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우 수필집/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우물 안에서 하늘을 보다.고향, 추억)(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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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생각지도 않은 일이 생겨서 책을 다시 수정해서 냅니다. 예전에 큰 기대를 가지고 낸 책인데 처음이다 보니 문장력도 많이 서투르고 책 내용도 문제가 되어 어디에 내어 놓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제게 오서산과 고향이라는 말은 언제나 어머니 품속처럼 따뜻한 말입니다. 별 거 아닌 글..
2012.04.09 -
청풍명월의 양반 고장
내 고향은 충청도이다. 충청도는 충청남도와 북도로 나뉘어져 있지만 흔히 말할 때는 그냥 충청도라고 한다. 원래 충청도라는 지명은 충주와 청주에서 온 것으로 충주와 청주는 모두 북도에 있다. 남도에 공주와 홍주가 있긴 하나 ‘공홍도’나 ‘홍공도’라는 이름보다는 충청도가 훨..
2012.03.01 -
고향 까마귀가 더 반갑다지만
오서산은 충남 홍성군 장곡면과 광천읍, 청양군 화성면, 보령시 청라면의 경계에 우뚝 선, 금북정맥(錦北正脈)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금북정맥은 금강의 북쪽에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겠지만 그 시작은 경기도 안성의 칠현산에 갈래를 두고 있다. 거기서 시작되어 충남 천안의 흑성..
2012.03.01 -
속 넓은 인물이 많이 나온
홍성군은 충청남도 서부 지방의 중심지이다. 예산군이나 당진군, 서산시 등에 비해 평야가 적고 크게 자랑할 만한 산물도 없지만 홍성은 이미 고려시대부터 이쪽 지역의 중심지로서 자리를 굳혀 왔다. 오랜 역사 속에서 이루어진 홍성의 자랑은 ‘충절의 고장’이라는 거다. 멀리 고려조..
2012.03.01 -
광천에 가서 돈 자랑하지 말랐는데
광천이 점점 시들어가서 걱정이다. 인구도 점점 줄어들고 상업권도 축소되어 예전의 우리 어릴 때 알고 있던 광천은 이미 죽었는지도 모른다. 광천이 시들어간다는 얘기는 광천을 끼고 있는 장곡, 은하도 함께 시들고 있다는 얘기도 된다. 한 때 충남 서부에서 제일 번창한 곳으로, 홍성..
2012.03.01 -
어디에 긴 골짜기가 있을까
홍성군의 2읍 9면 중에 가장 궁벽한 곳이 장곡면이다. 오서산과 천태산이라는, 서해안에서는 그래도 높은 축에 속하는 두 산 사이에 들어있는 장곡면은 내세울 만한 인물을 내지도 못했고, 들보다 산이 더 많아 가난한 시골 마을들을 산자락에 깔고 있는 곳이다. 장곡면에 장곡리가 없다..
2012.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