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우 수필집/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우물 안에서 하늘을 보다.고향, 추억)(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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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끼만 콩을 먹는다?
겨울철에 눈이 많이 오면 새 새끼가 아니라 큰 새를 잡아 구워먹기도 했다. 대나무와 새끼줄로 엮어 만든 새 덫을 집 근처, 볏짚누리 앞에 놓으면 먹이가 없어 헤매던 새들이 몰려와 미끼로 달아놓은 벼이삭을 먹으려다 거기 채였다. 참새가 소더러 '네 고기 열점보다 내 고기 한 ..
2012.02.21 -
유선 라디오
우리 집에는 라디오가 없었다. 그래도 라디오 방송은 들을 수 있었다. 그것은 유선으로 연결된 스피커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시절에는 우리 마을에 전기가 안 들어 와서 전기를 이용하는 제품은 일체 사용할 수가 없었지만 라디오는 건전지를 이용해서 들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
2012.02.21 -
기자야 뽕 치러 가자
요즘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고스톱을 못 치는 사람은 없다고 하지만 난 고스톱을 치지 못한다. 솔직히 칠 줄은 알지만 고스톱 판에 끼어본 적이 없다. 우리 집은 집안 식구들이 모이면 술자리나 가질 뿐 화투는 잡지 않는다. 학교서도 국어과가 놀러 가면 간혹 ‘섯다’는 하지만..
2012.02.21 -
잘 치지는 못했어도
어렸을 때 많이 하는 놀이가 딱지치기, 구슬치기, 비석치기, 자치기였다. 나는 이런 ‘치는 것’을 잘 하지 못했다. 지금도 고스톱이나 화투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것은 그런 걸 잘하지 못하기 때문에 깊이 빠지지 않아서이다. 딱지는 종이를 접어서 만들기도 했지만 내가 좋아..
2012.02.21 -
다시 고향을 생각하면서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즐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빼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2012.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