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우 수필집(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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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줍던 시절
내가 초등학교 5학년 때의 일이다. 교감 선생님이 새로 전근오시면서 그 가족이 전부 이사를 왔다. 그 시절에는 학교 사택이라는 것이 있어 교장 선생님이나 교감 선생님이 사택에서 사시는 게 보통이었다. 그런데 당시 학교 사택은 영중이 형님네가 살던 집으로 이미 다른 선생님이 사시..
2012.02.28 -
그래도 고향을 지키는
오서산은 산의 크기에 비해 규모 있는 절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광천에서 올라가는 정암사는 그래도 조금 갖춘 편이지만 광성리로 올라가는 내원사는 그 역사나 이름에 비해 초라하기 그지없다. 그나마 아버지 친구 분이 주지로 계실 때는 절의 면모를 갖추었었지만 그 분이 돌..
2012.02.28 -
물레방아
물레방아와 물방아가 같은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그것은 지역에 따라 그 방식이 다르고 이름도 다르기 때문이다. 둘 다 물을 이용하여 방아를 찧는 것은 같지만 내가 어려서 보았던 것은 요즘 관광지에서 볼 수 있는 것과는 다른 거였다. 관광지에서 볼 수 있다는 것도 실제 방아를 찧..
2012.02.28 -
달구지가 아닌데
어쩌다가 옛 생각이 떠올라 인터넷 백과사전으로 끄승개와 구루마를 찾아보니 검색 결과가 없다고 나온다. 구루마는 달구지로 바꿔서 찾아보니 바퀴가 둘 달린 말이나 소로 끄는 기구로 나와 있었지만 내가 알고 있는 구루마는 그게 아니다. 우리 어릴 때는 오서산 아래에 탈 것이라고는..
2012.02.28 -
바심할 때 쓰던
국사시간에 나왔던 것으로 청동기 시대에 반달형 돌칼이 있었는데 이것으로 벼이삭을 잘랐다고 한다. 그것과는 조금 다른 용도지만 벼이삭을 추수할 때 쓰는 가장 간단한 도구가 홀태(홅태?)였다. 홀태는 쇠로 만든 얼개빗 같은 모양으로 날이 위로 가게 되어 있어 거기다가 벼이삭을 걸..
2012.02.28 -
해피, 럭키와 바위 그리고
나는 고기 중에서 개고기가 제일 맛이 있다는 것에 조금도 이의가 없다. 지금도 여유만 있다면 개고기를 먹고 싶고, 언제 먹어도 개고기는 질리지 않는다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이런 내가 개를 좋아한다고 하면 다들 개가 아니라 개고기를 좋아하는 것으로 오해를 해서 씁쓸하다. 나..
2012.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