 1860년대부터는 정치권에 등장했다. 오리가 뒤뚱거리며 걷는 모습을 예를 들어 임기 말 권력 누수 현상을 설명할 때 이 말을 자주 인용한다. 보통 지지율이 30% 이하가 되면 레임덕에 빠졌다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여당과 관계가 껄끄럽고 대통령의 권위가 떨어진다. 정부의 공무원들은 야당 눈치를 보면서 말을 잘 듣지 않는 경우다. 그런데 이보다 조금 더 나빠지면 브로큰덕(broken duck)이라는 말이 나온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 의욕적으로 제기한 ‘대연정’이 여당에서 거부되고 탈당을 요구받은 바 있다. 이때는 레임덕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이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
2024.11.06 -
설마가 사람 잡는다
총체적 난국이다. 아직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 반환점(11월 10일)을 돌지 않았지만 임기 들어 최저치 지지율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10%대 지지율의 대통령이다. 한국갤럽이 자체적으로 지난 10월 29~31일 실시한 조사(전국 1005명 대상 무선가상번호 전화면접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 응답률 11.1% 자세한 사항은 조사 기관의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는지'를 물어보았다.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 19%,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72%로 나타났다. 임기 들어 최저치다. 아직 임기 절반이 지나지 않았지만 대통령에 대한 국정 수행 평가는 임기 6개월 정도를 남겨 두고 있..
2024.11.05 -
野 흔들기에 코너 몰린 검찰
일 시작되는 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앞두고 검찰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677조원 규모의 정부안에 대한 송곳 검증을 예고한 가운데, 특히 검찰 특수활동비를 정조준하고 있어서다. 민주당 소속인 정청래 법제사법위원장과 장경태 법사위 예산결산소위원장은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반영된 80억원의 검찰 특활비 중 목적·금액·대상 등 그 필요성이 증빙되지 않는 항목은 전액 삭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정 위원장은 지난달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예산결산소위에 영수증 첨부가 되지 않은 특활비는 전액 삭감하라고 특별 지시했다”고 말했다. 앞서 9월부터 민주당 소속 법사위원들에게 검찰 특활비를 대대적으로 손질하겠다는 방침을 설명한 정 위원장이 예산국회 시기가 다가오면서 예산 삭감을 공식화한 것이다. 검찰 특활..
2024.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