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생각을 여러 번 한 뒤에 옥정호 촬영을 취소했습니다. 추위보다는 길 때문입니다. 거기도 눈이 제법 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길이 좁은 데다가 음달이 많아서 눈길이 얼을까봐 걱정이 되서입니다. 겨울에 몇 번 간 적이 있지만 갈 때마다 마음을 졸였던 터라 아무래도 밤에 가기는 마음이 놓이지가..

겨울에 눈이 온 모습이야말로 늘 기다리는 촬영 포인트입니다. 그런데 눈이 오면 차량으로 움직이기가 어렵다는 것이 큰 난제입니다. 예전에 갤로퍼를 타고 중미산에 올랐다가 대형사고가 날 뻔한 적이 있습니다. 운전을 한 분 말로는 타이어가 닳아서 그랬다고 하는데 다른 사람들이 이야기를 듣고..

어제 갑자기 서울클럽에서 연락이 와서 옥정호에 가려고 합니다. 옥정호에 물이 많이 줄어서 예전 같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내일 눈이 제법 온다고 해서 그리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옥정호를 해마다 한두 번은 갔는데 맨 처음에 갔을 때만 괜찮은 사진을 건졌고 그 뒤로는 다 그에 못 미쳐서 요즘..

요즘은 밖에 나가면 하루에 한 롤을 찍기가 무척 힘이 듭니다. 예전에는 보통 세 롤 정도를 찍었는데 이렇게 적게 찍게 되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어떤 때는 같은 장면을 여러 장 찍어서 현상을 하고는 놀란 적도 많았지만 요즘은 너무 적게 찍어서 고민입니다. 필름을 아끼려는 의도는 전혀 아닌데..

한동안 여러 일로 밖에 나가지 못해 몸과 마음이 병이 날 지경입니다. 이번 주말에 결혼식이 두 건이 있어서 토요일은 어쩔 수가 없겠지만 일요일만은 어디든 움직이고 싶습니다. 필름을 서너 롤 정도 찍을만한 것이 어디 없을까요? 날이 많이 추울거라 하지만 이번 일요일은 반드시 나갈 생각입니다. ..

사진은 기다림의 미학이라고 합니다. 좋은 조건이 될 때까지 기다려야하고, 찍은 다음에 현상까지 기다려야하고 참고 기다려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진 뿐이 아니라 기다려서 손해를 보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기다리지 못하고 일을 저지른 다음에 후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