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우 수필집/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우물 안에서 하늘을 보다.고향, 추억)(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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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럭키와 바위 그리고
나는 고기 중에서 개고기가 제일 맛이 있다는 것에 조금도 이의가 없다. 지금도 여유만 있다면 개고기를 먹고 싶고, 언제 먹어도 개고기는 질리지 않는다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이런 내가 개를 좋아한다고 하면 다들 개가 아니라 개고기를 좋아하는 것으로 오해를 해서 씁쓸하다. 나..
2012.02.28 -
서울 구경
내가 서울에 처음 가 본 것은 일곱 살 때였다. 그 당시엔 광천 장에만 따라 갔다 와도 자랑거리가 되던 때라 서울에 간다는 것은 동네서 폼 잡을 일이었다. 서울에 친인척이 없으면 갈 일도 없으니 서울에 누가 산다는 것은 큰 힘이 되던 시절이다. 요즘으로 얘기한다면 어디 해외여행이라..
2012.02.28 -
얼음과자와 팥빙수
며칠 전에 TV를 잠깐 보니까 〈검정 고무신〉이라는 만화가 나오고 있었다. 그 만화의 배경이 60년대와 70년대를 아우르는 것이어서 눈에 띄면 나도 즐겨보는 프로이다. 그 날 내가 본 내용은 아이스케키에 관한 것이었다. 주인공인 기철이가 동네 아이들과 아이스케키를 사 먹고는 배탈이..
2012.02.28 -
외상으로 먹었다지만
내 어릴 때 기억 중에 긴가 민가 하는 것이 내가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에 외상을 먹었다고 놀림을 받은 거였다. 나는 중학교에 다닐 적에도 어느 상점에서 외상을 먹고 갚지 않아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어 외상 먹는 문제는 지금도 부끄러운 일 중의 하나이다. 학교도 안 들어 간 내가 ..
2012.02.28 -
밤 가는 줄 몰랐다
어릴 때 옛날이야기를 무척 좋아하였다. 그러니까 대여섯 살 먹은 때부터 옛날이야기를 들었지만 할아버지나 할머니에게 들은 기억은 거의 없다. 할아버지는 나를 눈에 넣어도 안 아플 것처럼 귀여워 하셨으나 나는 할아버지를 어려워했다. 항상 나를 앞세우고 다니기를 좋아하셨는데도..
2012.02.28 -
칡인가 칡뿌리인가
요즘 외곽으로 나가다 보면 길가에 칡즙을 파는 아저씨들이 있다. 어디서 캔 것인지 보기 좋게 크고 매끈한 칡뿌리를 여남은씩 진열해 놓고 그것으로 짠 칡즙을 컵으로 판다. 나는 그런 곳을 만나면 자주 사서 마신다. 무슨 특별한 맛이 있다기보다는 추억이 그리워서이다. 그런데 요즘 ..
2012.02.28