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6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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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조범의 명절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전주(錢主) 역할을 한 손모씨에게 항소심 재판부가 주가조작 방조혐의를 인정했다고 합니다. 손씨가 미리 주가조작 세력과 짜고 작전을 벌인 증거는 없지만 주가조작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은 인지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재판부의 판단입니다. 양측이 항소할 경우 최종 결론은 대법원에서 내려지겠지만 당장 검찰은 이 사건에 연루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도 주가조작 방조 혐의가 적용되는지를 엄중하게 따져야 할 것입니다. 어제 서울고법 형사5부는 손씨에게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는데, 손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1심을 뒤집은 것입니다. 재판부는 주가조작을 주도한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이 시세조종을 한다는 사실을 손씨가 알면서도 그..
2024.09.16 -
추석 명절에 입이 찢어질 한 사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차기 대권 주자 적합도 조사에서 44.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2.0%를 차지했다. 14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실시한 9월 2주 정기 여론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 대표와 한 대표에 이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6.3%, 오세훈 서울시장 4.7%,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4.4%, 원희룡 전 장관 3.6%, 홍준표 대구시장 3.2%, 김동연 경기지사 2.9%,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1.3% 등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평가는 긍정 27.7%, 부정 70.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45.1%, 국민의힘 34.2%, 조국혁신당 5.7%, 개혁신당 3.7% 순이다. 더불어민주..
2024.09.15 -
이겨도 이기는 게 아닌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한덕수 국무총리가 12일 여야의정 협의체 의제를 놓고 충돌했다고 합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의료현장의 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정작 이를 수습할 당정조차 불협화음을 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국민의힘과 정부는 이날 국회에서 지역·필수의료체계 개선을 위한 당정협의회를 열었는데, 추석 연휴 기간 응급 의료 체계 유지 대책과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 등을 논의한 자리였습니다. 여기서 한 대표와 한 총리가 의견 대립을 보였다는 것입니다.한 대표는 여야의정 협의체에 의료계를 끌어들이기 위해 의제 제한 등 전제조건이 없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의료계가 '2025년 의대 정원 조정'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이를 논의 테이블에 올려야 참여 명분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라고 합니다...
2024.09.15 -
잠 못 드는 이에게 쓰는 편지
좀체 기세를 꺾을 줄 모르는 늦더위가 마냥 성가시다. 늦은 밤. 뭔가 찾을 게 있는 사람처럼 거실을 서성거린다. 창밖에 자동차 불빛이 방사형으로 도로를 훑으며 지나간다. 텁텁한 입안을 헹구려 찬물을 한 잔 마신다. 이상스레 고적한 밤이다. 매미 소리도, 간간이 들리던 풀벌레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책장에 꽂힌 책들을 손으로 훑는다. 어떤 책은 힘이 세다. 덮어 두어도 반도네온처럼 활짝 펼쳐지려 한다. 책(冊)이라는 한자도 반도네온의 주름을 닮지 않았는가. 딴청 부리듯 시선을 거둬도 마치 “이봐요, 나 여기 있소! 언제쯤 나를 집어들 거요?” 하고 말을 건네는 것만 같다. 책장에서 전동균 시인의 시집 ‘한밤의 이마에 얹히는 손’을 꺼내 든다. “빈집 처마 끝에 매달린 고드름을 사랑하였다/ 저문 연못에서 흘..
2024.09.14 -
요지부동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단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국민의힘은 이에 “더 잘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여권 내에서는 윤 대통령을 향해 “결지해지하라”는 촉구가 나왔습니다. 한국갤럽이 10∼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 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율은 20%로 조사됐습니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28%, 더불어민주당 33%, 조국혁신당 8%였고, 무당층은 26%였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공유하며 “당정이 동시에 추락하고 있다. 한때 콘크리트라 믿었던 70대 이상과 영남권 지지율도 의료붕괴를 겪으며 돌아섰다”며 “‘이대로 ..
2024.09.14 -
밴댕이 정치
아량이 없고 속 좁은 사람을 일컬어 ‘밴댕이 소갈딱지’라고 한다. 청어과의 바닷물고기인 밴댕이는 성질이 급해 그물에 걸리면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파르르 떨다 육지에 닿기도 전에 죽기 때문에 이런 표현이 생겼다. ‘소갈딱지’는 상대의 생각이나 행동거지를 아주 낮잡아 가리키는 말이다. 과거에도 정치인이 배포 큰 정치를 하지 못하고 협량하고 쪼잔한 행보를 보일 때 ‘밴댕이’라고 비판했지만, 최근에는 ‘밴댕이 정치’라는 말이 유난히 자주 등장한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 일부 야권 인사들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보낸 추석 선물을 받지 않겠다는 글을 잇달아 올렸다. 이성윤 민주당 의원은 얼마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받기 싫은데 왜 또다시 스토커처럼 일방적으로 보내냐”고 적어 올렸다. 김준형 혁신당..
2024.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