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6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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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정치 유혹
괴담의 파괴력은 엄청나다. 괴담은 국민의 심리적 불안과 감정을 자극한다. 그래서 급속히 퍼진다. 근거 없는 의혹이라는 걸 밝히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억울한 피해자가 양산되고 엄청난 혈세가 낭비된다. 국론분열은 말할 것도 없다. 특정 진영의 선동이 더해지면 정권이 휘청거린다. 선동세력은 정치적 이득을 본다. 광우병과 사드 전자파, 청담동 술집,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파동서 이미 생생히 목격했다. 괴담의 중심에 섰던 거대 야당 더불어민주당이 괴담정치의 유혹을 떨치지 못하는 이유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처리수의 해양 방류를 시작한 지 1년이 됐다. 민주당 등은 우물에 독극물 풀기, 핵 폐수, 세슘 우럭 등 자극적 용어를 총동원해 의혹을 키웠다. '오염수 투기는 방사능 테러'라고 적힌 현수막을 전국에 내..
2024.08.31 -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It's even worse than it looks).”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It's even worse than it looks).” 2012년 미국 식자층에 큰 반향을 일으킨 책이라고 합니다. 워싱턴 유명 싱크탱크의 토마스 만(브루킹스)과 노먼 오른스타인(미국기업연구소·AEI)이 썼습니다. 핵심 메시지는 제목대로입니다. 미국 정치시스템 특히 대의정치 시스템이 작동불능 상태에 돌입했다고 주장했는데, 출판과 동시에 이코노미스트와 미 의회 전문지 힐(Hill) 등에서 극찬이 쏟아졌다고 합니다. 만과 오른스타인은 워싱턴 정가에서 민주·공화당 어디에도 휩쓸리지 않는 공정한 인물로 꼽힌다고 합니다. 둘은 2012년 전후로 미 의회에서 벌어졌던 황당한 일들을 소개한 뒤, 의회가 완전히 ‘쓸모없을’ 정도로 약화됐다고 한탄했습니다. 의회의 기능 상실을 민주·..
2024.08.31 -
‘정치 팬덤’의 해악
연예인들에게 중요한 것은 자신을 좋아하고 따르는 팬이다. 열광하는 팬들 덕분에 행복하기도 하고 그들이 점차 소멸되는 것에 고통을 느끼면서 무기력해지기도 한다. 과거의 고무신 부대, 오빠부대, 아줌마 부대 팬덤에 비해 오늘의 SNS 사회에서는 그 정도가 극단으로 치닫는다. 하던 일 내던지고 동네 공연장에 달려가던 고무신 처자들, 꽃다발 들고 방송국 앞에서 소리 지르던 단발머리들, 도시락 챙겨가며 ‘욘사마’에 빠지던 주부들 차원을 넘어선다. 굿즈를 만들고, 후원금을 모아 거액의 선물을 보내고, 전 세계 공연까지 쫓아다니며 팬 활동을 한다. 단순한 취미를 넘어선다. 그 과정에서 확증편향이 일어나, 스타와 관련된 좋은 정보만을 받아들이고 그렇지 않은 정보들은 부정하며, 그를 영웅시하거나 신격화하면서 추앙하기도 ..
2024.08.30 -
쓰면 뱉는
여론조사 업체 한국 리서치가 2023년에 대한민국 국민을 상대로, 우리나라와 일본에 대한 차이를 조사한 여론조사 내용입니다. 1. 대중문화 수준 - 한국 우위 64%, 비슷하다 24%, 일본 우위 9%2. 향후 발전 잠재력 - 한국 우위 55%, 비슷하다 29%, 일본 우위 10%3. 정치수준 - 한국 우위 24%, 비슷하다 48%, 일본 우위 17%4. 군사력 - 한국 우위 35%, 비슷하다 25%, 일본 우위 29%5. 과학기술 - 한국 우위 34%, 비슷하다 28%, 일본 우위 32%6. 시민의식 - 한국 우위 33%, 비슷하다 30%, 일본 우위 31%7. 공산품 품질 - 한국 우위 26%, 비슷하다 39%, 일본 우위 30%8. 경제 경쟁력 - 한국 우위 26%, 비슷하다 27%, 일본 우위 3..
2024.08.30 -
"형님 먼저, 아우 먼저"
내가 자율방범대원 활동을 그만둔 지가 언젠데…." 전북 완주군에 사는 50대 A씨는 최근 이웃으로부터 황당한 얘기를 전해 들었다. 2년 전 자율방범대에서 탈퇴했는데도 방범대원 명단에 자신의 이름이 버젓이 등재돼 있더라는 것이다. A씨는 "나처럼 유령 자율방범대원이 5명이나 된다는 말에 깜짝 놀랐다"며 "순간 자치단체로부터 지원받는 활동 경비는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궁금해지더라"라고 말했다. 범죄 예방 등 경찰의 치안 보조를 담당하는 봉사 단체인 자율방범대를 둘러싸고 허술한 규제 시스템과 행정 당국의 느슨한 관리 감독이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상당수 자율방범대가 A씨처럼 유령 자율방범대원을 조직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돈을 빼먹는데도, 경찰 등은 뒷짐만 지고 있는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자율..
2024.08.29 -
깃털처럼 가벼워진
올해 상반기 주요 대기업 임직원들의 보수(급여+상여금)가 속속 공개되는 와중에, 현직 사장보다 높은 보수를 받은 퇴직 임원들이 화제라고 합니다. LG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등 일부 기업에서는 높은 보수를 받은 인물 대부분이 퇴직 임원들이고, 200억 원대 보수를 수령한 인물까지 나왔다고 합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각 기업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LG디스플레이에서는 보수 상위권 인물 5명 중 4명이 퇴직 임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정호영 전 사장은 15억2100만 원으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으며 그 뒤로 오강열(13억8600만 원), 김한섭(11억8600만 원), 김희연(10억8700만 원) 자문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정 전 사장은 급여로 3억5100만 원을 받았으며, 퇴..
2024.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